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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포인트가 몇개 있는지 세면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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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저는 예체능으로 나름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만..
고등학교 내내 펑펑 논 까닭에 저희 고교에서 몇년에 한명간다는 지방음대를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수준보다 떨어지는 동기 대학생들을 보며 정신을 차렸어야했는데...그때 역시 정신못차리고 빌빌대다가
졸업 후 임용본다고 3년을 날리니 이미 30을 넘은 상태...
서른 넘은 예체능 졸업자가 갈 수 있는 직업이란 매우 제한적이었고
여러 짜잘한 직업을 떠돌다 답십리 공구상가에서 창고관리를 할 때 였습니다.
늦은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올라탄 버스 안에서
하차문 바로 뒷자리 앉아 덜덜덜 떨리는 버스 때문에
유리창에 잔잔히 머리를 연신 박으며 졸고있는 어떤 여학생을 보게 됐습니다.
레슨을 다녀온 것인지 아님 악기를 고치러 갔다온 것인지 모르지만...
졸면서도 혹시나 악기가 쓰러질까봐 두손은 꼭 악기케이스를 부여잡고
불편한자세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모교 여자교복이었습니다.
정말 xx 고등학교 학생맞나? 하는 생각에 교복 가슴에 달려있는 교표를 확인하기 위하여
빈자리가 있음에도 그 여학생 자리 옆에 섰는데..
순간 급정거한 버스 때문에 유리에 머리를 좀 세게 부딫쳐 잠이 깬 여학생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도모르게 그냥 반가워서 "xx 학교 학생 맞아요?"라고 물어보니 잔뜩 경계한 눈빛으로 "네" 라고 답변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공장작업복에 손도 지저분한 중년 아저씨가
버스 안에 다른 빈자리가 있는데도 자기 옆에 서서 신상캐려고하니 의심스럽겠죠.
제가 "나는 xx기 졸업생이에요. 지금 학교에 근무하는 전공선생 xxx하고 동기" 라고 하니까
예의바르게 자세를 고쳐앉으면서 "아! 안녕하세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선배라면 반사적으로 몸이 알아서 예의바르게 반응하는 그 모습을 보니 속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 모교는 학년간 군기가 상당히 강한 편이었거든요.
여학생에게 네가 몇기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학년은 1학년인 걸 알겠다라고 말하니 맞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학교를 실제로 다니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여러 얘기들을 나누니
완전히 저에대한 경계가 풀어지더군요. 제가 이름이 뭐냐고 말하니 이름까지 대답할 정도로 ㅋ.
레슨을 다녀오는 길이라는 여학생에게 힘들게 택시 타지 왜 버스타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모교에서 큰 악기를 전공하는 학생의 99%는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습니다.
후배는 레슨비가 비싸서 자기는 그냥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 큰 악기를 낑낑대며 매주 최소 2회씩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 좀 안됐습니다.
담소를 나누는 동안 제가 내려야할 때가 되자 10여분간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우연히 만난 후배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주머니에 3만원이 있었는데..고시원에서 혼자 살던 때라 제 2주일 식료품 장 볼 돈이었습니다.
후배에게 손 좀 달라고 얘기하니 순순히 내준 손에 그 3만원을 쥐어주면서
딴에는 선배라고 잔소리 좀 했습니다.
"네가 악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잘하면 끝까지 정진하고..못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악기 계속해라.
나처럼 되지 말고...이 돈으로 XXXX (학교 근처의 분식집)가서 친구들하고 맛있는거 사먹어~ "
후배는 깜짝놀라서 돈을 다시 돌려주려했지만 저는 괜찮다면서 얼른 버스에서 내려버렸죠.
떠나는 버스를 쳐다보니 깜짝 놀란 토끼눈으로 저를 쳐다보다가 인사를 꾸벅하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이번 달에 비록 한달 예산에서 3만원 빵꾸나겠지만 선배노릇했다라는 나름대로의 뿌듯함이 있었고
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정도가 지난 201X년..
작곡하는 고등학교 1년 후배가 공연한다고 초대장을 보내줘서 잘 구경하고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뒤풀이 장소에서 저는 연배가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즐기고 있었고
공연 연주자로 와있던 까마득히 어린 연주자들(대학생)은 한쪽에서 따로 모여 즐기고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자리경계가 무너져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조언 및 충고를 해주거나
아님 대부분 같은 대학출신들이어서 학부시절 추억을 얘기하였는데..
저는 같은 대학 출신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프로 연주자도 아니었기에 혼자 맥주 홀짝 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예쁘장한 여대생이 제 앞으로 와서 맥주한잔 받으세요 이러더군요.
저는 아 내가 혼자 있으니까 예의상 와서 한잔 주는구나 싶어 고맙다며 한잔 받았는데..
그 여대생이 혹시 저 기억안나냐고 하더군요.
제가 농담으로 여자얼굴 왠만하면 기억 다하는데 첨 뵌다고 하니까 3만원 이러는겁니다.
와...그때의 기분이란 참 ㅎㅎ
그러고 얘기 나눴는데 그때는 저도 다시 전공찾아와서 학생들 지도하는 생활로 돌아왔었을 때라
음악교사를 하고 싶다는 그녀에게 임용실패 경험담과 기간제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얘기를 해줄 수 있었죠.
그 뒤 3번정도 따로 만났는데..그때부터 여자로 느껴지고 그 후배도 좀 부담감 느끼는 듯 싶어서
이제는 걍 명절 때나, 생일축하 인사 정도 연락하면서 지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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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은 읽는 내내 소름 돋았고
대충 세보니 10개.. 😨😨
그중에서도 가장 소름 돋았던 포인트는
"완전히 저에대한 경계가 풀어지더군요. 제가 이름이 뭐냐고 말하니 이름까지 대답할 정도로 ㅋ."
'경계가 풀어진 어린 여학생' 에서 법블레스유함ㅠㅠ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지적할지 모르겠움
문제시 피드백..
첫댓글 원글주소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1030012481834&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XSY-1h3aRKfX@hlj9GY-Yghlq
미친
개소름돋아.... 진짜 와....
소름
진짜불쾌해;;;;; 개소름
어휴 니 앞가림이나 잘해라
난 그냐 훈훈하네..하면서 내렸는데..ㅋㅋ..
시발
,;.;으 더러워..;.ㅠㅠ 엥 싫어
나이차이가;;;;;;;;;;;
제발 망상은 하지말자..
염병 30살넘었을때 고 1이였네 30살 17살 ㅋㅋㅋㅋㅋ 좆팔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데요? 쉰내나
아 존나 토나와
진짜 경계가 풀어져서 대답했겠냐.... 선배가 물어보니까 답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