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메주고리예(Međugorje)는 모스타르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
로 인구가 3천명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다. 모스타르에서 고개를 올라가면 해발 200m의 평평한 마
을로 아주 조그마하고 교통도 불편한 곳으로 메주고리예라는 이름이 ‘산과 산 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니 이름 그대로 산속에 있는 마을이다.
산고개를 올라가는데 야생 석류가....
네레트바 강과 다리가 보이는데 그 다리를 통과해서 올라온다...아래는 모스타르로 가는 길
메주고리예 가는 길
해발 2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아주 높은 곳의 고원 같은 느낌이....
메주고리에 마을....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메주고리예 마을...인터넷 야고보 성당과 예배를 드리는 순례객들이 보인다...구글에서.
이 마을이 유명하게 된 것은 1981년 6.24일 성모가 발현(發顯) 하였기 때문이다. 그날 오후 6시경
여섯 명의 어린 아이들-이반카이반코비치, 미리야나 드라기체비치, 비스카 이반코비치, 이반 드라기
체비치, 이반 이반코비치 그리고 밀카 파블로비치-이 크르니카언덕 혹은 뽓브르도라고 불리우던 곳
에서 팔에 아기를 안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하는 한 여인을 보고. 그들은 너무도 놀랍
고, 그 모습이 성스러워 그 여인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한다.
산에 있는 성모 발현 장소...인터넷
성모 발현 당시 목격한 사람들을 새긴 동판...인터넷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 가톨릭은 이런 내용들을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믿지만 개신교인들은 믿
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비신앙인이나 타종교인들 중에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아니라고 부정
할 필요는 없다.
다음날인 1981년 6월 25일, 26일에도 만나면서 성모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발현 셋째 날인 26일 성
모가 최초로 “평화, 평화, 평화, 오직 평화만이 있기를! 하느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넘치기를!” 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이 몰려들게 되었고 성모 발현
을 목격한 사람들과 이곳의 사제는 당국으로부터 많은 박해를 받게 되었는데, 그 당시 메주고리예의
주임신부는 성모 발현 한 달 반 만에 체포되어 공산주의 법정으로부터 3년 반 동안 감옥생활을 하기
도 했다고 한다.
그때 이곳은 공산주의 국가와 비슷한 곳이었으니 죄목은 혹세무민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그마한 산골마을이 성모발현 사건으로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인 멕시코의 과달루페, 프랑스의 루르드, 포르투갈의 파티마 못지 않게 수천 만 명이 왔었다
고 한다.
그러나 로마교황청에서는 이곳의 성모발현 현상을 승인하지 않았고 2010.3.17.일 조사위원회를 구
성하여 2018.5.31.일 순례자를 위한 사목(司牧)을 위한 교황청 상주(常住)특사를 파견하고 2019.5.
12.일 이곳을 성모발현지로 순례를 할 수 있도록 공식 승인했다고 한다.
성모 발현이 있고 난 다음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승인이 된 셈이다.
왜 로마교황청에서 이렇게 늦게 승인이 되었는가가 궁금할 것인데 성모발현 상 같은 초자연적인 현
상은 기독교의 교리에 맞지 않고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무수히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짜사건들도 많기 때문에 신
중에 신중을 해서 조사를 하다가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성모발현이 교회에 보고된 것만 해도 375(1984년)이라고 하니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아
마도 천건도 넘었지 않을까... 한국의 나주의 성모동산도 성모 발현지지만 아직 로마교황청의 인정
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지도...
이곳의 성모발현지는 산에 있어서 가 보지 못하고 치유의 예수상(승천의 예수상)과, 예수가 체포되
어 십자가에서 사형을 당하고 3일 만에 부활하여 40일 동안 지상에 있다가 부활한 내용의 ‘십자가의
길’ 이 있는 근처만 돌아본다.
치유의 예수상...연민을 느끼게 한다.
종아리를 닦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그냥 닦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하면서 하다가 보
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행 중에 뒤에 줄을 서기는 했지만....
치유의 예수상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속에 슬픔이 느껴지도록 야윈 모습에 슬프게 만들
어져 있다. 이 치유의 상은 다리가 반질반질하게 닦여져 있는데 이 다리에서 물기가 나온다고 하며
치유의 능력이 있는 물기를 받기 위해서 휴지로 문질러서이다.....그렇지 않아도 야윈 다리가 언젠가
는 닳아 없어질 것 같은 것은 다리를 닦기 위해서 줄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일행 두 사람
드디어 다리를 만져 보는 일행
치유의 상 옆으로 원형으로 만들어진 그림들 중에
급하게 다니느라고 그림에 대한 설명은 읽지 못했다....앞에 기도를 하고 있는 여성은 맘밴 중의 한
사람이다.
이곳에 온 기념사진...가톨릭 신자가 아닌 관광객은 그냥 볼거리에 불과할 뿐...
치유의 예수상과 주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교회(성당)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 성당 벽
옆과 공터에는 옆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을 나라별로 맡아서 신앙고백을 하도록 하는 곳이
있고 신앙지도(상담)을 하는 곳들이 있다....
내가 할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을 위한 곳도 있는가를 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는 순례객들
메주고리예 성당 뒷편이 마당의 광장이다.
안에서도 밖의 예배를 영상으로 본다.
기념사진???
맨처음에는 화장실인줄 알았는데 고해성사실인 듯....
부스가 없는 밖에서도 상담인지 고백을 받는 것인지...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도 있다.
성당과 주변
비신앙인의 입장에서 이런 곳을 오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가 궁금하다.
전에는 40여 년 동안 기독교인으로서 지냈지만 10여 년 전에 종교에서 졸업(모든 종교에서)을 하고
비종교인이 되어 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인정(認定)할 뿐 아니라 이런 초자연적인 현
상도 이해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순례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순례자들
의 이런 곳에 순례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설령 이곳에서 어떤 느낌을 받
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도로아미타타불이 되는 경우도 대부분이기 때문이
다.
사람의 성품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으로 후천적으로 바뀌지 않으며 기적(奇蹟)은 순간적인 감
동과 감화는 줄 수가 있으나 사람을 변화시킬 힘은 없다. 변화는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
지가 없으면 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모의 발현은 그곳의 미래의 재난에 대한 경고나, 현재의 잘못된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곳 메주고리예의 성모 발현은 앞으로 일어날 유교 내전의 참혹함을 방지하기 위함이
었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성모발현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도 모임을 통해 성모의 메시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인간들이 권유나 경고들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실패를 하고 말았다.
성당 주변 거리
기념품 가게들과 생필품 가게들
지금은 늦은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성당 주변에는 이곳 순례자들을 위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서 이 동네는 순례자들로 인해서 먹고 사
는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모스타르와 비교가 된다. 모스타르는 피의 댓가로 이 동네는 성모의
발현이라는 은총으로 관광객이 찾아오니....
가을은 해가 짧아서 장거리 차를 타야 하는 여행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계절이지만 오늘 크로아티아
의 트로기르에서부터 모스타르 그리고 메주고리예까지 구경을 하였으니 강행군을 한 셈이다.
내일은 다시 크로아티아로 가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두브로브니크로 간다.
숙소가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금방 도착을 한다....
크로아티아의 트로기르와 보스니아의 모스타르 메주고리예...세 곳을 들렀으니 피곤할 법도 하다.
숙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와이파이다...저녁에 서로 사진을 주고 받아야 하니
수많은 성모 발현지가 있지만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는
멕시코의 과달루페
1531년 12월 9일 인디언 원주민 후안 디에고
과달루페라는 뜻은 돌뱀을 쳐 부수다라는 뜻이라고 하며 아즈텍의 토난친 여신의 신전이 있던 곳으
로 인신공양이 이루어지던 곳에 성당을 짓게 함
과달루페 성당의 성모상...후안 디에고의 틸마에 그려진 400년이 넘었다고...성모의 눈동자를 확대
하면 후안 디에고와 성모가 만나는 광경이 보인다고 한다.
프랑스의 루르드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14살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
치유의 은사
르루드의 성당
칭유의 샘물이 솟는 동굴
포르투갈의 파티마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여섯 번 나타났으며 루치아 도스 산토스와 그녀의
사촌 프란치스코 마르토, 히야친타 마르토
3대 예언으로 유명하며 공산주의의 등장과 멸망 그리고 교황의 암살을 예언
파티마의 상모발현을 목격한 어린이들
성모 발현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성모 발현을 보려고 온 사람들에게 태양의 기적을 예고한대로 9.13일
7만명의 사람들 앞에서 태양의 기적이 일어나서 그것을 직접 목격한 신문기자가 쓴 신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