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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의 『항모 타격단(CSG)』 운영 딜레마
지난 4월 5일에 중국 해군 스키점프 방식(STOBAR)의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CV-17)가 바시 해협을 건너 대만 동부 해양에서 4월 8일부터 10일 간 대만에 대한 Joint Sword(聯合利劍演習)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당시 산둥 항모는 Type 052D형 구축함과 Type 054A형 프리깃함과 Type 901형 군수지원함을 포함시켜 『산둥 항모 타격단(航母戰鬪團, Carrier Strike Group: CSG)』을 운영하였다.
이번 훈련의 주된 이유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해 8월 2일에 미 의회 낸시 펠로시 전임 하원의장과 면담을 한 이후 지난 4월 5일에 중남미 순방의 중간 기착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현 하원의장을 만난 것에 대한 군사적 시위였다. 당시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이 중국과 합의한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 원칙을 위반하였고, 대만이 독립하려는 의도를 부추키면서 중국을 압박하였다며 반발하였다.
이에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는 Joint Sword 훈련 기간 동안 대만해협 공역에 대규모 전투기를 투입하였고, 동시에 중국 해군 최초로 산둥 항모 CSG를 대만 동부 해양에 배치해 무력적 시위를 하였다.
통상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는 중국과 대만 간 약 100마일의 대만해협에 전투기, 정찰기, 전자전기와 무인기를 투입해 공중우세권을 장악하면서 대만 서부 지역에 대한 무력시위를 하였다. 하지만 이번 Joint Sword 훈련은 처음으로 산둥 항모 CSG를 대만 동부 해양으로 투입하였으며, 이는 대만 동부 해양에 대한 해양통제권과 공중우세권 장악이 목적이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항모 CSG를 대만해협이 아닌, 대만 동부 해양에 투입한 것은 대만해협의 간격이 불과 100마일 정도라서 이곳에서 항모 CSG를 투입하는 것은 대만 공군의 지상발진 전투기 위협에 취약하고, 대만 수상함 전대와 대립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한 조치라고 평가하였다.
실제 대만 공군과 해군의 대부분 기지와 전력들은 모두 대만 남서부 까오숭(高雄) 지역에 집중되었다. 이는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에 대한 전격적인 점령 군사작전을 실시할 경우, 대만 서부연안의 지리적 여건상 대만 북부 타이베이(臺北)보다 남부 까오숭 근처 연안이 상륙작전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함에 따른 조치로서 중국군이 대만 본토인이 주류인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북부로 점령작전을 할 것으로 본 조치였다.
당시 산둥 항모 CSG의 Joint Sword 훈련 참가는 2019년과 2022년에 괌까지 기동한 Type 001형 랴오닝(遙寧) 항모 CSG 운영에 이어 지난해 6월 17일에 진수한 중국 최초의 캐터필터 방식(CATOBAR) Type 003형 푸지엔(福建) 항모 CSG 운영에 대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사례였다.
지난 5월 24일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se Weekly: JDW)』 전문기자 리츠완 라흐마트(Ridzwan Rahmat)는 산둥 항모 CSG가 미 해군 핵항모 CSG가 해양통제권을 선점한 필리핀해 등 서태평양 원 원해로 진출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임무 수행 불가 행위(improbability)’라는 극단적 평가를 내렸다.
첫째, 산둥 항모의 최초 건조시 임무와 현재 중국 해군의 기대와 차이이다. 산둥 항모는 구소련 바야그 항모를 복원한 항모이다. 구소련이 바야그 항모를 최초 설계를 할 시기의 임무는 공중우세권 장악보다, 구소련 타이푼(Typoon)급 전략핵잠수함(SSBN)에 대한 미 해군의 대잠전을 견제하며, SSBN을 보호하는 일명 ‘요새작전(bastion operation)’이 주임무였다.
하지만 지금 중국 해군은 STOBAR 방식 항모를 원해 공중우세권 장악으로 절못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예를 들면, 지난 12월 22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3일 5일간 중국 해군이 랴오닝 항모 CSG를 오키나와로부터 약 630㎞ 그리고 괌 클라크 공군기지로부터 약 350㎞ 간 서태평양 해역에서 기동한 것을 마치 제1도련을 넘어 제2도련에서의 해양통제권을 주도하였다고 과도한 기사를 보도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미 해군 7함대, 일본 해상자위대 그리고 인도 해군은 랴오닝 항모 CSG가 정치적이며 과시적 기동이었다고 저평가를 하면서 직접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
둘째, STOBAR 방식에 따른 원해 공중작전 제한이다. 중국 해군이 구소련 바야그 항모를 개조해 약 30∼40대의 J-15형 함재기를 탑재하였으나, 여전히 STOBAR 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바람 역방향 침로 유지, 함재기 격납고 승강기 제한, 이착륙 준비시간 과다, 함재기 통제 신호장교 배치 등으로 최대 10대 정도의 함재기가 공중작전을 수행하는 역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도 해군과 영국 해군의 STOBAR 방식 항모에서 식별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간의 Joint Sword 훈련 중에 산둥 항모에 탑재된 J-16A형 함재기와 Z-18/9형 함재 헬기가 약 160소티를 실시하였으며, 이는 일일 53소티 수준으로서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시간 당 2회 소티 수준이다.
셋째,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AEW&C) 능력 열세이다. 통상 항모 CSG는 장시간 AEW&C 임무를 수행하는 고정익 함재기를 탑재한다, 그러나 STOBAR 방식으로는 고정익 AEW&C을 이륙시킬 수 없이 회전익 AEW&C 헬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이로서는 공중작전 반경이 적 함재기와 지상 발진 전투기에 대한 AEW&C 임무가 제한되어 공중우세권 장악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 원해에서 항모 CSG 작전을 실시해 보아야 적에게 취약한 단점만 노정시킨다는 것이다. 중국 해군이 체공시간 4시간의 Z-18J형 AEW&C 헬기를 운영하나, 작전시간과 공중표적에 대한 링크 체계에 있어 여전히 초보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과도한 호위전력 소요이다. 산둥 항모가 CSG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대공전과 대잠전 임무를 집중적으로 하는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과 해상 군수지원을 위한 군수지원함을 필요로 한다. 중국 해군 랴오닝과 산둥 항모는 통상 1만톤의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 Type 052D형 뤼양(魯陽)-Ⅲ급 구축함, Type-54A형 장카이(江凱)-Ⅱ급 호위함, Type-901형 푸유(福谷)급 군수지원함, Type 093형 쌍(商)급 핵추진 잠수함(SSN)으로 CSG를 구성하나, 수상함 대부분은 대공방어 임무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국 해군의 가장 취약한 전술인 대잠전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해군이 연안 대잠전 역량 증진을 위해 2013년부터 건조한 Type 056형 장따오(江島)급 얀안경비함을 일부 대잠함 전용으로 개선하였으나, 원해 대잠전 수행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해군의 대잠전 주요 센서는 선저 능동소나, 선위상배열 저주파 소나(TASS) 그리고 Yu(魚) 계열 어뢰 그리고 32개의 소노부이를 탑재한 Z-18F형와 Z-8형 대잠 헬기를 대변되고 있으나, 항모 CSG의 대잠전 범위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렵게 미 해군 MH-60R 대잠헬기를 모방한 Z-20형 헬기를 개발하였으나, 아직까지 해군 대잠전용 Z-20형 헬기는 배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재래식 엔진을 탑재한 항모와 CSG 호위전력에 대한 해상 보급을 위해 Type-901형 푸유급 군수지원함을 1척 배치하나, 최대 25일 정도의 지원 능력만을 갖추고 있어 원해에서의 장기 항모 CSG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제한이 많다.
또한, JDW 리츠완 라흐마트 기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중국 해군이 향후 항모 CSG를 대만해협 또는 태평양 원해보다 지리적으로 유리한 남중국해에 주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첫째, 중국 해군은 미 해군의 서태평양 해양에서 해군력 투사 능력과 대만군의 지대함 미사일 성능 등을 고려할 시 항모 CSG를 절대로 대만해협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다.
대만해협은 약 100마일로서 폭이 좁아 항모 CSG를 투입할 수 없어 Joint Sword 훈련 기간 중에 대만 동부 해양에 투입하였으나, 이 경우마저 대만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지상용 전투기와 지대함 미사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치명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와 중국과 인접한 동중국해에 대해 항모 CSG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는 Type 002형 산둥 항모 취역식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의 입석하에 중국 남부 전구 사령부 산하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 해군기지에서 실시한 사례에도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둘째, 해외기지 부재이다. 필리핀해를 중심으로 한 제2도련은 이미 미 해군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대만 동부 해양에 대해서도 중국 해군 항모 CSG가 완벽한 대공전, 대잠전과 ASW&C 역량을 갖추기 이전까지는 배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은 필리핀과 협상을 통해 5개 군사기지 사용에 합의하였으며, 최근 추가로 4개 기지를 더 확보할 예정으로서 미군은 괌에 배치된 전력들을 필리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최근 개편된 미 육군 다영역기동부대(Multi Domain Task Force: MDRF)와 미 해병대 해병연안연대(Marine Littoral Regiment: MLR)도 필리핀으로 배치하여 약 1,000㎞ 사거리의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더욱 중국 해군 항모 CSG에 대해 치명적일 것이다.
셋째, 미 해군의 해양통제권 장악이다. 미 해군은 통상 필리핀해를 중심으로 한 서태평양 해양에 1∼2개의 핵항모 CSG, 대형 강습상륙함(LHD)의 원정타격단(Expeditionary Strike Group: ESG)와 대형 상륙함(LPD)의 상륙준비군(Amphibious Ready Group: ARG)을 상시 배치하여 해양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대만해협과 한반도 군사상황이 악화되면 3함대로부터 추가로 1개 핵항모 CSG를 배치하여 거의 완벽한 해양통제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해군과 질적으로 열세한 중국 해군 항모 CSG가 제2도련 범위인 서태평양 원해에 진입하는 것은 무리수일 것이다.
넷째, 공중 우세권 장악 능력 부족이다. 통상 항모 CSG는 기본적으로 작전 해역의 공역에 대한 공중우세권을 전제로 배치되나, STOBAR 방식하의 함재기 이착륙 소티 횟수로는 서태평양에 위치된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발진하는 지상용 전투기에 대응하기 여전히 역부족이며, 해당 공역에 대한 공중 우세권 장악마저도 어려운 소티 수준이다.
예를 들면, 지난 4월 14일 인도 『Center for Strategic & Contmeporary Research (CSCR)』 연구보고서는 4월 8일부터 10일 간 산둥 항모가 약 160소티 정도에 이르렸다며, 비록 처음으로 중국 해군 함재기가 대만 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낮은 수준의 진입을 하는 역량을 보였으나, 해당 공역에 대한 공중우세권으로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였다.
당시 산둥 항모 CSG는 최초로 대만해협을 넘어 대만 동부 해양에서 J-15형 함재기와 Z-18형과 Z-9형 헬기 이착륙 훈련을 하였으며, J-15형 함재기가 최초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는 위협을 보였으나, 일본 요나구니 열도로부터 140마일, 괌으로부터 600마일의 간격을 두는 조심스런 항모 CSG 운영 양상을 보였다.
특히 AEW&C 능력이다. 중국 해군이 지난해 6월 17일 진수한 Type 003형 푸지엔 항모에 KJ-600형 AEW&C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역량이 취약하여 적 함재기 또는 지상용 전투기에 대응하기에 미흡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미 해군의 E-2D형 AEW&C기는 최대 작전시간이 6시간이나,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고 항모에 4대를 탑재하여 24/7 기간 동안 항모 주변 공역에 대한 AEW&C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해군이 미 해군 E-2D형 AEW&C기의 모방형 KJ-600형 AEW&C기의 시제기를 2020년 8월 29일에 생산하여 2021년 10월부터 시험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Type 003형 푸지엔 항모, CATOBAR 방식형 J-15B형 함재기, KJ-600형 AEW&C기와 일체화된 항모 공중작전 최종작전능력(FOC)을 위한 통합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기까지는 아직도 기술적이며, 작전적 측면에서의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이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푸지엔 항모, J-15B형 CATOBRA 방식 함재기, KJ-600형 AEW&C기 간 일체화 및 통합 네트워크 체계가 갖추어져도 제2도련 범위인 서태평양 원해에서 상당기간 동안 숙력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지난해 1월 24일 남중국해에 추락한 미 해군 칼핀슨 핵항모의 F-35C형 제5세대 조종사는 약 600시간 공중작전 경력의 베트랑 조종사였으나, 시뮬레이션 훈련과 실제 칼빈슨 핵항모 이착륙 훈련 간 혼동으로 해상에 추락한 사건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는 중국 해군이 CATOBAR 방식의 Type 003형 푸지엔 함재기 조종사 양성에 있어 향후 얼마나 긴 시간을 요구하는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JDW 리츠완 라흐마트 기자는 중국 해군이 항모 CSG 운영에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이번 산둥 항모 CSG의 Joint Sword 훈련 참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증명하였다. 특히 중국 해군 항모 CSG의 주력함일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에 탑재된 HHQ-9A형 함대공 미사일 사거리가 150㎞인 단거리이라서 대공전마저 취약하다며, 이에 산동CSG는 매우 더딘 작전 템포를 보인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SSN)이 서태평양 수중을 주기적으로 수중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상황하에 대잠전과 AEW&C 역량 보강없이 무리하게 항모 CSG를 서태평양에 배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항모 CSG의 서태평양 원해 배치 불가능은 중국 해군의 수상함 전력배분에서도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Type 055형 구축함은 북해 함대 사령부에 2척, 남해 함대 사령부에 1척을 배치하였고, Type 052D형 구축함은 북해 함대 사령부에 6척, 남해 함대 사령부에 5척, 동해 함대 사령부에 3척을 배치하였다. 심지어 Joint Sword 훈련에 산둥 항모 CSG에는 Type 055형 구축함을 배속시키지 않았다.
결국 중국 해군이 류화칭(劉華靑) 제독 유언에 의해 ‘미 해군 따라하기식’으로 항모 건조를 강행하였으나, STOBAR 방식의 항모 자체 문제만이 아닌, 항모 CSG 운영에서도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극적으로 JDW 리츠완 라흐마트 기자는 향후 중국 해군이 항모 CSG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투입하기에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며, 중국이 내해로 간주하는 남중국해가 가장 선호하는 항모 CSG 배치해역라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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