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토론토 사스 감염지역 해제조치로 한숨 돌렸던 '온'주 보건당국이 이번에는 미시사가 지역에서 이콜라이에 감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다수의 환자가 발생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콜라이로 의심돼 입원한 환자는 1명이지만 그외 수십명이 병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환자들은 지난 달 25일 미시사가 한 연회장에서 열린 Milton's E.C. Drury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에 참석한 학생들이다. 당시 총 참석자수는 2백40명으로 이들 중 반수 가량이 행사 이틀 뒤부터 병세를 보였다.
미시사가-할튼 지역 보건당국은 2일 " 파티에 참석자 중 지금까지 혈변을 보는 등 이콜라이 증세를 나타낸 학생은 90여명"이며 "정확한 결과는 대변 샘플 검사가 완료되면 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차로 실시한 환자 대변 검사 결과에서는 지난 2000년 '온'주 북부 소도시 워커튼에서 발생한 이콜라이균(E.coli 0157:H7)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워커튼에서는 이콜라이균으로 오염된 식수로 인해 7명이 숨지고 주민 2천여명이 감염되는 등 캐나다 최악의 식수 오염 사태로 기록됐었다.
소화기관에 잠복하고 있다가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이콜라이균은 주로 피가 섞인 설사, 복통, 고열과 만성 피로 등을 유발한다. 특히 이콜라이에 감염된 환자들 중 5∼10%는 신장 기능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HUS(용혈성요독증)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사가-할튼 지역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학생환자 대부분이 패스트 후드 점이나 데이케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이콜라이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 보건당국은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개별 접촉, 진단검사를 실시하며 2가지 대변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될 때까지 외부 출입을 삼갈 것을 지시했다. 또한 설사 등 이콜라이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은 지사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복용하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아가 의사의 지시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 약물저항균으로 알려진 HUS 병균은 이콜라이 감염환자가 항생제를 복용했을 경우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 관계자들은 "일반인들도 화장실 사용 뒤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