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아래 재래시장 입구에 국화빵 장수가 들어섰다. 어릴때 먹던 국화빵 생각이 나서인지 손님이 줄을 선다.
젊은 아줌마가 구멍에 반죽을 붓고 팥을 넣고 다시 반죽을 붓고 난 뒤에 한 5분정도 기다렸다가 익었다 싶으면 찍어내는데 그 날렵한 솜씨가 완전 숙련공이다. 손님들도 그 솜씨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다.
나도 한 15분을 기다려 3.000원에 12개를 사서 왔다. 아내가 붕어빵 국화빵 등 이런 군것질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옛날 어릴 때 고향 마산 장군동 다릿걸에 있던 국화빵집 홋떡집 강냉이집 생각이 난다. 국화빵집 아저씨는 나중에 서울서 보니 유명한 농구감독이었는데 6.25때 마산으로 피난을 와서 호구지책으로 국화빵 장수를 했던것이다. 그 옆에는무학산에서 긁어 온 갈비를 지게에 올려놓고 파는 갈비장수도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어쩌다 엄마한테서 돈을 타내 국화빵이나 홋떡을 사서 먹으면 그게 얼마나 맛 있었는지 ...
옛 추억을 더듬으며 손님들이 국화빵을 산다. 빵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옛 추억을 사는 것이리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