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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 제가 적었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꼽으라면 선수들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KBL 심판 관련 글입니다.
근데 이게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잡지에 실렸던 글이라서 페이지 한계에 부딪혔고,
너무 길어서 처음에 의도했던 내용의 1/3만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른 쪽에서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게을러서 때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1년 가량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건 꼭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많이 길고, 아마도 10편 가량 될 겁니다.
그래서 정독하기 힘드실 겁니다.
어쩌면 팬들의 시선과 달라서 불편하게 여길 내용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선수들의 생각이 이렇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첫 편은 잡지에 실렸던 초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선수들의 생각에 대한 KBL측의 답변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곳에 담긴 모든 인터뷰는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뤄졌습니다.
선수들도 할 말 많았다
우선 밝힌다. 10개 구단에서 최소 1명 이상, 어린 선수부터 고참에 이르는 주전과 식스맨, 가드와 포워드, 센터 포지션뿐 아니라 공격과 수비 중심의 선수까지 고르게 15명의 선수 의견을 취합했다. 15명은 2019-2020시즌 종료 기준 국내선수 등록 인원 153명 중 9.8%에 해당한다.
지난해 4월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과 예측을 하기 위해 투표인원(2912만8040명) 중 1.5% 인원(42만50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유권자(4399만4247명)를 따지면 1%에 못 미친다.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와 비교하면 9.8%는 최소 6.7배, 최대 10.1배 더 많은 비중이다. 이를 감안할 때 15명의 목소리가 국내선수 대부분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무기명이란 전제하에 인터뷰에 응해 각 항목마다 임의로 선수 이니셜을 표기했다. 같은 이니셜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최대한 해당 구단이나 선수가 드러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신인 선수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에 빨리 그걸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심판 선생님들이 부는 건 항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며 “최대한 항의를 안 하려고 한다. 그리고 빨리 넘겨야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판정에 개의치 않고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는 게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정답이다.
판정 이야기가 나오면 “심판도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데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뒤따른다. 대부분 선수들이 이번 인터뷰에서 이 말을 반복했다. 선수도 마찬가지로 사람이다. 판정으로 엇갈린 1승과 1패에 따라 시즌 흐름이 달라지고,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와 우승 향방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히 판정에 초연할 순 없다.
기사 기획의도와 인터뷰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첫 질문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A선수는 “판정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비디오 판독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는 건 잘 했다”면서도 “심판 때문에 졌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심판설명회를 하며 KBL에 가서 소명해도 그게 빼앗긴 승리를 되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판정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못해서 진 거다. 그래도 우리도 사람인지라 결정적인 판정 하나에 승리가 왔다갔다하면 열 받고, 흥분도 하고, 그런다”고 평소 생각을 전했다.
B선수는 “심판이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순간 감정적으로 판정할 때도 있다. ‘저 심판은 나를 싫어해’, ‘저 심판이 나오면 우리 팀 파울이 많아’라는 생각을 한다. 이건 고쳐졌으면 좋겠다”며 “물론 심판도 힘든 직업이라서 이해를 하지만,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선수가 느끼는 생각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이걸 보완하면 서로 믿고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심판 문제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C선수는 “솔직히 우리나라 심판들이 세세하게 잘 본다고 생각한다. 그 심판들을 이용해서 덕을 본 선수들도 있고, 정직하게 플레이를 해서 실을 본 선수도 있다”며 “전 최근 3~4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장준혁 심판이 고참이 되면서 보상판정이나 약간 한 팀으로 기울어지는 그런 경향이 없어지고, 많이 공정해졌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수들도 평소 심판 판정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들이 그만큼 많았다.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KBL 심판들의 기량
가장 먼저 KBL 심판들이 판정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잘 본다 또는 못 본다는 극단적 판단을 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특정 상황이나 일부 심판들의 능력을 언급하며 중간을 택한 선수들이 더 많았다.
A선수는 “수준급이다. 예전에 비해 더 좋아졌다. 예전보다 순간 대처나 순간 잡아내는 판정이 좋다”며 “예전에는 주먹구구식 느낌도 들고, 나이 많은 심판들이 순간 느리게 판정하기도 했다”고 최근 판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선수는 “섬세하게 잘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서 바뀌는 것도 중요한데 현대농구 흐름에 따라서 몸싸움에 판정이 관대해질 거다라고 설명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C선수는 “못 본다고 생각하지 않고, 잘 보는 편이다. 아마추어, 대표팀까지 경험을 해보니까 못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긍정적인 답은 내놓았다.
이에 반해 D선수는 “중학교 때 코치님께서 심판 판정에 불만 없는 선수를 물어볼 때 저 혼자 손을 들었다. 그 때 기억엔 선수들을 위해서 잘 봐준다고 생각했다”며 “KBL에선 선수 출신 심판이 많으니까 우리를 후배로 보고 들어온다. 경기 전 대화를 해도 선수와 심판이 아니라 후배와 선배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선후배 문화가 강한 편인데 그게 경기에서 나온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E선수는 “괜찮게 본다고 생각하는데 심판마다 기준이 다르다. 예전부터 고참이거나 잘 하는 선수들에게 파울 기준이 관대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판정 기준이 다른 걸 아쉬워했다. F선수 역시 “중요한 승부처에서 조금 더 집중해서 봐야 한다. 그래야 심판도 비난을 안 받고 깔끔하게 봤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며 “수비 전문 선수가 나가면 파울을 무조건 불고 시작한다. 수비를 잘 해서 출전하는 건데 상대 선수를 일대일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E선수처럼 다른 판정 기준 적용을 꼬집었다.
이들 이외에는 “솔직히 말해서 잘한다, 못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그 이유를 선수와 심판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G선수는 “심판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오심도 일부이고, 농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프로야구도 심판 문제가 많이 나온다. 일관성만 있다면 하나의 잘못을 탓하기 힘들다”고 했다.
H선수는 “장준혁 심판 등 몇몇 심판은 인정하는데 몇몇 심판들은 심판이 맞나 싶을 정도다. 우리 팀 말고 다른 팀에서도 이름이 거론된다”고 G선수와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I선수 역시 “NBA도, 다른 리그도 심판 판정을 100% 정확하게 볼 수 없다는 걸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며 “특정 심판들이 못 보는데 전체적으로 다 못 보는 건 아니다. 3명 정도 심판들이 오심을 많이 한다고 느낀다”고 심판 간의 기량 격차를 지적했다.
KBL 심판 판정 가장 큰 문제점
KBL 심판들이 꼭 고쳐야 할 부분이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A선수는 “저는 고쳐야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B선수는 오히려 “선수들이 욱해서 억울하다고 할 때 심판들이 ‘그만해. 그만해’라고 한다. 선수들이 억울해도 예의 있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선수도 욱해서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로 ‘아, 이게 왜 파울이야’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며 “선수들이 지킬 건 지켜야 한다. 심판들도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말하면 열 받을 거다”고 오히려 선수들이 감정을 추스르길 바랐다.
B선수와 반대로 다수의 선수들은 심판들이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는 걸 좋지 않게 여겼다. C선수는 “권위적이다. 선수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심판이 왕이 된다. ‘이거 아닌가요’라고 물어보면 째려보거나 ‘너만 지켜보겠다’며 강압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곤 바로 파울이 1~2개 나온다”고 했다. D선수도 “억울한 판정이라고 생각해서 ‘이게 왜 파울이냐’라고 했을 때 노려보더라. 권위적으로 본다. ‘너 더 (항의) 해봐. 파울 불어줄게’ 그런 표정이었다”며 “이 때 ‘심판이 갑의 위치에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심판이 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C선수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E선수는 “심판들도 감독과 선수의 항의를 받으면 심리적으로 제대로 된 판정을 못 할 때가 있다. 절대 냉정해져야 한다. 진짜 냉정해져야 한다. 항의에도 흔들리지 않고, 판정을 해야 한다”며 “항의도 정중하게 하고, 심판들도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항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F선수도 “심판들이 항의를 많이 할 때 언짢은 표정을 보이며 선수들을 대하는 게 다르다. 그럴 때 불리한 판정을 부는 듯 하다”며 “양팀 선수 10명이 다 짜증내고, 벤치도 난리 나서 심판 기분이 안 좋을 때 그게 경기에 조금 영향을 미친다. 냉철했으면 좋겠다. 경기니까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E선수와 비슷한 말을 했다. G선수 역시 “인상을 쓰면서 정색하거나 욕하는 심판도 있었다. 제가 어릴 때였는데 저도 ‘얕보이면 불리한 판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옛 기억을 꺼냈다.
H선수는 “파울이 불렸던 게 다른 곳에서 안 불리고, 주전에겐 파울이 아닌데 식스맨이나 연차가 낮은 선수가 하면 파울로 불린다”며 “똑같은 판정을 하지 않아서 선수들은 억울하고, 감독님도 항의한다. 선수 입장에서 그렇다”고 일관성을 지적했다. D선수도 “승부처에서 심판들이 선수 급을 나누는 듯 한다. A급 선수는 유하게, 급이 낮은 선수는 강하게 분다”고 동의했고, E선수도 “스타 선수, 스타 감독 모든 것에서 기준이 동등해야 한다. 경기를 못 뛰다가 갑자기 들어가서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한다”고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이외에도 I선수는 “파울이 쉽게 불린다. 그러니까 플라핑을 유도하는 선수가 나온다. 기준을 더 강화해야 플라핑도 줄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가능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J선수는 “심판이 실수하면 그에 대한 인정이 없다.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선수들처럼 벌금을 내거나 확실하게 제재하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심판 징계를 더 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경기를 만든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심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모든 걸 확실하게 잡을 수 없지만, 애매할 때도 휘슬을 분다고 느낀다”, “애매할 땐 비디오 판독을 해서 더 정확한 판정을 했으면 좋겠다”, “플라핑 파울을 잡아내는 건 좋지만, 진짜 플라핑이 아닌 걸 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KBL의 응답_ KBL 심판 기량
임기 중에 3개년 계획을 세웠다. 세기적인 부분에서 보면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세세한 판정과 다른 한 가지는 경기 운영이다. (KBL 심판들이) 판정에서 기준을 세워 판단하는 수준은 이론과 이해에서 굉장히 높다고 본다. 안 좋은 습관이 있다. 능동적인 게 아니라 피동적으로 움직였다. 지적을 하면 지적 받은 것만 하게 된다. 시스템의 문제다. 수준을 더 높이려고 난상 토론을 많이 했다. 이견이 있다면 그에 동화하게 만들었다. 세세하게 보는 판정 수준은 세계적이고, 운영에서는 경험이 더 풍부해야 한다.
18명이 정규심판인데 10년 차 이상이 9명, 10년 차 미만이 9명이다. 심판들이 최고 수준이 되려면 10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로 따지면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개인 편차가 있어서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장에 나가서 직접 듣고 본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구단과 감독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필요하다면 심판들에게 전달을 하고, 교육을 한다. 이 타이밍에서는 공격자 파울도, 트래블링도 맞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그게 맞는지는 어려운 문제다. 트래블링이 뭐고, 컨택이 뭔지는 잘 알지만, 그걸 적용하는 건 어렵다.
그 장면만 떼어서 볼 때와 경기 흐름 안에서 볼 때는 다르다. 10년 차 이상이 되고, 경험이 쌓이면 그런 게 아우러져서, 파울은 맞지만 지장없이 나가는 상황이라면 불지 않아도 된다. 파울을 불어서 상황을 되돌리면 예전에는 잘 했다고 했을 거다. 팀 파울 하나 추가해서 경기를 하면 된다.
거시적으로 봐서 농구의 컬리티가 떨어진다. 심판 판정은 잘 한 거다. 이건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농구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더구나 프로리그다. 정말 정확해야 할 건 정확해야 한다. 그래서 휘슬을 푹푹 부는 것보다 한 번 참는 게 더 힘들다. 나쁘게 생각하면 장난 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할 수 있는데 파울이라고 휘슬을 불어서 뒤로 되돌려 사이드라인에서 공격을 시키면 맥 빠지는 농구다. NBA를 항상 보고 계시는 팬들께서 뭘 보러 오시겠나?
우리만의 색깔이 살아나야 한다고 보는 게 흐름이다. 흐름을 끊지 않으려면 그런 걸 할 수 있는 심판이 되어야 한다. 연차가 적은 심판에게 이런 걸 하라고 하면 오히려 더 헷갈린다. 내가 그런 걸 경험했다. 제시 톰슨과 테리 더 햄 등에게 비즈니스 마인드를 교육받았다. 그런데 내 능력이 안 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니까 휘슬도 늦고 조금 늦어지면 그냥 지나가서 놓쳤다. 연차에 맞는 교육 방법이 또 있어야 한다.
수준은, 세분화해서 보면, 국제심판들은, 이지은 심판도 국제대회 결승에서 심판을 볼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 황인태 심판, 얼마나 잘 보나? 그렇다고 감독이나 선수들이 황인태 심판을 인정하지만,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FIBA에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NBA에서도 필요해서 데리고 갔다. 수준을 단순하게 수치화 시켜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KBL의 응답_ 선수들은 심판들이 권위적이라고 한다.
권위적이라는 건 일단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말보다 태도에 있다고 본다. 많이 좋아졌는데, 심판들에게 교육을 할 때 ‘권위는 내가 세우는 게 아니다. 어깨에 뽕이 들어가서 누르려고 해서 눌려지는 게 아니다. 내가 판정을 잘 하고, 코트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이 세워줘야 그게 진짜 권위인 거다’고 한다.
태도로 ‘내가 최고야’라는,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예전) 시스템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렇게 전달을 받고 그렇게 했던 습관이 있다. 사람들이 가진 이미지도 있다. 그게 해소가 되려면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권위와 소통의 차이가 굉장히 모호하다. 경력이 많은 선수들은 이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을 거다. 왜? 본인들이 (심판에게) 언제 가서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타이밍을 잘 안다. 또 심판들도 경험이 많으면 아까 그 선수가 뭔가 나에게 물어볼 게 있다는 걸 인지를 해서 그 타이밍상 될 때 설명도 해주니까 권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경험이 없는 심판이나 경험이 없는 선수가 무턱대고 ‘이게 왜 파울이냐’고 하면, 큰 소리가 날 때 심판이 좋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한 가지는 사람마다 캐릭터가 다르다. 그렇지 않은데 인상이나 몸짓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것에서 오해를 받는다. 말하는 것보다 태도 자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건 좀 더 권위적이지 않게 하려고 한다. 심판들도 알아야 할 게 스스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좋은 건 아니다. 개선을 해야 한다.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건 이해를 하고, 개선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KBL의 응답_ 스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판정 기준
판정 자체를 파울이 아닌 걸 파울로 판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선수의 의도를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 선수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게 심판의 주임무이다. 그런데 그 선수가 들어온 목적이, 예를 들면 단신 외국선수가 있었을 때 국내선수가 들어오면 파울수가 늘었다. 이 선수는 어쨌든 단신 외국선수를 귀찮게 해서 플레이를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 선수는 파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 선수는 열심히 수비를 했는데, 심판이 100% 완벽한 판정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 수 있다.
특정선수를 매치업 시켜서 그 선수를 정말 귀찮게 하라고 하면 한 쿼터에 파울 3개씩도 하고, 1분 내에도 연속 파울이 나올 수 있다. 현장에서 보면 그런 경우가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그랬을 거다. 심판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판정을 하지 않는다.
또 한 가지는 심판들의 역할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서,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거다. 그런데 특정한 선수에 의해서 분위기가 바뀐다. 거칠어지거나 감정이 들어간다. 경기 중 그런 상황이 적발되어서 파이팅 파울이 되거나 서로 격해지는 걸 심판들이 막아야 한다. 그런 감정이 곤두서 있으면 심판들의 휘슬도 짜질 수 있다. 그런 걸 특정선수에게 한다(고 볼 수 있다).
팀에서도 감독들이 이야기를 한다. 본인이 이 선수는 그렇게 책임지고 막으라고 내보냈을 건데 ‘왜 이 선수에겐 선입견을 가지고 보냐’고 한다. 심판 입장과 다른 거다.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헌도가 높은 선수일 수 있지만, 심판 입장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해치는 개연성이 있다. 다만, 선입견보다는 행동에 대해서만 판단을 하는 거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와 ㄷㄷㄷ 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봉수 생각나네요
용병 막으러 들어오면 거의 숨만 쉬어도 파울...
개인적으로도 평균으로 보면 kbl심판들의 기량은 뛰어난 편입니다
문제는 일관성 보상판정
가장크게는 클러치때 나오는 쫄보 본능이죠
결정적일때 자신있게 콜을 하는 심판이 거의 없습니다
선수들이 장준혁 심판 얘기를 많이 하는데
워낙 베테량 이기도 하지만 장준혁 심판은 본인 콜에 대해 확신이 있게끔 콜을 하니
선수들도 존중하는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