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공원은 사계절 내내 계절에 관계없이 찾아 산행을 즐겨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오늘은 사실상 종산(終山)될 무등산산행을 눈 꽃 산행으로 그 설경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시간이었다. 눈길산행은 어느 때 보다도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중략>
이제 종강(終講)과 함께 오랜만에 넉넉함으로 휴일의 여가를 가질 수 있는 눈길 산행이었다. 특이하게도 오늘 무등산은 시내보다도 적설량이 많지를 않았다. 눈이 많고 적음에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기쁜 마음에 발걸음이 가볍다. 증심사 주차장 출발 2시간여 장불재 오르는 길에서 아이젠의 눈길을 밟는 소리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소리가 정겹다.
오늘도 눈길산행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성급하지 않게 오감으로 느껴보며 서서히 즐기는 산행의 진미를 가져보는 시간이다. 미끄러운 산행 길에서 조심조심 마음을 집중시켜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 정신을 한곳에 모으며 그 뜻을 이루어보는 인내와 성취를 배우는 것이다. 인생의 삶이 희로애락이 있듯이 산행 길에도 걷기가 편한 길이 있는가 하면 미끄럽고 험산 산길도 있기 마련이다.
설산이 된 무등산 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다.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씨다 입석대로 오르는 양지바른 길은 눈이 없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주상절리 대 입석 대에는 눈은 녹아 없었으나 마치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파란 하늘에는 그림 같은 구름들이 무등산 정상을 넘나들어 흘러간다. 다행인 것은 서석대 표지석 주변은 고산의 차가운 기온으로 무등산 설경 중에서 제일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눈꽃 으로 치장되어있었다. 올해로서는 마지막 주말에 정상을 찾아준 많은 무등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인 듯 아름다운 눈꽃 치장하고 반겨주었다. 모두가 탄성이다. 맑은 햇살에 반사되어 황홀지경이다. 광주 시내가 눈앞에 와있는 듯 가깝게 조망되는 서석대 정상에서 지난 일 년 간 함께 했던 무등산 산행 종산의 마무리 산행을 마쳤다.
이 글과 사진은 [광주광역시] 및이 드는 창-이야기가 흐른다 에서 일부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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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며 :
광주에서는 소풍도,단합대회도,모두 이곳 너른산 평등한 산, 무등산으로 즐겨갑니다.^^
광주 어디에서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품어주고 있는 너른 산이죠.
지난 한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말러카페회원분들께 드리는 작은 사진선물입니다.
오래전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설경으로 기억하고있는 장면입니다.
사진은 최근에 <빛창~>에서 최찬규 선생님의 작품을 스크랩해왔구요.^^
지나고보니 겨울 산행은 자신을 더욱 꾹꾹 다지며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딛게 되는 거 같아요.
자신을 낮추며 겸허하게 살아가야 함을 대자연에서 배우고 돌아오게 되기도 하구요.
이제 한창 육아에 정신없는 친구들 덕분에 자연스레 산행이 멀어졌지만
돌이켜보니 겨울날의 산행은 한 발자욱 내딛는 마음의 소리뿐만 아니라
몸의 소리까지도 잘 들을 수 있는 조금은 가혹한 수련이자 단련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겨울산행은 칼을 에이는 듯한 매서움 뒤에
당당하게 내딛는 힘찬 발걸음에 스스로 격려를 하며 내려오는
보람있는 고행임을 알게 했던 거 같습니다.
언제, 다시 이런 길을 갈 수 있을련지 모르겠네요..
말러회원분들, 사진으로나마 즐거운 감상되시면 좋겠어요~!!
2012년도 모두들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음악 안에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Jeong-Mal-Meot-It-Nae-Yo!
Gam-Sa-Ham-Ni-Da!
고맙습니다.~^^
우리 언제 가요, 꼭 무등산에 같이 가고, 같이 다락에서 음악을 들어요. 새해에 할일이 생겼네요.
눈내린 무등산을 쫄쫄 굶으며 혼자 걷다가 하산한 적 있는데 멀리 앞서가는 낯선 이의 담배냄새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나리님,짱~!!
지금 이순간에도 눈이 펑펑~~^^
고향 산을 여기서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서네요. 눈 덮인 서석대를 보고도 바빠서 갈 엄두도 못내고 왔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우보님~~역시 사진은 사진일 뿐이죠~ㅋ
감상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시간 나실 때, 전라 모임 추진도 부탁드려요~~ㅎㅎ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린시절 무등산에 갔다가 하산하면서 복분자 따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었고... 제 기억속에 무등산은 복분자와 동격이라는...ㅎㅎㅎ 아 그 맛있는 무등산에 언제 또 가보나?? ㅎㅎ
대단하신 가라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