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는 이름이 아니고 '아버지의 아들'을 뜻하는 어떤 형태의 아람어이다. '그리스도'나 '메시아'도 아버지의 아들(물론 이 경우는 아버지는 하나님이다)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기이하게도 전승에는 바라바의 이름이 요수아(Joshua)로 되어 있다. 그리스어로 요수아는 예수(Jesus)가 되므로(이런 까닭으로 『공동번역』은 「마태오의 복음서 27장 16절에서는 '바라바'를 '(예수) 바라바'로, 27장 17절에서는 '바라바라 하는 예수'로 새기고, 어떤 사본에서는 그냥 바라바라고만 되어 있다는 주를 달고 있다)
(아시모프의 바이블, 신약편)
빌라도, 즉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는 로마 이름 폰티우스 필라투스(Pontius Pilatus)를 그리스어 형태로 음역한 이름이다. 빌라도가 시리아 속주에 종속된 유대의 총독이라는 사실, 그리고 예수에 대해 사형을 선고함으로써 예수가 처형되었고 그로 인하여 빌라도라는 이름은 저주받아 마땅한 저주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빌라도로서는 그러한 저주란 터무니없는 오해이다. 그로서는 예수에 대해 사형 선고를 요구하는 유다인들에게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나 그 저항은 불가항력이었다. 하나님의 입장으로서는 점점 악하여만 가는 사람들을 회개토록 하고, 회개한 그들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놓기 위해서는 빌라도는 반드시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시 빌라도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빌라도가 한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결국 빌라도의 사형 선고라는 것은, 빌라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하나님이 빌라도의 입을 통해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빌라도는 하나님에 의해 소위 '살아있는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반드시 비슷한 비유는 아니라고 보이지만, 살아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죄를 범한 자를 법에서는 '간접정범'이라 하여 직접 죄를 범한 자와 동일하게 처벌하고, 대신 '살아 있는 도구'에 대하여는 책임을 묻지 아니한다. 우리가 빌라도에 대해 종전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사실 성경에는 은유적인 사실들이 무척 많이 널려 있다. 유다인들에 의해 예수 대신 방면된 바라바라는 살인자도 하나님이 예언의 성취를 위하여 내보낸 허수아비와 같은 헛것(幻)일런지 모른다. 바라바란 윈래 이름이 아니고 '아버지의 아들'을 뜻하는 어떤 별명의 아람어 형태라고 한다. '그리스도'나 '메시아'도 '아버지의 아들'(물론 이 경우의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이다)이라고 할 수 있다. 기이한 것은 전승에 의하면 바라바의 이름은 요수아(Joshua)로 되어 있다. 그리스어로 요수아는 예수(Jesus)이다. 따라서 빌라도는 군중들에게 아버지의 아들인 예수를 요구하느냐,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인 예수를 요구하느냐 하고 물은 셈이다.
전승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빌라도의 아내는 숨은 크리스쳔이었던 것 같다. 그 빌라도 아내는 남편인 빌라도에게 예수에 대한 재판에 관여하지 말도록 간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성 때문일까, 그리스정교회에서는 빌라도의 아내를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기까지 한다.
위경(僞經)에서는 이러한 빌라도의 사형 선고에 대해 무한히 동정하고 있다. 빌라도는 하늘로부터 구원을 약속받는다. 이와 관련된 다음의 글은 『제2의 성서(신약시대)』에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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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가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다
로마 황제 앞에서 보고서가 낭독되었다. 그러자 황제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다. 빌라도의 잘못으로 온 세상이 암흑에 덮이고 지진으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화가 난 황제는 군대를 풀어 빌라도를 잡아오라고 했다.
빌라도가 로마로 끌려왔다는 보고를 받은 황제가 원로원 위에 위치한 신들의 신전에 자리를 잡고 빌라도를 입구에 세웠다. 그 주변에 로마 군대가 배치되고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황제가 "가장 불경스러운 자여. 그 사람의 위대한 기적들을 보고도 너는 왜 감히 그런 짓을 하였는가? 너는 악행을 범해서 온 세상을 멸망시켰다."고 말했다.
빌라도는 "폐하, 이 모든 일에 대해서 저는 죄가 없고, 오로지 유대인의 무리가 저지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황제가 "유대인의 무리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빌라도가 "헤로데, 아르켈라우스, 필립보, 안나스, 카아파스. 그리고 유대인 군중들입니다."
황제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은 반란을 잘 일으키고 복종하지 않으며, 황제의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황제가 "그들이 넘긴 예수를 너는 안전하게 보호하여 나에게 보냈어야 한다. 그리고 네 보고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위대하고 유익한 기적들을 일으킨 이 정의로운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으로난 그들의 요구를 거절했어야 마땅하다. 그런 기적들은 예수가 유대인들의 왕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들어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황제가 그렇게 말하고 그리스도라고 언급하자, 모든 신들이 황제와 모든 원로원들이 앉아 있는 곳에 엎어져서 가루가 되었다. 황제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신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부서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려서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찌된 영문인지를 몰랐다. 황제가 빌라도를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했다.
다음날 황제가 모든 원로원 의원들을 거느린 채 궁전에서 빌라도를 다시 심문했다. 황제가 "가장 불경스러운 자여. 네가 예수에게 저지른 악행이 여기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신들이 멸망했기 때문이다. 신들을 파괴하는 이름을 가진 그는 누구인지 사실대로 말하라."고 명령했다. 빌라도가 "그에 관한 기록들이 모두 사실입니다. 그의 업적을 보고 저도 그는 우리가 숭배하는 모든 신들보다 더 위대하다고 확신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황제가 "그런 줄 알면서도 왜 감히 그를 죽였고, 또 로마제국을 해치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빌라도가 "무법적이고 신을 모독하는 유대인들의 범죄와 반란 때문에 저는 그런 짓을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크게 화가 난 황제가 원로원 의원들과 신하들과 회의를 연 뒤에, 유대인들에 관해서 아래와 같은 명령서를 작성하여 보내도록 지시했다.
동부 지역의 총독 리치아누스에게
예루살렘과 그 일대에 사는 유대인들이 극히 최근에 저지른 범죄와 무법행위, 즉 그들이 빌라도를 강요해서 예수라고 하는 신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했고, 그 범죄 때문에 온 세상이 깜깜해지고 멸망하게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므로 귀하는 병력을 이끌고 즉시 그곳으로 가서 그들이 노예신분으로 전락되었음을 이 칙령에 따라 선포하라. 그들을 세계 각지의 외국에 흩어지게 하고, 노예로 삼으며, 그들을 모조리 유대에서 몰아내라. 그들은 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리치아누스는 황제의 명령에 충실하게 복종했고, 유대인들의 나라를 쑥밭으로 만들고, 남은 자들을 노예로 잡아서 모조리 유대에서 추방해버렸다. 황제를 두려워한 그는 황제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던 것이다.
황제가 빌라도를 다시 심문한 다음, 알비우스라는 부대장에게 그의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황제는 "그리스도라고 하는 정의로운 사람을 그가 처형했으므로, 그도 마찬가지로 사형을 받아 야만 한다."고 말했다.
처형장에 끌려나간 빌라도가 "오, 주님, 사악한 유대인들과 함께 저를 멸망시키지는 마십시오. 저들이 반란으로 위협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당신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 곁에 아내 프로클라, 즉 당신의 하녀도 처벌하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를 용서하고 당신 나라에 받아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모든 이방인들이 대대로 너를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에 관한 모든 예언이 너의 통치 아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너는 내가 재림할 때 나의 증인으로 다시 나타날 것이다.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부대장 알비우스가 그의 목을 잘랐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그의 목을 손으로 받는 것을 바라본 빌라도의 아내는 기쁨에 넘쳐서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매장되었다.
(후기 1)
이 글을 쓰면서 부처님 당시의 제바달다[提婆達多, Tevadatta]를 생각하여보았다.
제바달다는 부처님보다 20년 정도 연하의 사촌인데 부처님에게 교단을 물려줄 것을 요구하다 부처님으로부터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사리불과 가섭이 있다며 사실상 거부당하자 그후 부처님을 해치기 위해 모든 악한 일을 저지르다 지옥에 떨어졌다 한다.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이러한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결국은 부처가 된다는 의미에서 수기(授記. 언제 부처가 되겠다는 예언 겸 축복)를 준다.
어찌되었든 전설에 의하면 부처님은 지옥으로 제자를 보내 제바달다를 위로한다. 이에 제바달다는 부처님이 지옥에 오는 날 지옥에서 나가겠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저주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부처님이 지옥에 오셔서 자신을 구제하여 줄 것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한다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빌라도의 예수에 대한 심정도 아마 이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첫댓글 요즘은 제가 빌라도 아닌 빌라도가 되어 있답니다.... promise님께도 늘 감사를 드립니다 ...2005년 한해도 희망찬 새해가 되시고 건강하세요....^^
갘사합니다... 블루사파이어님의 좋은 말씀에 항상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내년에도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