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고 싶은 욕망 헬리콥터
헬리콥터의 역사
어린 시절 대나무로 만든 프로펠러를 양손바닥으로 세차게 비벼 돌리면 머리 위까지 날아 올랐다 가볍게 떨어지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중국식 팽이는 막대에 깃을 부착시켜 손바닥으로 돌리면 공중으로 떠오른다. 손바닥 안의 장난감과 같은 날개를 가진 헬리콥터가 어떻게 하늘을 날게 됐을까. 헬리콥터의 역사를 통해 장난감을 비행체로 발전시킨 인류의 노력을 살펴보자.
헬리콥터의 역사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헬리콥터의 시작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보는 데 동의한다. 르네상스시대의 팔방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83년 나사의 원리를 이용해 헬리콥터를 스케치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직까지 기본적인 항공역학에 관한 개념들이 정리돼 있지 않다.
| 레오나르도가 스케치한 헬리콥터 | 1796년 영국의 조지 케일리는 시계태엽으로 구동되는 모형 헬리콥터를 제작해 30m 높이까지 날리는데 성공했다.
19세기에는 영국의 필립스가 증기기관 엔진에 3개의 로터로 구동되는 실물 헬리콥터를 구상했다. 그러나 큰 무게를 이길만한 양력을 발생치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라이트형제의 동력비행 성공으로 체계적인 비행원리가 밝혀지면서 회전날개에 대한 상당한 발전도 있었지만 헬리콥터의 일부능력만을 만족시키는 정도였다.
1907년 11월3일 프랑스의 발명가 파울 코뉘는 2개의 회전날개를 가진 헬리콥터를 수 초 동안 공중에 띄우는데 성공했지만 조정성과 안정성에는 실패했다. 이 비행에서 파울 코뉘는 애석하게도 수평비행거리를 기록하지 못해 최초의 헬리콥터 비행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1909년 버리너부자는 토크를 상쇄할 목적으로 2개의 엔진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로터를 회전하는 동축로터 헬리콥터를 제작해 수직비행에 성공해 헬리콥터 제작의 한 모델이 됐다.
마침내 1924년 프랑스 발명가 엔띠내 옴미첸이 7분40초 동안 1km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비행이 최초의 헬리콥터 비행이다.
1937년 독일의 포커는 양측에 로터를 장치해 실용화에 근접한 wulf-61 헬리콥터를 개발했다. 1941년 미국의 시콜스키사는 토크상쇄용 꼬리로터를 장착한 VS-300 헬리콥터를 개발해 헬리콥터의 실용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2차 대전 후에도 헬리콥터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헬리콥터의 가치는 전쟁터에서 발휘됐다. 2차 대전 후의 몇 차례 전쟁을 통해 헬리콥터 엔진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량돼 군사작전 뿐아니라 일반 민수용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50년대 프랑스는 알제리와의 전쟁에서 헬리콥터를 병력수송 겸 지상화력 보강용으로 폭넓게 사용했다. 또 베트남전에서는 정글지역을 이동하는 데 헬리콥터의 수직 이동성을 십분 활용했다.
프랑스를 이어 베트남에서 전쟁을 치른 미군도 헬리콥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미군은 1972년 북베트남군의 부활절 대공세 때 AH-1G 코브라공격 헬기가 소련제 PT-76전차를 파괴해 헬리콥터가 전차를 파괴한 첫 기록을 세웠다. 이에 자극을 받은 소련도 전투 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투 헬리콥터 개발 경쟁이 가속화됐다.
| 미국 벨사가 제작한 AH-1G 공격용 코브라 헬리콥터 | 그 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나 이스라엘의 베카 계곡 전투, 또 최근의 걸프전 등에서 전투헬기의 임무 수행능력은 눈에 뜨게 증가됐다. 미국의 최신예 전투헬기인 아파치는 탁월한 기동성과 완벽한 전자장비로 '전차 킬러'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헬리콥터의 수직 이착륙, 후진비행, 제자리비행 등 탁월한 기동성 있는 매력은 많은 항공 선각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현재 헬리콥터는 전 세계 각국에서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래의 헬리콥터는 고정날개 비행기의 빠른 속도와 회전날개 헬리콥터가 가지는 탁월한 기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다.
2001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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