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은 우리 산천을 소재로 내재된 아름다움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완성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 산천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려냈을 뿐 아니라 정형화된 중국 산수화까지도 진경산수화법으로 대담하게 변형시켰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16일부터 30일까지 갖는 「대겸재전(大謙齋展」은 진경산수화가 완성된 겸재의 60대 이후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의 진경산수화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지난 1971년 개최된 겸재정선전 이후 30여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겸재의 그림 100점 이상이 소개돼 그의 작품세계의 전모를 본격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음양조화(陰陽調和)와 음양대비(陰陽對比)를 화면 구성의 기본원리로 삼고 중국 남양화법의 묵법(墨法)과 북방화법의 필묘(筆描)를 적절히 취해 독특한 기법을 창안해냈다.
이번 전시에는 백악산, 독락정, 취미대, 자하동 등 서울 진경부터 시작해서 '도산서원' '성류굴' 등 경상남도 청하 현감시절 그린 풍경, 모친상 탈상후 본격적으로 산수에 몰두한 시기에 그려진 '망양정' '삼일포' '월송정' '총석정' 등 관동지방의 풍경과 '단사범주(丹砂泛舟'등 단양팔경을 그린 그림들이 공개된다.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독서여가(讀書餘暇),' 영조16년(1740) 겸재가 양천현령으로 부임해가면서 벗인 이병연(李秉淵)과 석별하며 '시와 그림을 서로 바꿔보자'는 약속에 따라 그려진 그림중 하나인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 등도 소개된다.
또한 '여산초당' '무송관산' '소상야우'등 중국적 소재를 조선의 산수와 인물 등으로 조선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강진고사(江津孤舍)' '강정만조(江亭晩眺)'등은 겸재의 말년 작품들로, 조선의 진경을 추상화한 작품.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겸재의 산수는 농도의 차이로 인해 바람이 솔솔 지나가는 듯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데 가장 알맞은 고유 화법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762-0442
새로운 미술관에 가봤다.
어디선가 들어본적은 있었지만 직접 가본것은 처음이었다.
혜화와 성신여대쪽은 자주 가봤지만 한성대입도 처음이였다.
너무 복잡하지도, 너무 한적하지도 않고, 평범한 듯하다가 그속에 옛스러움도 들어있고 . . .
초파일을 맞아 거리에 곱디고운 연등들의 행열은 정선의 그림을 보러가는 설레임을 한층더
북돋아줬다.
마을버스를 타려다 친구녀석이 걷자하여 천천히 걸어가는데 . . .
미술관에 거의 다왔을 무렵 잔뜩 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을땐 걷기는 좋은듯하지만 그다지 가까운거리는 아니였다.
빗방울을 피해 서둘러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울창한 나무&화초 길을 지나 미술관건물입구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정도였다.
2층은 좀 나을까 싶어 2층부터 보려고 올라갔으나 마찬가지였다.
학교숙제 때문에 엄마손에 끌려와 징징거리는 아이부터 젊은 학생들, 어르신, 외국인 . . .
. . . .그리고 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정선의 그림을 보러와있었다.
숨막힐것 같은 공간에서 천천히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좁은공간속의 많은 인파속의 답답함이 익숙해질때 쯤 . . .
정선의 그림은 다시한번 나를 숨막히게 했다.
안개낀풍경과 친구와 시와 그림을 나누던 모습 . . . 나룻배를 부르는 풍경 . . .
그림과 그림사이의 간격속의 왜정시대의 건물의 창문 밖의 풍경 또한 너무 좋았다.
감동의 물결에 밀려 이제 1층으로 내려갔으나 왠지 더 많아 진듯한 인파속에서 쉽사리 그림
을 볼수가 없었다.
천천히 감상하는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하고 . . .안타깝지만 윗층만큼 맘껏
감상하지 못하고 빠져나왔다.
형용할수없는 아름다움과 기백을 만났지만 . . .
워낙에 열악한 환경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니다 전시환경도 흡족했지만 . . .
너무 많은 관람객들이 힘들었다.
평일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지만 . . . 3일밖에 안남은 개방기간은 못내 아쉽다.
다시 만날때까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