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거창을 참 좋아합니다... 거창을 둘러 싸고 있는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안정감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유명한 도읍지 후보에 올라와 있는 곳이지요...그러나 워낙 외진 곳이라 산수가 뛰어나도 발전할 기미가 없는 곳이지요...
사실 거창읍보단 가조를 더 좋아합니다... 거창을 둘러 싸고 있는 산세 이상으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비결서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곳이라도군요...
경남도지사도 이곳출신이고 어느 국회의원도 여기 출신이라며 작은 곳이지만 많은 인물을 배출한다고 합니다..거창사람들도 대단한데 가조사람들에겐 쪽도 못쓴다나요...
거창엘 갔습니다.. 거창보살님께서 목탁, 요령, 경상등을 시주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침 거창에 3대째 내려오는 목탁장인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것입니다..
보살님들을 만나 장인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다보니 제가 10년전에 여러번 왔던 곳입니다..
개금이라는 곳인데 해인사 부처님들을 이곳에서 개금했다고 하여 개금리라고 불린답니다... 이곳에서 산만 넘으면 해인사랍니다.. 제가 출가한 절 수도암 부처님도 이곳에서 조성했다고 하더군요...
10년전에 왔을땐 이곳에 조그만 분교를 어떤 스님께서 토굴로 개조해서 수행하고 계셨습니다..지금도 계시는지 궁금했지만 시간도 없고 일행이 있어 그곳엘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깊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개금리가 나옵니다. 지금에사 도로가 좋아 금방가지만 예전에는 엄청난 시골 벽지 였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어떻게 목탁을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목탁장인 김종성처사님의 아버지도 목탁을 만드셨는데 산 넘어 성철스님께 성공(成空)이라는 호를 받고 목탁 만드는 장인 정신과 소리를 교육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에게 늘 욕심을 가지고 목탁을 만들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으며 살아오셨다고 하면서 처음보는 우리에게 한 없이 잘해주십니다... 옆에계신 보살님도 멀리서 왔는데 드릴게 없다며 뭔가가 줄것이 있는가 찾아보십니다.. 처사님도 보살님도 뭐든지 주지 못해서 난리입니다..
김종성처사님께는 아드님이 몇분계시는데 한분은 출가하시고 다른 한분은 대를이어 목탁을 만듭니다..
방에 있는 목탁이 현재 만들어 놓은 전부라고 보여주시는데 5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살구나무를 몇년간 숙성시키고 여러가지 작업을 거쳐 손수 하나 끌과 정, 망치로 수작업을 하니 대량생산이 어려운것입니다...
마침 엄청나게 큰 목탁을 오늘 완성했다며 가져 오십니다... 저만한 목탁을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큰 살구나무 였을까요... 사실 살구나무는 그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닙니다... 그러나 목탁의 재료로는 살구나무보다 좋은 것 없다고 합니다.,.. 은은하고 십리밖에서도 들린다는 신비한 나무랍니다..
수백년된 살구나무를 수년간 숙성시켜 몇개월 걸쳐 목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갑자기 큰 복이 아니면 이런 목탁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부처님의 가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격을 여쭈어보니 이 큰 목탁과 작은 목탁 네개가지 100만원만 달라고 하십니다.. 옆에 있던 한참을 설명하다가 그 말을 듣더니 나가버립니다... 본래 큰 목탁하나만 130만원에 주문이 들어온 것인데 갑자기 주문이 취소된 것이랍니다... 130만원짜리를 다른 목탁 몇개와 함께해서 100만원에 한다니 아드님이 기기차서 나가버린 것입니다...
아드님은 자신의 작업실을 구경시켜주고 작업 과정도 시범보여주십니다..
그 과정을 보니 눈물겹더군요... 목탁한개 완성되기까지 너무나 고된 과정이어서 과연 이것을 다음대에 이어서 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싶더군요... 장인의 손엔 지문조차 닳아 없어진 상태입니다..
목탁을 한아름 안고 거창으로 가다가 유기점엘 들렀습니다.. 법당에 쓸 향로 다기 촛대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알아보기만 하려 했는데 거창 보살님들이 불기세트를 자신들이 불사하겠다고 하십니다... 몇달전에 어느 절에 법당불사를 하여서 지금은 크게 도와드릴수 없다며 이것만이라도 자신들이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신심이 대단한 불자님들이십니다... 몇번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순수하시고 착하며 신심있는 불자라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으면서 이렇게 큰 마음을 계속해서 내시는 것을 보니 불법을 만나고 점점 그릇이 커져 가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첫댓글 황룡사 건립불사가 원만히 이루어 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스님..기억안나세요??그 목탁..길죽한...김종성 목탁집엘 가셨군요.지난번 통도사에서 드렸던것 아직가지고계신지요?ㅎ ㅎ
알아요..보자마자 그것인줄알았죠..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짐속에 파묻혀 있지요.
거창보살님들~화이팅!!!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이 모여서 장인의 정성으로 만든 목탁까지 인연으로 오게되니 무척 소리가 기다려 집니다. 향로와 촛대 그리고 다기등으로 기도하는 이의 무명을 밝혀주는 등불의 역할을 할 생각을 하니, 어서 법당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오늘은 여기서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시기질투로 불사의 마음까지도 방해하려는 분이 계신걸 듣었습니다. 가여운분께 예참문을 드립니다. #544 마음에서 우러나 선한 행동을 하면 언제 어딜 가더라도 공덕은 따라다니니 존경과 명예 등의 공양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을 열망하고 열심히 실천해야 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_()_
무슨 말인지...
스님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목탁의 맥이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였습니다 ....생활의 어려움없이 혼이 담긴 목탁을 제작할수 있길 빌어봅니다 ...
호호~~ 보살님^^ 成空처사님의 아드님이 아직 젊었고,그의 아들이 초등4학년이라 분명히 가업을 전수하리란 믿음이 가던데...전생의 인연으로.^^ 나무 관세음보살.
스님 !목탁 하나 만드는데 그렇게 눈물겨운 애한이 서려 있는지 몰랐습니다. 아묻던 목탁과 향로 촛대를 시주하신 거창 보살님 들 ! 부처님의 무량대복을 받으소서! 황룡사의 청청한 도량에서 은은하게 목탁소리 울려 퍼질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관세음보살-()()()-
목탁을 얼른 보고 싶습니다..시주하신 보살님들 소원성취 하세요.()
스님!!! 부끄럽습니다. 눈물도 납니다. 정말 스님의'큰 복과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였다면 연이 안닿았겠죠.그 장엄한'목탁소리'로 이 사바세계를 정화시켜주시길 바라옵니다.나무 관세음보살.()()().
은은한 목탁소리와 더불어 함께 기도할 날이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시주하신 보살님들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