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최루액 살포, 연행, 폭행 등이 사례가 알려지면서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한 서천호 부산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희망의 버스’ 기획단을 비롯한 제정당, 종교, 사회단체 등은 13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인권유린 현장에 대한 폭로와,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당시 여러 가족과 단체로 희망의 버스에 참가했던 A씨는 “함께 갔던 식구들 중 고1, 고2 여학생과 대학생인 딸 아들, 그리고 제가 최루액을 뒤집어썼다”며 “아토피 피부인 조카는 화상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아야 했고, 딸은 병원비가 너무 비싸다고 물과 우유로 화기를 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용했던 최루액은 합성 캡사이신인 노니바마이드가 주 성분이다. 노니바마이드는 과량 노출 시 사망할 우려가 있으며, 캡사이신은 태아에 유해하고 발암효과와 폐, 간, 신경독성, 돌연사를 초래한다고 알려져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경찰은 이러한 매우 위험한 물질을 야간에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살포를 했고, 그 시민들에는 노약자,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우석균 정책실장은 “당시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진찰한 결과, 2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이 피부에 화학적 화상과 염증소견을 보였으며, 눈과 그 주위에 염증 소견을 관찰했다”며 “또한 일부 환자들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구토를 한 환자도 있었으며, 진압 과정에서 골절상 및 열상, 타박상 환자들이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희망버스 봉쇄와 참가자 연행 과정에서도 인권유린 사태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참가자 문애린 씨는 “장애인 활동가 한 명이 연행됐는데, 경찰은 활동보조인이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견을 거부했다”며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은 옆에 활동보조인이 없으면 이동조차 불편한데 경찰은 장애인들의 인권 조차 말살하려 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조영선 변호사는 “연행된 장애인의 경우에는 비장애인인 보호자의 동반하에 조사하여야 함에도 보호자의 동반이 없었고, 이는 경찰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굳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몇 미터 앞에 있는 시민들에게 조준해 발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었는지, 당시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사용하여할 할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경찰들에 끌려가면서 곤봉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오는데, 그 어떤 사유로도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벌의 사병으로 전락한 경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2차 희망의 버스에 대한 폭력행사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