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차창의 차품들은 몇년 전 호기심으로 소량씩 들여왔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1999년 산 이무정산을 간만에 시음했습니다.
차 포장지에 아예 99년생차 라고 적혀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채정차창은 2006년인가 2007년에 설립한 차창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창에서 어떻게 1999년에 생산을?
추측하건데 채청차창이 기업 설립 이전에 만들어 가지고 있던 차품을 기업 설립 이후에 포장을 입혀서 판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채정차창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차창인데 아마도 기업 설립 이전부터 아버지대에서 쭉 차농사를 하면서 차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2000년대 중반에 설립된 차창이 1999년 생산된 차를 판매하는데 대한 제 추측일 뿐입니다.
차는 굉장히 잘 익었습니다. 건차 상태에서 과밀향이 잘 올라오는데, 세차를 한 후 자사호 속 찻잎에서는 정말이지 훨씬 더 농밀한 과밀향이 올라옵니다. 다양한 등급의 모료와 일부 줄기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모료 자체가 좋은 차는 아닌 듯 합니다.
그래도 이미 21년이 지난 노차이다 보니 탕색도 잘 우려져 나오고 6포 정도까지는 탕색도 꽤 유지됩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네요. 다만 이무정산 노차라면 기대할 수 있는 깊은 부드러움과 높은 첨미가 기대에 좀 못 미칩니다.
고미는 거의 사그라들었고, 첨미는 기대보다 옅게, 그러나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포다를 거듭하면서 첨미가 빠질수록 삽미가 조금씩 느껴지네요. 첨미가 계속 유지되면 이러한 삽미도 첨미와 함께 맛을 돋구었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이 차는 시음차로 딱 1편만 가지고 있는데 그냥 공부용으로 가끔 마십니다.
좋은 차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첫댓글 모두 편안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