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나설때 마음가짐을 다잡고 나갑니다
대리기사로 나선이상 그순간만은 철저히 대리기사로 변신합니다
거스름 돈 2천원이 손님주머니로 들어갈지 내주머니로 들어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열에 아홉은 내주머니로 들어올거라 확신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나만의 노하우(?)를 함 풀어볼까요?
손님을 만나 인사하고 키를 받으면서 짧은 순간에 손님의 상태를 파악해야합니다
손님의 패션, 기분 ,커플일때의 두사람관계,등등..........
1,차에관해.......(저는 차에타면 주행거리부터 제일먼저봅니다--다 쓸데가 잇어요)
1: 고급차에 승차했을때.........
대부분 중년의 남성들은 거기에 걸맞게 거드름내지는 먼가를 과시하고싶어합니다
차에탈때 먼저 차종을 알아둡니다 우리기사님들은 다양한 차종을 타보셧으니까 다 아시겟죠
손님들은 자기차에관해 잘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답하지요
여러가지차종을 많이 타보지만 손님이 타시는 차종이 가장 좋다구요
열에 아홉은 자기가 선택이 탁월햇다고 만족해합니다
그때 한마디 슬쩍던져주면 100% 거스름돈 내주머니로 골인이죠
""사장님정도 위치에 계시면 이런종류의 차가 품위에 딱 어울리죠" ㅋㅋ
2: 렉스턴같은 차종에 승차했을때.......
손님의 체격이 클때 이 한마디면 무조건 o.k
" 사장님하고 차하고 너무잘어울리네요 이렇게 잘어울리기 참 어려운데요"
손님의 체격이 아주작을땐.............그냥가는거죠 머
3: 연식이 오래된차에 승차했을때..........
한 3~4분 주행합니다 그리고 주행거리를 보고는 슬슬 이야기를 하지요
" 아우~~이차 나온지 꽤 오래됐네요"하고 운을 뛰웁니다
자기가 신차일때부터 탔다고. 또는 중고차 구입햇다고 대답하면. 그때 찬스를 잡는거죠
"사장님 차를 참 곱게쓰셨네요 관리를 잘 하셨어요 " 하면
나름 자기가 관리를 무지 잘해서 오래탄다고 자부심을 갖더라구요
4: 경차탔을때
이런경우 반반이죠 그래도 일단 도전합니다
경차손님은 무조건 요즘같은 고유가에 너 정말 차 잘선택햇다
기름적게들지 속도 잘나지 고속도로비 절반이지 주차비 반값이지 공간좁아도 주차할수잇지
내가 타본차중 이차만큼 좋은게 없더라 하고 주절 주절 떠들면
맞다 맞다 하면서 맞장구치더라구요 반은 넘어온거죠
작은차라도 자기차에 만족감 팍 넣어주면 잔돈 필요없대요 ㅎㅎ
4: 별 특징이 없는 차에 승차햇을때.......... 요건 좀 난감하죠
이럴땐 머리를 막 굴립니다 잔돈 거슬러주자니 아깝고 뺏어먹긴해야겟고...........
이럴땐 손님 말에 장단마춰 주는게 제일입니다
2: 가족이 탔을때
이경우는 아이들을 타켓으로 삼으면 이건 완전 100%입니다
1: 부모와 아이들 대화를 듣고 잇다 한마디 던집니다
" 아이들을 참 잘 키우셧네요 요즘 아이들 말 저렇게 이쁘게하지않는데 참 잘키우셧어요"하면
분명 어떤 대꾸가 잇을겁니다 거기에 대응하는건 기사님 몫이구요
2; 갓난아기를 데리고잇을때
"천사를 안고계시네요" 하면 너무좋아하지요
여름같은때는 에어컨 틀어놓으니까 살짝 운전석창문 열어놓고 찬바람이 아기한테 좋지않다고 신경써주면
수고하셨다는인사말과함께 만원 O.K입니다
3: 커플이 탔을때.......무조건 한쪽을 공략하죠 여친이 미인이라던가 남친이 잘생겻다던가
젊은 사람들이라 너무싱그러워보인다던지............
특히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던지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마추어 대화에 동참해주면
대학가에서 만원 많이 나옵니다
4: 저의 신상에 관해 물어올때................... 대략 난감
1: 저희집은 매일 부도맞는 집입니다
손님들이 많이 묻죠 왜 이런 험한일을 하냐고............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놀구먹을 형편이 안된다고
대답합니다 예전에 무슨일 햇느냐고 물으면 대그룹에서부터 동네슈퍼까지 다부도내지요
힘든데 고생한다고 잔돈은 저의 주머니로 바로 직행한답니다
2: 울 남편은 불사신
손님중 남편은 뭐하느냐고 여자를 밤에 일하게 하는남자는 어쩌구 저쩌구하면 저는 바로 남편을 사망시킵니다
무능한 남편만들순 없잔아요 저는 하룻밤에 서너번 과부가 됏다가 말다가 합니다
되지도 않는 말에 댓거리해봐야 기분만 나빠지니까 잠시잠간 과부가됩니다
남편아~~~~~~ 쏘리
별로 썩 맛나는 거스름돈은 아니지만 무능한 남편으로 내쳐지는거보다야 났잔아요
어쨌던 울남편 명은 길것같아요
3: 내 아이들 나이는 고무줄나이
아이들 학원비 벌기위해 일하느냐고 묻는 손님도잇죠
혼기를 앞둔 아이들이지만 이럴땐 중고생이 됩니다 손님들 눈에 안보이는데 아무려면 어때요
거스름 돈이 학원비로 변신하는데 고무줄이면 어떻고 나이롱줄이면 어때요
4: 나의 자식 숫자는?
가끔 손님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벌고 안식구벌고 그돈 다벌어서뭐할거냐구요
이렇게 말하지요 물려받은 유산없고 벌어놓은것도 없는데 자식도 재산이라고 짜드리 넷이나 낳았다구요
그래서 둘이 벌어도 모자랍니다 ㅋㅋ
넷 키우느라고애쓴다고 차마 거스름돈 달라고 손 안내밀대요
난 애가 둘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5: 뭔가 짜증스럽거나 불만이 잇는손님하고갈때
주행중에 아무리 말이 없어도 한마다정도는 건네죠 그순간 손님의기분을 파악하는거 이거 중요해요
가끔은 저한테 짜증내고 욕설하는손님도 잇지만 기분나빠 안합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답변해주죠 무조건 니가 잘햇다 상대방이 잘못한거다...........
괜히 손님이 잘못한거다 햇다가는 술취한놈한테 된벼락 맞을 거 당연한데 떵바가지 쓸일있어요?
니가 잘한거다 하고 떵궁 살살 긁어주면 기분풀어져서 내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갑니다
거스름돈 ........NO
6: 얘기거리가 없을듯한손님하고갈때...........
손님의 취향을 순간 포착합니다
예를들어 손님차의 음악이라던지. 내부인테리어.차를 튜닝한거까지..............
다 이야기 거리가되죠
저의 경우 음악을 많이 듣는편입니다 장르불문하고.................
어떤손님하고든 음악에대해 이야기해도 앏팍한 지식으로 대화가 되더라구요
저는 집에 들어오면 웹서핑을 꼭합니다 뉴스에서부터 일반상식까지 수박겉핱기 로 휘익 한바퀴돕니다
그날 그날 뉴스는 손님하고 많은 대화거리를 만들죠 나이불문 직업불문 어떤 대화도 가능하게 공부하는거죠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게는 제가 아는 육아상식이라든지 과음하신손님에게는 다음날 숙취해소방법이라던지
중고생 자녀잇는집은 제가 아는 교육방법 운행중 차량이상을 느끼면 카센타 한번 가보시라고 권한다던지 등등
대화할수잇는 매체는 무궁무진하더라구요
어떤손님이던 자기하고 대화가 통한다고생각들면 자기를 이해해줄수잇는 사람이란 생각에 즐거워한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사람이잇다는 자체를 신나해하는거죠
그러면 대부분의소님들은 대화의 댓가로 거스름돈 안받아간답니다
7: 적요란에 잔돈 꼭주세요 하는 손님일경우
위의 방법을 총동원하지요 머리속에서 ..... 한가지는 꼭들어맞는답니다
잔돈 꼭주세요,..... 한번도준적없습니다 그때 그기분 죽이죠
8 :만원짜리콜일경우 ..................그ㅡ냥 내리 쏩니다 힘뺄이유 없잔아요
9 :VIP네 한달에 몇번시키네 우짜고하는손님....................
신호무시 속도무시 그냥 퀵으로 갑니다 VIP니까요
이런손님 대다수가 천원짜리로 8개 들고잇더라구요
이상 불제자의 풀 만원 만들기 노하우였습니다
추운 밤거리에서 고생하시는 기사님들
우리는 프로입니다 얹짠은일이 있어도 언성높이고 기분나빠하지말고 웃으시며 현명하게대처하세요 웃는낮에 침못뱉습니다
저들이 필요로 하기에 우리가 있는겁니다
또한 우리가 있기에 저들도 따뜻한 집에서 안락한 잠을 잘수잇는겁니다
밤새도록 쏘다니면서 몇만원 손에 쥔다고 씁쓸하게생각하지마시고
저들은 돈 만원 아니 8천원에 우리의기술을 빌렸지만 역으로 생각해서
우리는 팔천원밖에 안되는 저들의 생명을 쥐락펴락하지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참으로 통쾌하잔아요 짜식들~~~~~~~~
첫댓글 ㅎㅎ 너무 유익한 내용입니다. 재밌기도 하고요.. 이런 글을 읽자면 동료의식이 팍팍 일어나죠 ㅎㅎ 저도 어제 마지막 손을 태우고 목적지로 가던 중 손이 "자기도 예전에 대리 일을 했는데 힘내시고 열심히 사세요" 하길래 무조건 만원이다 생각했는데 내릴때 천원짜리 미리 준비해서 8천원 주더군요... "당신 같은 손은 그냥 가만 있는게 힘내게 하는거다" 라며 그냥 속으로 웃었습니다 ㅎㅎ
이런 손은 씁쓸합니다. 말이나 하지 말던지....
공감가는부분이 참 많내요..잘읽었습니다.저도 5년여를 했지만 8천손님은 제가 별짓(?)을 다해도 8천이상은 안줍니다. ㅠ.ㅠ
님의 노하우에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 깝습니다. 2,000원 때문에 그렇게 해야하는 현실이...대리운전 요금이 1만원,이상 하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대전은 전국 광역시들 중에서 대리운전 요금이 가장 저럼?한 도시 입니다.회사 수수료 싸고 요금 많이 받는 날 까지 우리 기사님들 홧 팅!!입니다.~~
화이팅^^*
저는 안타깝다고생각 안합니다 남의돈 거저먹기 쉬운가요 출근할때 신발장위에 자존심 살짝올려놓고 나옵니다 퇴근후에 다시 챙겨넣으면 되니까요 그냥 일이고 제 이익을위해서 사기도 치는데 그냥 시큰둥하게 가는거보다야 났다고 생각하는데 제생각이 좀 그런가요?
나무 아미~관세음보살~~ 이글을 읽다보니 불제자님은 대리기사들의 성불이신것 같네요..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님의 재치와 순발력과 수더분한 성품을 느낄수 있네요... 정말 공감하면서 재밌게 잘 보았읍니다.
관세음보살^^*
너무 과분한 찬사이십니다 저도 힘없도 나약한 인간일뿐입니다 다만 일나갈때 신발장위에 자존심과 오장육부중 두어개 빼놓고 나가지요 ㅡ.ㅡ
잔돈 2천원 때문에 잔머리 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택시기사처럼 미터기 백원 더 올리려고 신호등에 걸리게 운전한다든지 손님 모르게 돌아간다든지 하는게 아니고 어차피 서비스인데 말 몇마디로 손님 기분 풀어주고 그 댓가 받는 것은 진정 프로 중의 프로라고 여겨집니다.
옳소!!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언제 인가 서울 대리카폐에서 본작한 글인데요..암튼 잘~읽어 보앗습니다..
서울 대리카페에 제가 글을 올린적이 있지요
요즘 날씨가 넘 많이 춥지요..울 기사님들 힘내시구요..서로 마주쳤을때 따뜻한 인사를 건내주시면서 서로의 따뜻한 동료애 보여줍시다요..^^화~이~팅.
캬~~~ 불 제자님은 정말 프로이시네요.......대리운전비 8천원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소귀에 경일기지만은 일부는 가능 합니다..... p회사 vip고객들은 기사들의 피를 말리는 3류 인생들이고요 그들에게 말을 붙이는것은 아집에 불과하지요...기사님들에게 vip 손님들이 있기에 오늘의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존재 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