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음을 낼 수는 있다.
“남들을 돕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
“전역하고 나서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
의도를 일으켜야지 평생 안 일으킬 수는 없다.
불교에서는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지 돈도 벌지 말고, 취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마음을 다 내야 한다.
그러나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욕망과 집착을 배제하고 원하고 의도하면 거기에는 힘이 붙는다.
반대로 욕망과 집착이 개입되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남을 돕기 위해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내었지만, 행여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상관이 없어야 한다.
공무원 준비를 해서 시험을 보겠다고 했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더라도 상관이 없어야 한다.
그것 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는 얽매이지 않게 되었을 때, 사실은 열정이 식는 것이 아니라, 편법이나 조급함이 사라진 자리에 깊은 현존이 드러나게 된다.
즉 미래에 집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현재에 더욱 충실해지게 된다.
오히려 집착 없이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순수한 열정’과 ‘창조적인 직관’이 생겨, 애쓰고 집착하는 사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도약과 창발, 혁신적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집착이 없다는 것은 곧 ‘나’, ‘아집’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 없는 무아의 자리에서 나오는 본연의 진리와 합일하기 때문이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