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짓 해 보셨나요, 살인도 해 보셨나요
오늘도 우리의 모임은 계속되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원탁테이블을 두고 무료한 시간을 잡담으로 죽이기 위해 마주보고 앉은이는 온갖 풍상을 다겪은 88세의 노인이다. 아직 나이만 알지 성씨도 모른다. 우린 만나서 그저 지나간 이야기를 하며 잡담을 늘어 놓는다. 남는것이 시간이니 시간을 죽여야 또 하루가 가기 때문이다.
영감은 자기가 이젠 늙어서 아무것도 할일이 없고 음식도 먹고 싶지 않아 사는것이 재미가 없어서 빨리 죽기를 소원한다고 한다.
발목이 쇠약해서 쌍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걷는것이 고작이다.
그래서 빨리 죽기를 소원하는데 왜 이렇게 죽지않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한다.
나는 이런말이 나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 들어간다.
"선배님. 지금 돌아가시면 틀림없이 지옥 갑니다.
천국에 가셔야지 불지옥에 가시면 어떡합니까.
천국 가는거 어렵지 않아요, 죄를 회개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돈을 믿으며 살아왔잖아요.
그게 죄입니다. 하나님이 제일이라야 하는데 다른게 제일로 섬기며 살았잖아요"
영감은 내가 벌써 여러날 간증한게 있으니 하나님이 없다고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천국에 갈수 없어" 한다.
나는 고삐를 당기며 맹공을 가한다.
"선배님. 내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때 좌우에 달린 강도 얘기 해드렸잖아요. 둘중에 하나가 죄를 뉘우치며 예수님께 용서를 구하니 예수님이 "너는 오늘 나와 같이 낙원에 이르리라" 하시며 천국을 약속하셨지요.
"살인강도도 마음을 바꾸면 즉시로 천국을 가는데 선배님은 강도짓을 하셨어요, 살인을 하셨나요, 아니 잖아요.
살인강도도 천국 갔는데 왜 선배님은 못가신다고 자포자기하시는게요.
회개만 하시면 되는거에요"
영감님은 할말이 없어 입을 닫는다.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라는 말이 있다.
만사는 마음 먹기에 달린일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예수님을 믿겠노라는 마음만 먹으면 시뻘건 용암이 흐르는 황천이 아닌 저 아름다운 천국으로 갈 수 있는것이다.
2026.04.22 武 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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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