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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왜 서해안 벨트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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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대1’ ‘35대1’ ‘11대1’….
청약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두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충남 당진 등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은 최고 156대1을 기록하며 미분양 한파의 안전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말 송도 신도시에 분양한 ‘송도 푸르지오 하버뷰’가 최고 156.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림산업의 당진 송악 e-편한세상은 16~18일 청약접수 결과 최고 11.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에서 전 가구 마감됐다.
이에따라 당진지역 분양은 지난해 8월 공급된 한라 비발디를 시작으로 5개 사업지 연속 100% 순위내 청약마감을 기록하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폭발적인 개발붐이 일고 있는 ‘서해안 벨트’란 점.
서해안 벨트는 지난 2001년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인천에서 목포까지 종으로 늘어선 개발 지역을 일컫는다. 송도ㆍ청라ㆍ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과 인천 구도심을 비롯해, 화성-평택-당진-태안기업도시-서산기업도시-새만금-무안기업도시 등이 이 벨트 안에 포함돼 있다.
서해안 벨트는 서해안 고속도로라는 인프라와 중국이란 거대수요를 기반으로 서울-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늘어선 이른바 경부축이 담당했던 개발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새만금 등 서남부 해안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트라이앵글=인천경제자유구역은 개발계획의 25% 정도가 완료된 상태다. 전체 209k㎡ 규모의 부지가 어떻게 개발될 지는 대부분 확정된 상태로 올해는 개별사업이 본격화 하거나 그동안 추진돼 온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립이 끝난 송도 5ㆍ7공구에선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그 주변을 합한 142만8,000여㎡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가 201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같은 공구 내에 들어갈 송도테크노마트 확장부지 65만여㎡의 터도 대부분의 건물과 기반시설이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도를 상징할 랜드마크로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가 오는 3월께 기초 공사부터 시작되고 송도국제업무지구 내 65층 동북아트레이트타워는 연말쯤 꼭대기까지 골조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종도에서는 독일 캠핀스키가 개발하는 용유ㆍ무의 관광단지가 최대 이슈다. 인천자유경제구역청은 현재 개발 계획 수립중으로 상반기 중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내 360만여㎡의 영종전시복합단지는 이달 설계가 시작돼 2009년 1월 착공 준비를 끝낼 계획이다.
아파트 공급물량은 다소 유동적이다.
송도 국제업무지구 중앙공원 인근에 9개블록, 4,780가구의 분양일정이 잡혀있긴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로 일정대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당진=당진은 서해안 벨트 내 최대 수혜지 중 하나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잇따를 기업유치,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설치와 같은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현재 당진에는 현대제철ㆍ현대아이스코ㆍ동부제강ㆍ동국제강 등 국내 상위 6개 철강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ㆍ 또 서해안 벨트 중심으로 석문지구ㆍ고대지구ㆍ부곡지구 등 국가산업단지가 철강배후지역으로 개발 중이다.
인구유입도 꾸준히 늘어 올해는 인구 1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시 승격도 추진되고 있다. 인구 외에 교통 여건 개선도 당진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요인. 당진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ㆍ수도권까지 1시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당진~대전, 당진~천안 간 고속도로가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완공을 앞둔 데다 수원~당진을 잇는 서해안 철도도 추진 중이어서 교통망은 한층 좋아진다.
이 같은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당진은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송악 e-편한세상에 앞서 지난 9일 청약접수를 받은 일신건영의 남산공원 휴먼빌도 132㎡형을 제외한 전가구에서 평균 1.6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7~9일 청약접수를 받은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이안 신당진도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풍림산업은 신평면에 380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새만금ㆍ여수=서해안 벨트 남단은 새만금ㆍ여수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새만금의 경우 새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농업용지비율을 70%에서 30%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만큼 개발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구상은 새만금 간척지를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와 같은 최첨단 물류 및 관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토지조성을 마치고 2030년까지 1차 개발을 마치겠다는 당초 계획도 앞당길 방침이다. 인수위는 우선 민자유치 사업부터 추진해 30만t의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신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의 새만금 개발 계획은 1단계로 글로벌 업무지구를, 2단계로 산업자유지구 및 국제물류·농업과학지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3단계로는 골프장 등 국제관광지구와 신재생산업지구를 조성, 2020년까지 세계적인 경제 자유기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간척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땅이다. 1991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2조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갔다. 인수위의 개발계획이 나간뒤 새만금 인근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가 매물을 싹 거둬들이면서 땅값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군산지역은 새만금 개발과 군장산업단지가 연계 개발된다는 소식에 땅값이 요동치고 있다.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매물이 사라지면서 그나마 남은 매물도 20% 이상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된 여수도 서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에 여수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 현지에선 여수가 한 때 쇠락의 길을 걸었다가 1888년, 1929년 두 차례에 걸친 엑스포 개최로 중개무역과 관광도시로 부흥한 바르셀로나와 같은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인천공항 인근에 테마파크·쇼핑몰 쏟아진다
서해안 벨트 중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최근 이슈 중 하나는 인천공항 인접지 중심의 대규모 테마쇼핑몰ㆍ테마파크 개발사업.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등 외국인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복합쇼핑몰이나 리조트 개발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 바로 옆에선 ㈜신영이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부지에서 '패션 아일랜드' 건설을 추진 중이다. 패션이란 테마를 중심으로한 복합단지인 패션 아일랜드는 33만㎡의 부지 위에 6만6,000㎡ 규모의 명품 패션 아울렛과 면세점, 호텔ㆍ컨벤션ㆍ오피스빌딩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인천공항공사와의 부지 임대조건 협상이 마무리되면 오는 3월부터 개발이 본격화 할 예정이다.
㈜신영의 우규민 상무는 "패션 아일랜드는 패션이란 단일 테마를 컨셉트로 한 복합단지로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의 아시아 지사 등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서도 각종 테마파크, 명품 패션 아울렛 건립계획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450만㎡에 오는 2012년까지 모두 2조9,000억원을 투입해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 호텔, 프리미엄아웃렛, 컨벤션, 스파 등을 갖춘 휴양형 복합 리조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이 건설계획을 추진하는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의 김찬형 부장은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중국 등 주변국가는 물론 세계인들이 즐기는 테마파크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2~3일 리조트 안에 머물면서 레져와 쇼핑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송도 자사 부지에 미국 파라마운트사와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이 세계적 완구업체인 레고와 함께 경기도 일대에 어린이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레고랜드 내 자체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할 계획으로, 부지는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을 최우선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 밖에 파주 문산에 명품 아울렛 첼시 2호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최근 정부가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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