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하였다.
그렇게 찾은 곳이 지난 을숙도(乙淑島)에 이어 맥도생태공원(麥島生態公園)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최대한 범위를 넓혀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이날은 이맘 때 극성을 부리는 뿌연 미세먼지도 없었고, 누른 송화가루도 날리지 않았다.
그렇게 화창하고 청명한 날이었다.
강바람과 봄햇살을 맞으며 5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해작질을 해가며 2시간이 넘게 천천히 걸었다.
보너스로 챙긴 것은 웃자란 쑥머리.
쑥찹쌀떡을 만들어 볼 참이다.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맥도생태공원은 낙동강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습지를 최대한 살린 자연생태 친수공간으로 강 건너편에는 삼락강변공원이 마주하고 있다.
공원에는 3곳의 축구장과, 야구·족구·배구·테니스·X-게임·농구·배드민턴·게이트볼·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있다.
그밖에 여러 편의시설과 자전거대여소도 운영되고 있다.
산책로 주변엔 갈대와 연꽃, 지피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온갖 철새들과 수많은 곤충들의 서식지로서 수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와 여가와 휴식을 즐긴다.
이 밖에도 낙동강변에는 비슷한 성격의 자연생태공원이 있다.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을숙도 등이다.
맥도생태공원과 동선.
5km가 조금 넘은 거리를 아주 천천히 2시간 40분 걸렸다.
맥도생태공원 안내도(좌로 90도 회전한 뒤 정치하였다.).
안내도 상단 부분만 돌았으니 하단 부분까지 겸한다면 10여km는 좋이 되겠다.
명지에서 공항으로 향하다 '맥도생태공원' 커다란 입간판을 따라 뚝방 위로 올라왔다.
그 뚝방은 오래전에 차가 다녔던 길이지만 지금은 걷기와 자전거길.
뚝방을 넘어 길 옆에 안전하게 차를 댔다.
강 건너 엄궁쪽.
뒤로도 한번 쳐다본 뒤...
맥도생태공원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파일>
천천히 낙동강대교 방면.
그곳에 반듯한 주차장이 있었고...
차량이 나가는 출구도 있다.
자전거 대여소.
대여료는 유료. <1시간에 3,000원>
맥도강이 낙동강과 물길을 트는 맥도수문.
다시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컨테이너형 화장실.
더 위로는 남해제2고속지선이 있어...
우리는 우측으로 꺾어 강쪽으로 들어간다.
빛바랜 안내판 옆...
늪지로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갈대도 봄이면 보드러운 새순이 피어난다.
왠 '우마(牛馬) 출입금지'. 지금은 조선시대.
더 강 가까이.
낙동강을 끼고 걷는다.
강가 가까이로 내려섰더니 재첩 껍데기가 물결에 쓸려왔다.
파란 하늘엔...
구름 두둥실.
뒤돌아 본 모습. 강건너 백양산 뒤로 금정산.
승학산.
잔디밭에서 가져온 주·음료를 곁들인 간식을 먹은 뒤...
우웅~ 이륙하는 비행기를 올려다 본다.
<동영상> 강에는 스피드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하늘엔...
<동영상> 비행기.
파란 하늘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태초부터 익숙해진 우리들의 본성.
초록과 파랑이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건 그래서다.
물결로부터 공원을 보호하기위한 일종의 방파제.
그 방파제를 마치 징검다리 걷너듯...
하였더니...
젖은 곳은 미끄러워.
건너편 엄궁과 학장과 승학산.
낙동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곳.
구절초(?).
이건 무슨 꽃?
일가족이 타고와 잠시 댄 가족용 자전거.
천천히 강바람 맞으며 돌아도 보고...
내려도 보고.
다시 당겨보는 낙동강하구언 수문.
강건너 승학산.
물살을 가르며 떠가는 배를 줌인.
낙동강을 왼쪽 발에 걸친 채 곧장 내려가던 길은...
여기서 끝이 난다.
사방팔방 뚫려있는 안길로 들어가며...
웃자란 쑥머리를 손가락이 까맣도록 끊었다.
늪지 건너 녹산방면.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
예전엔 옥답(玉畓)이었으나 지금은 경작금지.
수양버들이 줄지어선 산책로.
이만큼 뜯었다.
철새먹이터 안내판.
<동영상> 개미족의 대이동.
잔디광장엔 골프금지.
잔디광장의 쉼터.
낙동강 맥도지구 생태하천정비 사업경위 안내판.
한바퀴 돌아...
회귀하였다.이제 밭에 가야지.
차량 출구로 돌아나오면서(안내판의 하단 부분)...
물위로 아주 길다랗게 조성된 데크로드를 바라본다.
차를 세웠다. 그리곤 가까이 다가가...
물위에 곱게 꽃을 피운 수생식물을 바라본다.
가시연꽃이란다.
행복한 사람은 자아의 내적인 통합이나 자아와 사회가 이루는 통합의 실패로 고통받지 않는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의 인격은 분열되어 있지 않으며, 세상에 대항하여 맞서고 있지도 않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성원임을 자각하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린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어나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은 곳의 본능을 좇아서 강물처럼 흘러가는 삶에 충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가장 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 버트랜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끝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