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Ankle Sprain)
1. 정의
‘발목염좌(Ankle Sprain)’는 발목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발목염좌’라고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발목이 삐었다” 또는 “발목을 접질렸다” 라고 인식되는 질환들은 발목염좌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는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와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로 구성된 외측 측부의 인대 손상이 85% 정도를 차지하지만 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번(Inversion) 시에도 손상될 수 있다.
이외에도 원위부 경골(Tibia)과 비골(Fibula) 사이를 연결하는 두꺼운 인대 결합의 손상이 전체 발목 염좌의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이러한 발목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에 발목의 뼈가 순간적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만성적인 발목질환으로 고착화될 수도 있다.
2. 증상
발목염좌는 인대 부위의 통증이 주요하며, 종창과 함께 기능 소실도 흔하다.
- 손상된 복사뼈 주위의 국소적인 압통
- 급성 외상과 함께 인대 부위 위로 반상출혈(斑狀出血, 혈관에서 스며 나온 혈액의 흔적)
- 족관절을 수동적으로 운동시킬 때 뚜렷해지는 통증 양상
탄발음(Pop) 느낌과 함께 종창이 즉시 발생한 경우와 내번 손상 후에 걷지 못할 경우에는 염좌가 심함을 시사한다. 발목이 갑자기 휘청거릴 것 같은 ‘무릎꺾임(Giving way)’의 병력이 있다면 발목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인대 손상의 정도는 가벼운 좌상으로부터 중한 인대 섬유 파열까지 다양하다. 외상성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족관절의 완전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
<손상 정도에 따른 발목염좌>
- 1도(mild) 손상 : 인대 섬유의 부분 파열 및 인대 내 출혈 등 불안정성이 없는 가벼운 손상
- 2도(moderate) 손상 : 인대의 불안정성이 약간 야기될 정도의 불완전 손상
- 3도(severe) 손상 : 인대의 완전한 파열
그밖에 손상 부위에 따라 외측인대, 내측인대, 경비인대 결합 손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외측인대 손상이며 족관절이 바닥으로 향한 상태에서 안쪽으로 꺾이는 내반력(varus force)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쉽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전거비인대의 손상이 발생한다. 내측인대, 즉 삼각인대의 손상은 족관절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힘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 외측부의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일어나고 대부분 심한 족근 불안정성을 동반한다. 경비인대결합(syndesmus)의 손상은 족관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힘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쉬우며 치료하기 까다롭고 만성적인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손상이다. 운동선수가 이런 손상을 입으면 지속적 운동장애를 겪기 쉽다.
발목염좌의 경우 근육과 인대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물질이 제거되어서 통증은 경감될지라도 약해진 인대가 강화되지 않아서 만성적인 발목 염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염좌는 잦은 손상이 있는 바깥쪽에 있는 인대뿐만 아니라 발목 안쪽에 있는 튼튼한 인대까지 손상시켜 결국에는 관절염의 위험까지 발생하므로 가볍게 발생한 발목염좌라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장기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3. 원인
족관절인대 손상은 대개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족관절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운동을 하면서 발생한다. 주로 족부가 바닥을 향하는 족저굴곡 상태에서 발목에 회전되는 동작이 함께 일어날 때 발생한다. 이때 인대 손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동작이 족관절 안전성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흔한 손상이며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완치된 듯했다가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족관절은 내측 및 외측 측부인대(Collateral ligament)들에 의해 지지되어 있고, 그 중에 약한 전거비인대가 손상 받기 쉬우며 기능 또한 잃기 쉽다. 또 그 위치가 관절낭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인대 손상과 함께 관절낭 파열 또한 동반되기 쉽다.
4. 한의학적 분류
한의학적으로 염좌상이란 관절과 인대 손상을 뜻하며 타박(打撲), 어혈(瘀血), 좌섬(挫閃) 등의 범주에 속하는 질환이다.
1) 노손(勞損) : 생리 기능의 활동을 넘어서게 될 경우에 나타나는 것으로 신(腎)은 골(骨)을 주관하고 간(肝)은 근(筋)을 주관하므로 간신(肝腎)이 손상을 받으면 근육과 뼈가 실양(失養) 되어서 병이 생긴다.
2) 외사침범(外邪侵犯) : 인체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육음(六淫)이 과하여 인체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하는 것이다.
3) 어혈조체(瘀血阻滯) : 혈액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체내의 혈이 소산(疏散)하지 못하여 어혈이 된다. 어혈이 머무르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주요 임상적 특징은 동통(疼痛), 종괴(腫塊), 출혈(出血) 등이다.
4) 내재소인(內在素因) : 연령, 체질에 따라 질환이 영향을 받는다.
발목염좌는 족통(足痛), 족근통(足跟痛), 과통(踝痛), 족심통(足心痛) 등을 말하는 것으로 경근(經筋)의 손상으로 인해 기혈운행(氣血運行)의 지체(遲滯)되고 국부에 기혈응체(氣血凝滯)가 일어난다. 손상된 부위가 붓고, 눌렀을 때 압통이 있으면 경증(輕症), 홍종(紅腫)이 심하고 관절굴신불리(關節屈伸不利) 하면 중증(重症)으로 분류한다. 오래된 종창(腫脹)과 같은 경우에는 명백하지 않으면 항상 풍한습사(風寒濕邪)가 침범하여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5. 치료
발목염좌의 치료 목표는 만성 통증과 족관절의 불안정성을 예방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적용하고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6주 내에 호전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평가를 적용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적인 치료법은 RICE요법이다. RICE요법은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약자로 해당 방법을 적용하여 발목이 추가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 울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급성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에 얼음찜질을 적용하면 손상으로 발생하는 염증반응과 부종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발목이 삔 초기에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처치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발목을 보호하고 연조직 치유를 촉진하기 위한 보조기 또는 손상 후에 48시간 동안에 종창을 감소시키기 위한 냉온교대욕(Contrast baths)를 적용할 수 있다. 환자가 체중 부하시 통증이나 종창을 호소하지 않을 정도까지 호전이 되면 발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근육의 근력을 증강시키는 운동과 함께 완전한 관절 운동범위를 회복할 수 있는 운동을 적용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기혈(氣血)이 응체(凝滯)하여 경락이 저해되고 근골이 손상되므로 행기활혈(行氣活血), 통경활락(通經活絡), 서근활락(舒筋活絡)을 위주로 치료한다.
침 : 기(氣)의 운행이 손상되어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생긴 동통을 조기(調氣)시킴으로써 경맥을 통해 기혈(氣血)을 조절하고 경락 중의 기혈의 운행 장애로 인한 병리 변화를 조정하여 틍즉불통(通則不痛)의 치료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다. 내측 염좌의 경우에는 주로 통처인 상구(商丘), 조해(照海), 태계(太谿) 등의 혈자리와 함께 합혈(合穴)인 삼음교(三陰交), 음릉천(陰陵泉), 은곡(陰谷) 등의 혈자리를 배합하여 치료하고 외측 염좌의 경우에는 구허(垢墟), 임읍(臨泣), 신맥(申脈), 곤륜(崑崙) 등의 아픈 곳 주변의 혈자리와 함께 합혈인 족삼리(足三里), 양릉천(陽陵泉) 등의 배합을 통해서 기를 끌어올리는 치료를 한다.
약침 : 소염, 냉성어혈, 홍화 등의 약침은 발목염좌에 사용할 수 있으며 상구(商丘), 조해(照海), 구허(垢墟), 신맥(申脈) 등의 압통점에 침을 놓는다. 일반적으로 한 혈위 당 0.05~1.0ml, 윤제는 0.05~0.2ml 시술하고 만성 환자에게는 어혈방(瘀血方)을 병행한다.
온침 : 온침은 자침(刺鍼)의 기초 위에 애화(艾火)의 열(熱)을 빌어 경맥을 따뜻하게 통하게 하고 기혈이 운행하는 것을 도와주어 경락이 한체(寒滯)하고 기혈이 응체하여 발생한 일련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열 자극을 이용하여 인대 및 건 병변의 회복기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다.
부항 : 국소적 진통, 소염 및 전신적인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부항은 병변이 발생한 피부에 음압을 작용시켜 비생리적인 체액을 제거하여 생리적인 상태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도 있어서 통증을 조절한다. 발목염좌에서 사혈법을 적용하면 상처를 치료함으로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통증 조절 및 조직 회복에 효과가 있다.
봉침 : 봉약침 요법은 봉독을 추출, 가공하여 질병과 관련된 부위 및 혈위에 주입함으로써 자침 효과와 봉독의 약리작용을 통해 생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병리 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봉약침의 약리작용은 면역계를 활성화한다. 또 항염증 및 세포 용해, 신경독 효과, 항세균, 항진균, 항염, 진통, 해열, 항경련 등의 작용이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작용을 통해서 해당 부위의 통증을 조절하고 조직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봉약침의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민반응(Anaphylaxis)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관리 하에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
추나요법 : 추나요법은 경결 또는 위축된 근육 등에 피동적 운동 자극을 줌으로써 변위를 바르게 교정하여 염좌로 인해 손상된 족관절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킨다. 족관절이 외반된 경우에는 족관절을 견인하여 내반시키고, 족관절이 내반된 경우에는 족관절을 견인하여 외반시키는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6. 생활가이드
강화운동 및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통증을 완화하고 족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염증 방지를 위해 운동 후에 20분간 얼음찜질을 적용한다.
1) 발목 가동 운동
①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는다.
② 무릎을 구부리고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공중에서 알파벳을 써보는 운동을 한다.
③ 매일 2세트, 3~4주간 적용한다.
2) 발등 굽힘
①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로 눕는다.
② 탄력 밴드나 튜브를 발에 감고 다른 끝은 손으로 잡거나 문고리에 고정한다.
③ 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긴다.
④ 발목을 펴면서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온다.
⑤ 10~15회 반복한다. 매일 2~3세트, 3~4주간 적용한다.
3) 발바닥 굽힘 운동
①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로 눕는다.
② 탄력밴드나 튜브를 발에 감고 다른 끝은 손으로 잡는다.
③ 천천히 발가락이 땅으로 향하게 발목을 굽힘 한다.
④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온다.
⑤ 10~15회 반복한다. 매일 2~3세트, 3~4주간 적용한다.
4) 발목안쪽번짐 운동
발목염좌_발목안쪽번짐-1 발목염좌_발목안쪽번짐-2
①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로 눕는다.
② 탄력밴드나 튜브를 발의 안쪽에 감고 다른 끝은 다른 사람이 잡고 있거나 문고리 고정한다.
③ 밴드가 바깥쪽을 향해 당겨지면 발을 안쪽 방향으로 당기듯 힘을 준다.
④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온다.
⑤ 10~15회 반복한다. 하루 2~3세트, 3~4주 시행한다.
5) 발목가쪽번짐 운동
발목염좌_발목가쪽번짐-1 발목염좌_발목가쪽번짐-2
①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로 눕는다.
② 탄력밴드나 튜브를 발의 바깥쪽에 감고 다른 끝은 다른 사람이 잡고 있거나 문고리 고정한다.
③ 밴드가 안쪽을 향해 당겨지면 발을 바깥쪽 방향으로 당기듯 힘을 준다.
④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온다.
⑤ 10~15회 반복한다. 하루 2~3세트, 3~4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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