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성 빈첸시오 드 폴 사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9.27)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루카9,3)
'사도들의 파견!'
오늘 복음(루카9,1-6)은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직접 뽑으신 열두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어, 그들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신 다음 세상 안으로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파견되어지는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9,3)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우리의 생각으로도 과연 이 말씀이 맞는가?
길을 떠날 때나 여행을 떠날 때, 이것 저것 세밀하게 챙기고 준비하는 우리들이지 않은가?
복음 선포를 위해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수님의 이 말씀이 복음을 전할 때에는, 육신을 위한 어떤 준비보다, 내적인 준비가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이신 하느님,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께만 의존하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모든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이신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주보 축일을 맞이한 성 빈첸시오 드 폴 수도회 가족과 영명축일을 맞이한 형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여러 자선 단체들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신 임마누엘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이 있으면,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떠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라는 말씀 안에 머물면, 빈첸시오 성인처럼 될 수 있습니다.
(~예레 3,18)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