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동위원소 체험기:
갑상선암 동위원소 후기 가천대길병원 30mCi
저 같은 경우는 전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mCi으로 치료 받았습니다.
신지 끊으면 매일 식욕이 왕성 했던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저요오드 식 기간에 시시때때로 허기가 져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습니다.
오히려 약 복용할 때보다 더 많이 챙겨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열심히 먹었던 것이 체력이 되어 동위원소도 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그렇게 먹는데도 입술 갈라지고 혓바늘 서고 그런 증상들은 저요오드식 중후반쯤 나타났었던 것 같습니다.
신지로이드 복용 기간 증상:
수술 전보다 피곤하진 않았지만 늘 살짝이 피곤을 달고 있는 느낌.
좀 피곤이 심하다 싶으면 목에 가래가 끼고 감기 초기 증상처럼 목 통증이 있었음.
테트로닌 복용기간 증상:
신지로이드 복용 때보다 더 시달렸음.
임파선 부위들이 땡기는 듯 이상한 느낌으로 겨드랑이 쪽, 목, 어깨 쪽이 불편하고, 피곤하고, 약간 몸살기운 있는 듯
아프고,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갱년기 증상처럼 얼굴이 확확 달아 오르고, 편두통 비슷하게 간헐적으로 아팠음(갑상선
저하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모든 약 중단하고 순수 저요오드식 기간:
위에 느꼈던 증상들 대부분이 사라지고 정말 오랜만에 컨디션 최상.
동위원소 치료 이틀 전부터 조금씩 붓기 시작하고. 더부룩한 듯 복부팽창 및 변비가 시작됨.
좀 걷거나 몸이 조금 평소보다 무리를 했다 싶으면 빨리 피곤해지긴 했으나. 그 피곤의 느낌이 약 복용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음.
이렇게 피곤한 날은 평소 12시에 취침했으나 10시, 11시에 취침하게 됨(이것도 마지막 이틀만 조금 피곤감이 있었음).
볼 달아오르고 붓는 증상은 여전히 있었음. 하지만 정신이 개운하다고 할까.. 여기저기 쑤시던 느낌이 없어져서 너무
좋았음.
신지로이드와 테트로닌 중에 테트로닌이 저에게는 정말 안 맞았습니다.
동위원소 당일(10월 23일 수요일):
오후 2시까지 오렌지 주스(작은것) 갖고 오라고 하여 1시에 암병동 도착,
2층 피 검사실 가서 혈액 뽑고 핵의학과 가서 대기.
같이 동위원소 하는 사람들 3명 대기. 주의사항, 부작용 설명 듣고 2시 30분경 모두 한쪽으로 불려감.
먹는 요령 등 듣고 거기 계신 분이 차례로 약을 하나씩 따서 길다랗고 큰 빨대 같은 관에 약이 꽂히면 저희에게 나눠주고
주스와 함께 먹으라고 주심.
주의사항, 방사성 요오드 먹고 2시간 안에는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함. 정 못 참을 정도면 생수 한 두 모금은 마시라고 함.
그리고 바로 갑상선암 요양 전문 병원으로 이동.
좀 허무했네요. 그동안 너무 힘들게 열심히 저요오드식 했는데 몇 분만에 다 끝나 버리니… 조금 허탈? 했습니다.
동위원소 후 당일(23일):
조금 더 부은 것 빼고는 별다른 증상 없음. 물 3리터 마시고 수시로 사탕, 껌, 과일 먹고 물 마시고.
입이 달달하고 셔서 저는 신 것은 자주 못 먹을 것 같아서. 조금 먹다가 그냥 물만 내리 3리터씩 마심.
동위원소 후 첫 날(24일):
자고 일어나니 띵띵 붓기 시작함. 특히 느껴지는 곳은 얼굴과 손, 배가 남산만해 짐.
목 안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에 4시에 일어나 따뜻한 물 마시고 레몬 입에 물고 다시 잠듦.
(저는 여성의 날이 같이 겹쳐져서 원래 이 기간에 많이 붓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 되어 버렸네요)
동위원소 후 둘째 날(25일):
자고 일어나니 첫 날 보다 더 띵띵 부어 있음. 목이 아픈 듯한 증상에(첫날보다 나음) 새벽에 두 차례 깸. 둥굴레차 한잔
마시고 다시 취침. 겨드랑이 임파선 부위와 어깨 등등 통증 시작됨.
아침에만 몸살 증상(약간 두들겨 맞은 느낌처럼 아픔)
저하증세가 조금씩 심해지면서부터 심난한 꿈들을 거의 매일 꿈.
왜 이렇게 안 좋은 꿈을 꾸나 했는데. 입원한 병원 원장 선생님이 저하증상 때문에 잠을 푹 못자서 안좋은 꿈들을 많이들 꾼다해서 안심.
그래도 꿈 내용이 하도 심난하여 기분이 좋지는 않음.
동위원소 후 셋째 날(26일):
면역력이 완전히 급 약해진 느낌. 감기몸살 증상 나타남. 피곤하여 한번도 깨지 않고 잠듦.
한쪽 콧구멍에서 수도꼭지에서 수돗물 나오듯 콧물이 질질질 나오고 목이 칼칼하게 아픔.
얼굴은 더 부어 코가 볼 살에 파묻히고 있음.
레몬차와 녹차를 번갈아 가면서 계속 마심. 안마시면 입안이 마름. 입술 틈.
원래 갑상선암 수술 전에 갑상선 염증으로 저하증상들이 나타났었는데 면역력 저하로 제일 빈번하게 나타난 증상이 비염
섞인 감기였습니다.
저하증상 때문인지, 요오드 치료 때문인지, 여성의 날 때문인지, 아님 복합적인지 모르겠으나.
저용량 한 사람 치고는 날이 갈수록 힘들었음.
스캔 날까지 버티려고 노력 중.
동위원소 후 넷째 날(27일):
붓기 멈춤, 몸무게 증가 멈춤, 하지만 띵띵 부은 상태 그대로임. 비염성 감기는 더 심해짐.
입원한 병원에 요청해서 약 처방 받고 먹으니 비염은 바로 사라짐. 먹어도 먹어도 허기졌던 증상은 목이 아파지니 사라짐.
비염 약을 먹으니 독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침대에서 잠만 자게 됨.
물을 워낙 한꺼번에 못 마시는데 입이 바짝바짝 말라서 저절로 물 원샷하게 됨.
이가 삭는 느낌이 들어서 신건 도저히 마시지도 씹지도 못할 것 같아 주로 물만 주구장창 마심.
가끔 따뜻하게 둥굴레차, 녹차, 국화차, 옥수수 수염차 돌아가면서 마심. 원래 시판되는 옥수수 수염차는 안 좋아 하는데
따뜻한 차는 옥수수 수염차가 제일 나았음.
동위원소 후 다섯째 날(28일 스캔일):
집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9시 이전에 스캔 받고 저는 서울에서 간다고 출근 시간 피해 달라고 하여 11시에 스캔
예약했었기에 병원에 10시 30분에 도착함.
도착하자마자 스캔실로 들어가 입고 간 점퍼만 벗으라 하고 누우라는데 누워있음.
이때 금속 착용 금지. 허리띠 및 청바지 단추 쇠로 된 거면 자크 내리고 접어서 안쪽으로 집어 넣으라고 합니다.
그냥 편안~한 복장으로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얼굴부터 다리까지 스캔 내려와서 쭉~ 훑고 가고 잠시 쉬고 목을 집중적으로 다시 한번 스캔함. 약 30분 걸림. 다 끝나고
어떻게 나왔어요? 물어보니 판독해야 안다고 주치의 선생님한테 들으라고 함.-.-;
그냥 그것으로 끝남. 먹을 것은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된다고 함. 스캔 이후부터 괜찮아요? 해산물도 괜찮아요?
하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먹으라 함.(원래는 스캔 다음날 부터로 알고 있는데 그냥 먹기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어린이와 노약자는 좀 피해 있으라고 주의를 받고 병원 나와서
홍대 공수간(떡볶이집)으로 직행하려고 했으나…
병원부터 들어와서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있다 저녁 때 가서 열심히 먹고 와야겠네요. 으~
다 끝나고 나니 이제 머리도 슬슬 아픕니다.
이건 약먹고 스캔하고 하는건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식이요법 하는거랑 약 없이 견디는게 일입니다.
가족들하고 피해 있고 수건, 식기 따로 써야 하고… 정말 일이네요…
컨디션도 최악이고…
길 병원 가시는 분들 도움 되시라고 줄줄히 길게 적어봤습니다. 증상은 거의 대부분이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입원한 병원에서 여러 병원에서 오신 환우들 만났는데. 여기는 살이 대부분 제대로 빠졌다고들 하시네요.
저요오드식 할 때 입맛 없어서 못 먹어 빠지고 동위원소 치료 후엔 속이 미식거리거나 뒤집어져서 못 먹어서 빠지고…
뭐 간간히 찌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찌신 분들은 기본 3kg~6kg네요.
저 같은 경운 솔직히 저하증세로 쪘다기 보다.. 너무 허기져서 많이 먹다 보니 좀 찐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동위원소 후에 물배를 그렇게 채우니…
스캔 전날부터 비염과 목감기로 고생해서 입맛 떨어져서 간식을 안 챙겨 먹었더니 스캔하는 날은 조금 빠지더이다…
저하증세 때문에 부으신 분들은 신지 복용하면 대부분 한달 이내로 빠질 것 같습니다.
저는 가만 보면 많이 먹어 찐거구요…-.-;;;
참고로 길병원 진단서 떼 가는데 고생 했습니다.
길병원 단점 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스템이 좀 짜증납니다. 내분비내과 주치의 선생님도 그렇고.
동위원소하고 진단서 떼는 것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요양병원 가기 위해 동위원소 한 거 진단서 떼 달라고 했더니 간호사 왈 의사선생님이 보름 이상 지나야 환자를
만나주시겠다고 대리인이 오라고 하더이다.
그래서 동위원소 용량을 30 밀리큐리로 했고 동위한거 진단서 떼는 데, 환자는 진료실 밖에 있고 의사샘은 안에서 해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 답니다.
집에 어머니 밖에 안 계시는데 어머니가 장애 2급으로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자로 면역력이 약해서(집에서 산소호흡기 끼고
생활하심) 제가 요양병원 안가고 집으로도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진단서 받으러 대리인으로 병원에 오시기도 힘들다 했더니
어쩔 수 없다고 하네요. 노약자와 어린이만 피하면 되지 그런 질병은 괜찮다고 딱 잘라 말하는데… 기가막히더이다.
왜 노약자와 어린이는 피해야 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린지.
솔직히 가천대 길병원 이영돈 교수님 수술 너무 잘하시는데 병원 시스템이나 내분비내과 주치의 교수님 태도는 좀 불만이
많습니다.
힘들어서 울컥 하는걸, 한두번이냐~ 이러면서 꾹 참고, 입원할 병원에 전화해서 진단서 나중에 드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된다고 하여 요양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동위원소하고 집에서 지내면서 환자들 위 통증이나 다른 아픈 증상들 나타나면 그래도 보름 뒤에 진료를 봐주시거나
대리인이 대신 방문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더이다.
물론 매일 환자 보시는게 일이라 조심할 필요는 있겠지만 진단서 떼는데도 문밖에 와 있는데도 안 되는건지? (이미
간호사가 얼굴 및 신분 확인했는데도…)
약 같은 것은 중간에 타려면 다른 내과나 이빈인후과를 가야 하는지…? 좀 답답하고 짜증은 납니다.
저도 요양병원 입원 안했으면 비염 때문에 이비인후과 갔을텐데..
타병원 가게 되면 진료 받을 때 설명은 했겠지만 치료 하시는 선생님도 찝찝하실 것 같고.
미리 그런 부분에 대한 고지나 안내문 같은거 줬음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캔 후 내원 일이 거의 20일 뒤인데 그 전에 또 병원 올 자신이 없어서
스캔 당일 날 간호사분들 졸라서 진단서 간신히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저 같이 받아가시는 분 없나봅니다… ㅎㅎㅎ 진단서 때문에 진상 환자로 또 찍혔네요...
진료비는 보니까 6월에 이미 계산이 되어있고, 혈액검사, 동위원소, 스캔 비용 및 다 합쳐서 26만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중증환자 등록 되어 공단부담금이 246,886원 제가 낸 돈이 16,500원입니다. 실비 보험 받을 만한 금액도 안되네요.(고용량
입원하신 분들은 좀 다르실 듯)
이상 병원 후기 입니다~ 참고하세요~^^
★제목을 병명-병원이름-담당의사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운영자 올림-
◆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카페 사이트 갑상그릴라 ▶
◆출.처: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크릭 여기 - 갑상선 자료 사이트
첫댓글 고생 많으셨어요, 별탈없이 마무리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저도 2월에 길병원에서 동위원소치료 예약되어있어요~ 자세한 후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타이로젠이 보험적용된다던데, 타이로젠은 안 맞으셨나요?
타이로젠이 모두다 에게 적용되는건 아니더군요..
방사선동위원소치료방에 가보시면 타이로젠주사 적용 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제 주치의 교수님의 경우)길병원에선 왠만하면 추천 안해주십니다. 제가 얘길 꺼냈었는데 효과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어짜피 주사 맞아도 식이조절 해야 하는데 그런거 맞겠냐고 하시더이다. 실은 저하증세 때문에 힘들기 보담. 식이조절 하는게 힘들었기 때문에. 주사 안 맞은 것도 괜찮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뎌 끝났습니다!!^^
아~~저용량이라고 해도 많이 힘든 과정이네요.
저도 해야 하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그냥 닥치는 대로 하자~~뭐 이런 심정으로 저는 기다리고 있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빨리 회복하세요^^
제가 조금한 것도 자잘하게 써서 그렇게 느끼실 수 있어요. 비염성 감기와 물 많이 마셔야 하는 강박 빼고는 감기 걸려 앓는 것보다 참을만 했습니다. 음식 맛이 나중엔 닝닝해져서 떡볶이 먹고 살 것 같았네요. ㅎㅎ
자세히 써주신글 감사합니다!!^^
잘 읽어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글씨가 좀 어지러워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혹시 어느 요양병원에서 입원하셨나요?
서울나비의원에서 입원했습니다. 인천에서 가기가 젤 쉬운 곳으로 택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용량이라 쉽게 생각했는데...저도 걱정되네요~~
저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보다 면역력이 약해져서 비염하고, 여성의날 기간이 겹쳐서 며칠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안 힘들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 잘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