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차트퐁 위라세타클:
1970년 방콕에서 태어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타이 동부에 위치한 콘캔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는 모두 의사였고, 그는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병원 특유의 공기, 이를테면 병원의 냄새나 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그의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의 영화들에 지속적으로 병든 사람들이 병원의 독특한 분위기로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는 콘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시카고예술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을 전공한 경험은 이후 그가 자신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그는 “건축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며, 특정 공간에 사람들을 담는 방식을 가르쳐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부터 멀티미디어 작업 활동을 펼치던 그는 1999년 ‘킥더머신’이라는 회사를 차려 실험적인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정오의 낯선 물체〉(2000)는 야마카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우석상을 받으며 아피찻퐁을 타이의 놀라운 신성으로 각인시켰다. 아피찻퐁이 직접 밴을 몰고 작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찍은 이 작품은 비전문배우, 다큐와 픽션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로 구성된다. 모든 경계를 신비롭게 넘나들며 독창적으로 과감하게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영화는 기존의 영화 화법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를 펼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친애하는 당신〉(2003), 〈열대병〉(2004), 〈징후와 세기〉(2007), 〈엉클 분미〉(2010), 〈메콩 호텔〉(2012) 등을 비롯해서 다양한 단편들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기억, 환영, 질병, 시간, 정글, 내세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마침내 영화 자체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 특히 〈열대병〉은 두개의 다른 이야기, 다른 시간, 다른 계(界)가 한편의 영화 안에서 마주보며 자아내는 경이로운 영화적 경험으로 전세계 평단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제57회 칸영화제는 이 신비로운 영화적 경험에 대한 화답으로 〈열대병〉에 심사위원상을 수여했다.
4년 뒤 아피찻퐁은 〈엉클 분미〉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서구영화들이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며 의심할 나위 없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미삼촌>(영어원제: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자신의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의 삼촌 분미
이 작품은 1983년 출간된 태국작가 프라 스리파리야티베티 소설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 남자>가 원작으로,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이며, 감독은 자신의 비디오 설치미술 작업,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에 포함된 단편영화로 이 소설을 각색하여 사용하였으며, 이 작품은 그 때 사용한 단편영화 <분미 삼촌에게 보내는 편지>의 장편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는 기승전결이 없는 작품구조, 정해진 구조나 형태가 없는 것을 선호함, 하나의 주제로 설명되지 않는 작품세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정글 등을 들 수 있다. 정글에 대하여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인간이 점점 떨어져나가기 시작한 장소다. 지금은 정글을 탐험의 대상으 로 보지만, 원래 정글은 인간의 집이었다. ”
“ 정글로 대변되는 자연은 모든 생명체가 위계질서 없이 공존하는 곳이며,
획일적인 도시와 달리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이며,
인간의 기원이다."
영화 속에 삽입된 “메기와 못 생긴 공주”라는 우화적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도 정글이고, 정글을 지나 도달한 동굴안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죽음을 맞는 분미삼촌에게 정글은 과거로 이어지는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다. 감독의 작품 속에서 정글은 현실과 초현실,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가 접합되는 공간인 것이다.
아피차트퐁의 스크린 속에서 우리는 어두운 색조의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이 헐리우드식 아프리카 타잔과 헐리우드식 인도 정글북의 화면 속의 정글과 다른,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전생과 윤회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임을 공감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들은 감독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하여 이바구하게 될 것이다.
“ 이 영화는 영화와 환생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 영화는 대안적인 우주와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을 창조하는 인간만의
방법이다. “
줄거리: 분미 아저씨는 신장질환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며 시골로 간다. 그의 친척들인 젠과 통이 분미를 만나러 시골을 방문한다. 셋이 모여 저녁을 먹을 때, 19년 전에 죽은 분미의 아내가 불현듯 나타난다. 그리고 실종됐던 아들이 빨간 눈의 원숭이 인간이 되어 돌아온다. 그는 오래전 원숭이 인간에 홀려서 집을 나갔다. 못생긴 공주와 메기의 우화가 삽입되고 난 후, 다시 분미 아저씨로 이야기는 돌아오고 가족들은 숲을 지나 동굴로 들어간다. 동굴 안에서 분미 아저씨는 과거를 떠올리고 죽음을 맞는다. 그의 장례식 날, 통은 승려가 되어 있다. 그는 젠과 그녀의 딸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와서 그들과 텔레비전을 본다. 텔레비전에서는 정부와 시위대의 충돌이 뉴스로 나오고 있다.
유령이 나타났으나 전혀 놀라지 않는 사람들
소띠들은 이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라 !!!
촬영중인 아피찻트퐁 위라세타클 감독
타르코프스키의 "이반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화면들
헐리우드 영화에는 나올 수 없는 분미삼촌과 절름발이 젠 아줌마
지역정보: 영화 속에서 삼촌이 잠간 언급하는 빨갱이 학살의 현장은 타이 북 동부
나부아 지역인데, 60년대 타이정부와 공산당 게릴라 사이의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살육이 벌어졌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