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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박사학위 표절로 2일 대통령직을 사임한 헝가리의 슈미트 팔 대통령>
헝가리의 슈미트 팔 대통령. 아니 어제까지 대통령이다. 헝가리의 제멜와이스 대학은 '논문표절'을 이유로 지난달 29일 슈미트 팔 대통령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대부분이 다른 2명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이유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거듭 그의 하야를 요구했다. 결국 그는 헝가리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의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이 대학의 티바다 툴라시 총장 역시 '도의적 책임'을 지고 4월 1일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인구 1천만명이 안되는 작은 나라지만 국격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선 인사청문회 때마다 교수출신들이 논문표절로 곤혹을 치루는 것을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당혹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운찬 전 총리까지 '자기논문 표절'시비로 인사청문회에서 호되게 당했다. 그래도 그는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이번 4.11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의 문대성 후보와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하는 새누리당의 정우택 후보가 '논물 표절'에 걸렸다. 정 후보는 심지어 '성 상납'의혹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들 두 후보는 지금까지는 지역정서에 힘입어 '논문표절'이라는 악제에도 불구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정 후보 역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3월 30~31일 조사(500명씩 RDD방식:임의번호걸기) 에서 44.7%를 얻어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35.6%)를 앞섰다.
이들 두 후보는 일주일만 더 버티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국민 정서에 부합할까?
본인들이 결단을 내리든 아니면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라도 '논문표절 시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못해 2석을 잃더라도 말이다.
그게 '더러운 정치'에서 단절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가는 길, 아닐까?
헝가리는 현직 대통령까지 사임을 하는데, 아직 당선도 되지 않은 국회의원 출마자도 정리를 못한다면 그건 구태의 표본이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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