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5. 깨달을 주체도 대상도 없다
善男子야 覺成就故로 선남자 각성취고
선남자야, 깨달음을 성취하므로
當知菩薩은 不與法縛하며 不求法脫하며 不厭生死하며 不愛涅槃하며 당지보살 불여법박 불구법탈 불염생사 불애열반
마땅히 알라 보살은 법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법을 벗어나려 하지도 않으며 나고 죽음을 싫어하지도 않으며 열반(涅槃)을 애착하지도 않으며
不敬持戒하며 不憎毁禁하며 不重久習하며 不經初學이니 불경지계 부종훼금 부중구습 불경초학
계(戒) 가짐을 공경도 않으며 파계(毁禁)를 미워도 않으며 오래 익힌 이를 중히 여기지도 않으며처음 배우는 이를 가볍게 여기지도 않나니
何以故하면 一切覺故로 譬如眼光이니 曉了前境함에 其光이 圓滿하여 하이고 일체각고 비여안광 효요전경 기광 원만
왜냐하면 일체가 깨달음(本覺)인 때문으로 비유컨대 눈의 광명과 같으니 앞의 경계를 밝게 깨달음에 그 빛(밝음)이 원만하여
得無憎愛이나니 何以故하면 光體無二하여 無憎愛故니라 득무증애 하이고 광체무이 무증애고
밉고 곱고가 없게 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빛의 몸이 둘이 없어서 밉고 곱고가 없는 때문이니라
善男子여 此菩薩 及 末世衆生이 선남자 차보살 급 말세중생
선남자야 이 보살과 말세중생이
修習此心하여 得成就者於此는 無修하고 亦無成就이니 수습차심 득성취자어차 무수 역무성취
이 마음을 닦고 익혀 성취해 얻은 이것은 닦을 것도 없고 또한 성취할 것도 없나니
圓覺은 菩照이며 寂滅은 無二라 원각 보조 적멸 무이
원만한 깨달음(자성)은 널리 비침이며 적멸(寂滅)은 둘이 없는 것이니라
於中에 百千萬億 阿僧祗 不可說 恒河沙의 諸佛世界도 어중 백천만억 아승지 불가설 항하사 제불세계
이 가운데 백 천 만억 아승지의 말로 할 수 없는 항하의 모래수 만한 모든 불세계도
猶如空化하여 亂起亂滅하여 不卽不離이며 無縛無脫을 유여공화 난기난멸 불즉불리 무박무탈
오히려 허공에 헛꽃같아 어지러이 일고 어지러이 멸하는 것도 아니며
여의지도 않으며 얽매임도없고 벗어남도 없음을
始知衆生이 本來成佛이며 生死涅槃이 猶如昨夢이니라 시지중생 본래성불 생사열반 유여작몽
비로소 아나니 중생이 본래 부처를 이뤄 져있으며 생사 열반이 오히려 어젯밤 꿈같음이니라
善男子야 如昨夢故로 當知生死 及與涅槃이 無起無滅이며 無來無去이니 선남자 여작몽고 당지생사 급여열반 무기무멸 무래무거
선남자야 간밤 꿈과 같으므로 마땅히 알라 생사와 더불어 열반이 일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니
其所證者는 無得無失이며 無取無捨이며 其能證者는 無作無止이며 기소증자 무득무실 무취무사 기능증자 무작무지
無任無滅이니라 무임무멸
그렇게 증득한 것은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 그 능히깨달음(증오)이란 만듦(作)도 없고 그침(止)도 없으며 지킬 것(任)도 없고 멸(滅)할 것도 없느니라
於此證中에는 無能無所하여 畢竟無證하고 亦無證者하여 어차증중 무능무소 필경무증 역무증자
이 깨달음 가운데는 주체도 없고 대상도 없어서 마침내 깨달을 것도 없고 또한 깨달을 이도 없어서
一切法性이 平等不壞니라 일체법성 평등불괴
모든 것의 성품이 평등(똑같이 空)하여 무너지지 않느니라
善男子야 彼諸菩薩은 如是修行하며 如是漸次하며 如是思惟하며 선남자 피제보살 여시수행 여시점차 여시사유
선남자야 그 모든 보살은 이와같이 닦을 것이며 이와같이 점차로이 할 것이며 이와같이 생각할것이며
如是住持하며 如是方便으로 如是開悟하여 求如是法하면 亦不迷悶하리라 여시지주 여시방편 여시개오 구여시법 역불미민
이와같이 머물러 가질 것이며 이와같은 방편으로 이와같이 깨쳐들어 이와같이 법을 구하면 또한아득하여 어리석지 않게 되리라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시어 而說偈言하시되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이때 세존께서 이런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普眼汝當知하라 一切諸衆生이 보안여당지 일체제중생
보안아 너는 마땅히 알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身心皆如幻하여 身相屬四大하고 신심개여환 신상속사대
몸과 마음이 모두 환(幻)과 같아서 모습인 몸은 四대에 속하고
心性歸六塵이니 四大體各離하면 심성귀육진 사대체각리
六진(塵)은 마음의 성품으로 돌아가니 四대인 몸이 뿔뿔이 흩어(離)지면
誰爲和合者인가 如是漸修行하면 수위화합자 여시점수행
어느 것이 화합된 것이라 할까? 이와 같이 차례로 닦아 나가면
一切悉淸淨함이 不等?法界하리오 일체실청정 부등변법계
일체 모든 맑고 깨끗함이 법계에 두루 평등하지 않으리오?
無作止任滅하고 亦無能證者하며 무작지임멸 역무능증자
짓고 그치고 지킬것도 멸할 것도 없고 또한 깨달을 것도 없는 것이며
一切佛世界도 猶如虛空華이며 일체불세계 유여허공화
모든 부처님 세계라는 것도 오로지 허공 꽃과 같으며
三世悉平等하여 畢竟無來去이니 삼세실평등 필경무내거
三세가 모두 평등하여 마침내 오고 감도 없는 것이니
初發心菩薩 及 末世衆生이 초발심보살 급 말세중생
처음 마음 낸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이
浴求入佛道하면 應如是修習이니라 욕구입불도 응여시수습
부처의 길에 들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닦고 익힐지니라.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