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사느냐 죽느냐[ TO BE OR NOT TO BE ]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0. 10.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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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사느냐 죽느냐[ TO BE OR NOT TO 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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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20:30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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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사느냐 죽느냐
[ TO BE OR NOT TO BE ]
“지금 우리는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한 짓을 폴란드에게 하고 있다.” 한 독일군 대령이 에른스트 루비치의 엉뚱한 전쟁 블랙코미디에 대해 한 농담이다. 아무리 성스럽고 진지한 것도 모두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루비치의 재기가 번뜩이는 탁월한 반나치 스크루볼 코미디가 처음에 불러일으켰던 논란을 상상하기 어렵다. 루비치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1920년대에 미국에 정착하여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코미디영화를 만들어 연이어 히트시켰다.
그럼에도 그는 「니노치카」(1939)의 각본을 썼던 멜키어 렌지엘이, 폴란드의 레지스탕스를 구하기 위해 게슈타포 단원들로 행세하는 극단 단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 유명한 ‘루비치 터치’에 에드윈 저스터스 메이어의 세련된 각본을 더해 나치와 그 적대자에 관한 이야기로 웃음을 통한 동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폴란드에 관한 미국인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으리라고 느꼈다(혹은 희망했다). 자기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희극 배우 잭 베니는 조셉 투라라는 허세에 찬 배우 겸 극단주 역할을 맡았다.
그는 바람기 심한 아내이자 주연 여배우인 마리아와 늘 사이가 나쁘다. (마리아 역의 캐롤 롬바드는 남편 클라크 게이블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맡았지만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일단 남녀의 대결구도가 잡힌 후 투라 부부에게 폴란드 침공이라는 더 큰 걱정거리가 생기자 그들은 스파이 활동에 얽혀 든다. 배신으로 한번 분위기가 바뀌고, 단원들이 자신들의 문제는 제쳐놓고 마리아와 그녀를 사랑하는 레지스탕스 영웅(로버트 스택)을 게슈타포 본부에서 빼내기 위한 대담한 연극을 짜내면서 다시 한번 분위기가 바뀐다.
이 영화는 루비치의 가장 진지하면서도 우스운 영화로 종종 언급된다. 흥미로운 격투장면을 담아내면서도 위험한 시대의 필사적인 긴박함은 놓쳐버렸던 멜 브룩스 감독의 1983년 리메이크 작을 보면 이 점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사악한 히틀러로 분장한 탐 두건의 연기를 볼 때와 같은 냉소적인 웃음도 풍자의 본질을 흐리지는 않는다. 그것은 바로 평범한 사람도 권력의 맛을 보면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이 영화의 통찰이며,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던 배우도 때로는 인간적인 행동으로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애교 있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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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TO BE OR NOT TO BE]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