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민족사관
2022년 11월 25일(금) 오후 3시
노건우, 양하준, 아하민
꿈이 명확하게 없는 아이들에게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비록 그 성공이 뭐 대단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여러 가기 상실을 경험하고 좌절을 맛본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동시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으면 거이 대부분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거나 머리를 쳐박고 대답 자체가 없다.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은 오늘 책 ‘청소년을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어려웠다고 말을 한다. 내 입장에선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선정했는데, 그들에겐 뜬 구름 잡는 식의 내용으로 다가온 것 같다.
그나마 건우가 책을 잘 읽고 글을 작성했다. 특히 가장 인상이 깊었던 문구가 “네가 사자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라고 고백한다. 어쩌면 가정이나 학교의 보호 아래 안정감을 경험해야 할 나이에 그런 보호가 없는, 말 그대로 야생에서 살아가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일찍 배운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우는 자신의 삶의 목표가 명확하다.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이 건우에겐 작은 도전과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하준이와 하민이다. 두 녀석 모두 책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삶에서 아직 꿈이나 목표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 그냥 매일 눈을 뜨면 대안학교를 가고, 마치면 저녁에 알바를 해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먹고 싶은거 먹고 입고 싶은거 사서 입는 것이다. 그 이에는 아직 다른 목적도 목표도 없다. 구지 힘들게 그 목표를 향해서 매일 달려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겠다고 당당하게 고백한다. 이런 녀석들에게 이 책이 무슨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언젠가 그들에게 그런 목표가 생기고, 더 이상 이런 식의 삶을 살고싶지 않다는 회의감이 몰려 올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면서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