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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금) 저녁 10시30분
“조심해서 잘 댕겨와!”라는 얼쑤의 배웅을 받으며 현관문을 나선다.
얼쑤는 내가 그저 어디 원정라이딩을 가는 줄 알뿐 이런 무모한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작년엔 신청을 했지만 출발 당일 어머님께서 응급입원 수술관계로 참가를 포기했던
영남알프스 랠리의 출발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가볍게 페달링을 하여 집결지 와스타디움에 도착하니 비타민이 먼저 와있었다.
이후 다른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비타민이 준비한 1톤차에 우리 자장구를 단단히
실었다.
나는 비타민과 함께 화물차에 그리고 다른 식구들은 브라보가 준비한 카니발에
탑승하여 양산 종합운동장으로 출발.. 이때 시간은 11시20분경.
양산까지 가는 내내 비타민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의 살아온 이야기들 그리고 사는 이야기를 하며 가는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고
비타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새벽 4시를 조금 넘겨 우리는 목적지인 양산 종합운동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6시까지 취침(?)을 하기로 하고 각자 앉은 자리에서 눈을 붙였다.
목이 불편한 나는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었는데 어찌 졸았는지 휴대폰 소리에
눈이 떠졌다.
아직 사방에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 식사를 위해 주변 식당을 찾아 이동했다.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문을 연 식당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새벽영업을 하는 김밥집을
찾아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양산운동장엔 제법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있었고 주최측도 이런저런
준비로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도 자장구를 내리고 복장과 준비물들을 꼼꼼히 챙기며 잠시 후 있을 출발에
대비하여 번호표도 받아 핸들바에 단단히 붙였다.
태풍의 언저리에 있다더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위가 느껴진다.
몸의 적응과 자장구 점검차 주변을 돌아보는데 변속기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오비짱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출발을 위해 우리는 본부석 쪽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힘찬 파이팅 함성과 함게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종합운동장을
우측으로 돌아 양산천을 건너 첫번째 체크 포인트인 오룡산을 향해 랠리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금년 랠리에서는 오룡산 싱글코스가 사정상 제외되었다고 한다)
1개 차선을 가득 메우며 힘찬 페달링을 하는 참가자들은 저마다 여유와 즐거움이 넘쳤다.
우리 또한 근거리에서 그룹을 이루며 화창한 가을날 싱그러운 아침을 누벼나갔다.
이런 모습은 1시간 남짓 오룡산 임도 입구까지 이어졌는데 태풍의 영향에 따른 세찬 맞바람과
기량의 차이로 참가자들은 점점 분화되어 갔다.
1차 체크포인트에서 스티커를 받고 다시 2차 체크포인트인 통도사를 향해 임도를 달렸다.
선두그룹에서 멀어지고 우리 그룹과도 사이가 벌어졌다.
우리 그룹과 합류하기 위해 종아리 근육에 힘을 더 주었지만 전체 랠리를 고려할 때
오버페이스 같아 포기하고 주변의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내 페이스에
따라 페달링을 하며 임도 구간을 내려왔다.
도로 라이딩에선 바람이, 거센 앞 바람이 문제였다.
앞서가는 참가자의 뒤에 붙어 속칭 피빨기를 하며 무임승차(?)를 하다가 미안한 마음에
품앗이 리딩도 해주며 통도사를 향해 달렸다..
10시30분경, 앞서 도착한 일행의 환영을 받으며 나는 통도사 체크포인트에 도착했다..
내가 마지막 인줄 알았는데 비타민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내 앞에 있었는데 화장실 갔었나… 다행이다 꼴찌는 아니구나 ㅎㅎㅎ)
물을 잔뜩 들이키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후 랠리 작전(?)에 따라 우리의 에이스인 잔차사랑과 브라보는
먼저 출발시키고 비타민의 도착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연락을 하고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김밥 한 줄과 간식을 챙겨 떠나며 김밥은 어디서 먹냐고 회장님한테 물으니
쩌~어 산(영축산) 꼭대기 아래 보이는 산장이란다.
헐~~~
그렇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출발.
처음 가는 길은 더 멀다 하지만 왜 이리도 길고 멀기만 한지, 길은 넓은데 웬 돌이 그리도 많은지
고난의 자장구 모시고 가기가 드디어 시작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랠리의 업힐 구간이 대부분 이런 듯 싶다.
간간히 지나는 등산객들의 파이팅 소리에 맞춰 발바닥에 힘을 주지만 가볍게 꾸린 등짐조차
처져만 갔고 바로 앞서 가던 회장님은 이미 오래 전에 실종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아 이마와 뺨을 흐르던 땀이 가는 소금이 되어갈 무렵 그 산장에 도착했다.
그 이름 취서산장.
가쁜 숨을 돌리고 앉아 지나온 길을 아득히 내려다보며 김밥과 간식을 꺼내 먹었다.
앞 길을 생각하며 혹시 체할 까봐 어머니한테 배운 대로 꼬옥꼬옥 씹어 먹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인지 땀이 마르며 온몸에 한기가 느껴져 방풍자켓을 꺼내 입었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말로만 듣던 공포의 멜바구간.
취서산장을 떠나 자장구 페달이 10번쯤 돌아가니 벌써 자장구가 나 좀 메고 가란다.
곧이어 여기 저기서 곡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섯 발 끌고 일곱 발 짊어지고 들어 올리고 당겨 올리고…
이 나이에 무슨 짓이냐는 장 탄식을 하며 끙끙거리며 올라가는데 앞서가던 마골이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그만 주저 앉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허벅지 맛사지좀 해주고 쉬었다 오라는 말을 남긴채
다시 곡 소리에 박자를 맞춰 한 발 한 발 자장구를 짊어지고 앞으로 가다가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자장구를 들어 올려주는 봉사(?)를 하는데 라이더스 새다리를 만났다
사람, 교대 좀 해주던지 뭐 먹을 거라도 좀 주고 가지 인사 한마디하고 마이웨이네…ㅋ
(돌이켜보면 나도 이랬어야 했다…완주를 위해서)
천근 같은 무게로 영축산 능선을 밟으며 기어이 정상 표석을 이고 있는 바위 앞에 도착하니
그 분들이 반겨주었다.
회장님,오비짱님
드디어, 꼬~옥 가보고 싶었던 영축산 정상 표석앞에 섰고 자장구를 들고 만세를 불렀다.
억새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즐기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경관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자켓의 요란한 나부낌을 따라 온몸의 피로가 훌훌 털려나갔다.
.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찍어달라는 부탁도 들어주고 정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흥에 젖어 있는데 쥐가 나서 치체됐던 마골이 도착했고 한참 뒤이어 비타민이 도착했다.
(여기부터 나와 비타민의 운명이 함께한다)
비타민과 좀더 정상에 머무는데 주변에 랠리 참가자들이 하나 둘 빠지더니 나와 비타민
그리고 이로등 거의 우리 일행 밖에 보이지 않았다.
우리도 서둘러 간월재를 향해 내려가는데 눈 앞에 회장님이 보인다.
그 모습을 표적 삼아 뒤 따라 가는데 이로의 걸음걸이가 정상이 아니다.
물어보니 무릎이 안좋단다.
천천히 걸어 내가 그의 표적이 돼주기로 했고 가끔 뒤돌아 확인을 했다.
그리고 간월재 코스로 향하는 계단 4거리에 데크에 도착하여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갈대 숲 넘어 영남의 고봉준령이 햇살에 아스라히 그 위용을 드리우고 있었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이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았다.
마지막 계단을 내려와 싱글길에서 그가 내려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서둘러 비타민과 함께
세번째 체크포인트인 간월재를 향했다.
(이로한테 미안하다. 조심해 가라고 이야기라도 했어야 했는데…서운했지?)
싱글길(?)을 내려와 간월재로 향하는 임도에 들어섰는데 참가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비타민도 초반에 쥐가 난 후유증인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간간히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너무너무 반가웠다.
간월재 체크포인트 직전의 업힐 구간에서 두 명의 참가자를 만나 서로 마음을 의지하며 힘든
오르막을 끌고 타며 목적지를 향했는데 그 중 한 명은 암벽등반가라며 등반을 같이 하는 일행
몇 명이 랠리에 처음 참가 하였는데 현재 자기가 선두란다.
이 사람은 입문 1개월도 안됐다는데 비록 하프지만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좋은 결과를 기원했다
숨을 깔닥이며 언덕을 올라 비스듬한 경사로를 내려오니 저 만치 지원팀이 보였다.
이때 도착시간은 오후 4시가 채 안되었다.
시원한 물에 둥둥 떠있는 사과들 중 제일 큰놈으로 하나 집어 들고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서걱”하며 입안에 들어온 과육이 온 침샘을 자극하며 바짝 마른 입안을 흥건히 적셨다.
꿀 맛 같은 사과를 단숨에 해치우고 초코바를 먹으며 물로 배를 채웠다.
지원팀은 4시이후 도착 참가자는 하프코스로 돌리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하프코스로 갈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주최측 안내문엔 간월재에서의 컷오프 시간이 16시30분 이었기에 현재의 상태로
완주가 가능하다고 생각되어 다음 체크포인트인 표충사로 이동하려는데 스태프중 한 사람이
누가 온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비타민이 도착하고 있었다.
방금 도착한 비타민을 채근하여 먹다 만 사과를 손에 쥐고 함께 네번째 체크포인트인
표충사로 출발했다.
(다 먹고 출발했어도 되는데 그 맛있는 사과를…미안하네 비타민)
간월재 산장 앞의 나즈막한 오르막을 잠시 지나 파쇄석이 고르게 깔려있는 임도와 자갈길 임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고 받으며 신나게 내려오니 어느덧 배내고개.
여기서 장사하는 분에게 물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 오른쪽으로 갔단다.
지체 없이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주차된 차 앞에서 간식을 먹는 참가자가 한 명 보였다.
지원포인트가 아닌데 궁금하여 물어보니 자체지원팀 인듯했다.
코스를 물으니 쩌~어 건너편 산(능동산) 위에 까마득한 건물을 가리키며 거기를 돌아 가야 하는데
(너무도 멀어보여 그 참가자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 나는 농담인 줄 알았다..ㅎㅎ)
곧장 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그 위로 가야 한다며 남은 간식을 권했다.
권하는 음식을 뿌리치고(나중에 후회했다 ㅠ.ㅠ) 서둘러 목표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도로에서 굴다리 위로 진입하는데 박 배낭을 멘 어떤 아가씨(?)가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올렸다. (고마운 그 아가씨 그날 어디서 비박을 했을까?)
굴다리를 지나 산으로 진입하니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오르막 임도가 보였다.
전과 다름없이 크고 작은 돌들이 무수히 깔린 임도 그래서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타고 갈수 없는
임도를 또 마주하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제 어찌하리 그야말로 죽어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직 남아있는 해와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위안을 하며 비타민과 나는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라이트와 후미등을 달아 야간
라이딩 준비를 마치고 끌고 또 끌어 결국 그렇게 멀게만 보였던 산꼭대기 건물 옆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 것이 케이블카 승강장이라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성취감 자신감이란 이런 것일까?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을 이루고 나니 의욕이 확 생기고 엉덩이는 아파왔지만 허벅지 종아리에 힘은 더 들어갔다.
능선길 같은 임도를 따라 달려오니 하햔 시멘트 문기둥 같은 것이 좌우로 보였고 그 옆에서
참가자 한 명이 뭔가를 챙기고 있었다.
(이때는 솔직히 반갑기 보다는 좀 무서웠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조금 지나 삼거리 길에서 오른 쪽으로 들어서려는데 뒤에서
그 쪽이 아니라고 방향을 정정해주는 그 참가자의 소리가 들렸다.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사람이 한 번 이상한 생각을 하니 잠시 괜한 망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참가자가 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페달질을 해나가니 알록달록한 크고 작은 텐트가
여러 동 쳐있는 넓은 데크가 보였다.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이제 표충사로 내려가는 일 만 남았는데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텐트를 친 어떤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온 길을 돌아 갔다”는 말을 했는데
납득이 가지 않아 다른 등산객에게 표충사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바로 앞의 억새밭
사이로 나있는 좁은 길을 알려주며 “자전거를 가지고 가시려냐”며 걱정스런 말을 건넸다..
그 길도 아닌 것 같아 회장님에게 전화를 하려하니 그 길이 맞는 것 같다며 비타민이 앞장섰다.
나도 따라 억새 숲을 헤치고 나가니 표충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였다.
맞는 것 같았지만 선뜻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달리 알 수가 없어 그냥 길을 따라 내려갔는데
그 길은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 조차 어려운 등산로 취서산장에서 영축산 구간의 멜바 구간을
거꾸로 내려가는 것 같이 힘든 길이었다.
이런 가운데 산중에서 만난 어둠은 라이트가 있음에도 우리의 발걸음을 더욱 힘들게 했고
클릿 때문에 바위에 미끌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일어나 더욱 조심스러웠다.
넘어간 해와 더불어 텅 빈 뱃고래는 나의 정신력을 테스트하고 있었고 깊은 호흡과 한 모금의
물 그리고 멈추지 않으면 끝이 있다는 희망이 그 것을 지탱해 나갔다.
캄캄한 암흑 속에서도 점점 속세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인간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마침내 우리는 그 기나긴 험로를 빠져 나왔다.
너무 긴장한 탓 이었을까.
포장도로를 따라 표충사 체크포인트 지원팀이 있을 곳을 찾아 내려오는 길에서 아픈 목이
더 아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만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그 끝에서 지원팀을 만났고 뜻밖에 아롬님과 카스짱님의 열렬한 환영도 받았다.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콧물도 나올 뻔 했다.
이 때 시간은 저녁 8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챙겨주는 소고기 국밥을 숫가락이 휘어지게 퍼서 입에 넣고 또 넣고 연신 퍼 넣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그릇을 비우고 그 보다 더 많은 또 한 그릇을 비웠다.
아롬님과 카스짱님의 뜨거운 마음을 담은 커피로 에너지를 한껏 충전하고 네번째 스티커를
배번에 당당히 붙이고 오후 8시 15분경 도로구간 마지막 체크 포인트인 배내사거리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기대와 달리 도로는 맞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모르는 길에서 어둠 속을 헤쳐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눌려있던 피로가 스멀스멀 깨어나며 졸음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비타민의 페달링에도 여기저기 피로가 묻어 나왔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그리고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머리 속을
가득 채웠고 비타민을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페달링에 조금 더 힘을 내었다.
우선 밀양댐을 목표로 앞서서 나갔고 다행히 도로는 평탄했다.
뒤따라 오는 줄 알았던 비타민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멈춰 그의 불빛을 확인하고 또
앞으로, 그렇게 밀양댐에 도착하니 거기부터 업힐이다.
경사는 급하지 않았지만 어둠속에 혼자라는 것이 힘이 들었다. 내려서 끌었다.
다시 자장구에 앉아 힘을 내는데 표충사 체크포인트 지원팀이 파이팅을 외쳐대며 지나갔다.
아롬님과 카스짱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가니 어느덧 페달질이 가벼워졌고 나는 언덕마루에 도착했다.
캄캄한 밤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자장구에 몸을 싣고 브레이킹으로 가볍게 속도를
조절하며 그대로 신나게 내려오는 야간 다운힐은 또 색다른 맛 이었다.
그런 충만한 기분으로 저녁 9시가 조금 못되어 배내사거리 체크포인트에 도착했지만
기다리던 스태프는 더 이상의 전진을 허락하지 않았고 에덴벨리로 우회할 것을 권유했다.
허탈한 마음에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져 나갔다.
잠시 후 비타민이 도착했다
우리는 어찌 할 것 인가를 상의한 끝에 모두를 위해 여기서 랠리를 마치기로 결정하고 팀에 차를
보내달라고 연락을 했다.
결국 마지막 체크 스티커는 받지 못 한 채 나의 첫 도전 영남알프스랠리는 라이딩거리 95Km
라이딩시간 13시간의 미완성으로 아쉽게 마무리 되었다.
힘든 가운데 우리를 픽업하러 온 잔차와 브라보에 고마움을 전하며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을 쓰고 보니 "랠리는 바로 인생이 이구나" 란 생각이 드는군요.
여러분 쏴랑해요~~~
- 촌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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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쏴랑해요 촌닥 행님~ㅋ,,,내년에 다시갈까요?
작년 아롬이랑 완주할때는 중간중간 쉼터에서 5분이상 지체하지 않았었지....
최소한 영축산부터 올라오는대로 사진한방찍고 보내고 했어야 했는데...
결국 비타민 얼굴본다고 기다리기만하고 같이 가지도 못하고..기왕에 내딛은 발, 랠리에 함 푹 담구어봐~~~~
한편의 드라마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는거 같습니다.감동의 드라마 ~~
내년을 기약하며 행복한순간만 기억하시고 몸추스리길 바랍니다.
주말에 영인산으로 몸풀러 가셔야죠~
고통이 느껴집니다
표정도 보이구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자장구 조심히 자알 타구 있는 거쥬??? ^^
형님도 고생 엄청시리 하셨네요..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보아요 .. 맛난거많이 챙겨서..
절실히 느낀건데 먹을거 바닥나면 바로 아웃 된다는거..ㅎㅎ
생생한 후기네요~~ 다시한번 도전 하셔야죠~~ 얼른 몸 추수리고요...
마치 랠리를 직접 경험한듯한 후기네요~ 촌닥님 글솜씨는 익히 알았지만
대단하세요~ 멋집니다~ 수고하셨어요~
사진은 없지만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영
다리 때문에 후미라 지나가는 라이더도 없고 길을 몰라 산속에서 홀로 일행이 없어 좀 당황했지만 하프코스로 만족합니다 ㅎㅎ
촌닭님 고생하셨어요~
한번쯤은 겪어야 할거같은데요.... 수고 하셨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소설읽듯이 쏙 빠져 읽었네요~~그림이 그려지네요~^^
참가 하신 모든분들 정말 대단해요~
글구 고생하셨어요~~^^
마치 제가 랠리를 한듯한 생행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통도사 간월제 영축산 배네고개 전 여기를 잔차가 아니고 걸어서 다녀 왔는데 돌길이 많턴데 고생 하셨네요 내년에 또 가실거죠?ㅋㅋ
연신 찬물을 들이키며 입을 호호불고 땀을 뻘뻘흘리며
굉장히 매운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생각...
어휴~~다시는 안먹어 !!!
그런데,시간이 지나며 그 음식을 또 먹고싶은 그런 느낌 이랄까?
십분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생생한 후기 감사드리고 내년에 꼭 완주하세요.
아이구ᆢ형님ᆢ후기 대박 이네요ᆢ내년엔 함께 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