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프로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뉴스가 있다. 바로 중동국가들의 오일머니가 세계 프로축구계를 삼키고 있다는 것과 자국 이기주의가 프로축구 구단에도 엄청나게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우디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같은 중동 석유국가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동원해 세계 프로축구계를 휘저어 놓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함께 존재하기에 그렇다고 쳐도 미국과 중국이 아닌 자국 이기주의가 프로축구 구단에도 너무도 심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자아내게 한다. 바로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영국 토트넘 구단의 에릭 다이어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이다. 다이어는 영국 출신이고 음바페는 프랑스 출신이다. 자신들의 나라에 존재하는 축구 구단에서 우대하고 오냐오냐하니 그들의 자만심과 거만함이 거의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다. 이들이 무엇을 하던 사실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바로 이들과 함께 같은 구단에 소속되어 있으니 자연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다이어와 이강인은 음바페와 같은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에릭 다이어와 킬리안 음바페의 같은 점은 아직 젊은 선수들이 너무 세상 사는 나쁜 기술을 익힌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나라에 있는 축구 구단에서 자국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선수들이면 다 하는 것이다. 프로축구 선수들도 사람인데 이왕이면 자국의 선수들이 모여 강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뭐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자국이기주의에 맹신자적인 모습을 보이면 참으로 피곤해진다. 나름 괜찮은 구단이고 그런 구단이 영입해 간 선수들인데 그들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고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 정신적 언어적 행패를 가하면 그것은 정상적인 선수로 평가받기 어렵다. 다이어와 음바페가 바로 그런 수준이다. 또한 알량한 축구 기술을 이용해 구단을 마치 자신의 소유인냥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모습이다. 구단도 감독들도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다이어와 음바페를 감싸다가 현재 아주 고약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또한 두명은 자신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외부에 무차별적인 발언과 언어 폭력을 일삼는다는 것도 같다. 다이어는 자신의 수호신인 케인이 독일 뮌헨으로 이적하자 이제 토트넘은 자신의 것이라며 주장 완장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감독이 그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인성을 파악한 뒤 그를 후보 내지는 선수명단에서도 제외시켜버린다. 다이어는 영국 언론과 SNS를 통해 새 감독과 새 주장인 손흥민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린다. 음바페도 같은 구단에 소속된 메시와 네이마르때문에 자신이 으뜸이 되지 못하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고 설치고 다녔다. 언론과 SNS를 통해 자신이 속한 구단과 구단 선수들이 형편없다고 악담을 서슴치 않았다. 이것도 상당히 유사한 면이다.
하지만 다이어와 음바페의 다른 점은 많다. 다이어는 영국에서 스포츠로 따지면 금수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가 영국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집안 출신이다. 다이어는 어릴때부터 안하무인격으로 자라났다. 그래서 영국 국가 대표선수가 되고 토트넘에서 강력한 자리를 차지한다. 영국 대표팀의 핵심인 해리 케인과 절친이며 막역한 골프친구이니 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회장인 다니엘 레비는 영국출신에 극우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다이어와 케인을 극진히 생각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케인은 실력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면 다이어는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지만 단지 영국출신의 스포츠 금수저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토트넘의 실세로 행동했다. 이에 비해 음바페는 전혀 다르다. 음바페는 아버지가 카메룬출신이고 어머니는 알제리 출신이다. 부모가 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축구선수 그리고 핸드볼 선수로 활약하다 프랑스로 이민을 와서 음바페를 낳았다. 음바페는 파리 근교 이민자들의 마을에서 자랐다. 음바페는 타고난 축구재능꾼이다. 축구 능력도 없이 토트넘을 장악한 다이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음바페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스카웃돼 프랑스 제1일의 구단이라는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다. 천문학적인 거액을 받고서 말이다. 그리고 축구 재능으로 파리 생제르맹을 장악하게 된다. 영국의 다이어와 프랑스의 음바페의 엄청난 차이점이다.
다이어와 음바페의 정말 차이점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있다. 다이어는 실력면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그야말로 수비의 구멍이기 때문이다. 공격자들이 열심히 공을 넣으면 무엇하는가. 다이어의 실책으로 인해 넣는 공보다 더 많이 먹히니 질 수밖에 없다. 실력은 없는데 인성도 부재하니 환영하는 곳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음바페는 실력 하나는 알아준다. 그가 그라운드에 있고 없고가 바로 승패를 가른다. 음바페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상대가 공포를 느낄 정도이다. 그러니 그가 경기에 임하면 상대 선수들은 음바페만 막기에 급급하고 자연히 공간이 많이 생겨 다른 선수들이 공을 넣게 만든다. 또한 순발력이 엄청나 어느 사이에 골대안으로 진격해 골을 넣고 만다. 상대 수비선수들이 정말 무서워할 만한 기술을 가진 것이 틀림없다.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와 킬리안 음바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바페가 이번 시즌에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팀을 진두지휘할 것이지만 다이어는 현재로서는 토트넘 구단 경기장을 밟을 가능성이 없다. 물론 다른 수비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정말 선수가 없을 때를 제외하곤 말이다.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포스테코글루는 다이어를 기용할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잘난 체와 자국 이기주의 맹신자이지만 그래도 능력과 기술면에서는 대단한 음바페와 이도 저도 없이 단지 영국출신이라는 이유로 특정 구단을 장악하려는 무모한 욕심의 소유자인 다이어와는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제발 이 두명의 요상한 캐릭터들이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간절하다.
2023년 9월 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