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창가 담밑에 봄까치꽃이 피었습니다.
수십년 전 도시의 아파트에 살 적에 아파트 놀이터 주변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꽃입니다.
내 생전에 처음 본 꽃인데 꽃이 참으로 앙증맞을뿐 아니라 너무나도 이뻐서 꽃이름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무도 그 작은 풀꽃의 이름을 모르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책방에 가서 거금 38000원짜리 식물도감을 한 권 샀습니다.
시집 한 권에 2~3천원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참으로 비싼 책이었지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가 한 눈에 반한 꽃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꽃이름이 너무나도 망측한 것이었어요.
'개불알풀꽃'
그냥 이쁜 풀꽃으로 알고 있을 것을 공연히 식물도감을 샀다고 후회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꽃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봄까치꽃' 이라고.
그 시절에 썼던 시 한 편 여기에 옮겨봅니다.
개불알풀꽃
아파트 놀이터 남향받이 언덕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랑색 풀꽃들이 한동네 모여 산다
잔디풀 속에 살면 잡초라고 뽑히울
자잘한 풀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푸른꿈 꾸며 산다
나비처럼 벌어진 네 개의 꽃잎은
푸른 하늘을 흠뻑 마셔
드맑은 푸르름이 별처럼 반짝인다
난생 처음 본 이름 모를 풀꽃에 반해
풀방구리 드나드는 새앙쥐처럼
날마다 정신없이 그 언덕을 맴돌았다
꽃이 질 물렵 너무 안타까와
이름이라도 알아두려
식물도감 펼쳐봤더니, 어머나!
첫댓글 잠시 봄날에 머물고싶네요~~
저도 청보라인듯
연파랑인듯 꼬물꼬물
앙증맞은 꽃송이에
웅크려 넋이나갔었죠
이쁜꽃에 새로운이름
봄까치꽃보러~~
소풍가고 싶네요~
봄까치꽃..
이름처럼 예쁜 꽃입니다
주변에
찾아봐야겠어요
보고도 몰라서 안보였는지...요
정말 예뻐요ㆍ
저도 시골집가면 마당에 많아서 한참 들여다 보고와요ㆍ
구작가님글 개불알풀꽃 잘읽고갑니다
무심코 지나가면 볼수 없는꽃인듯하네요
조그만해서 더 앙증스럽고 예쁘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18 16:34
예쁜꽃 이름이 바뀌어서 더 예뻐보입니다
이름이 예쁘게 변했어요
어디든.무리지어 예쁘게 피였습니다
흔이 볼수있는 봄까치꽃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