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공교육도 머리가 아프지만
가능하면 학원에 보내지 말자가 내 모토다.
피아노학원가서 음악이 싫어지고
미술학원가서 미술이 싫어진다면
돈버리고 애잡고 왜 보내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교육실정에서 그나마 놀수있는 시기는 초등학교다.
그런데 학원다니면서(하긴 요즘 친구랑 놀자고 학원을 간다)
언제 뛰어 놀겠는가...
전학와서는 친구좀 사귀라고 학교 방과후를 기웃거렸다.
화가가 된다는 둘째놈은 미술을 일주일에 두시간 가고
늘 영어좀 가르쳐달라고 몇년째 보채던 첫째는 학교 영어교실을 간다.
그리고 EBS에서 모터달린 자동차대회를 즐겨보던 두놈이
로봇교실 다니면 저걸 만들수 있냐면서 눈이 반짝이길래
일주일에 한번 그걸 하러 학교로 간다.
그런데...세달이 지난 지금 둘째는 그나마 일주일에 3시간도
힘들고 싫다고 안간단다.
"니가 하고싶다고 졸랐으니 좀 더 해봐라."라고 했지만
(실은 이미 낸 돈이 아까워서다 ㅎㅎㅎ)
방학과 동시에 끝내고 놀릴생각이다.
첫째놈은 욕심이 많아서 곧잘 따라하고 싫다고도 안하니
방학에 영어만큼은 계속 하려나보다.
참 지동생보다 못한다는 로봇만들기는 자존심상해서 관둔단다.
선생님왈-손에 힘이 없어 나사를 못죄어서 그렇지
둘째가 창의력이 훨 낫다는 이야기다.
어제 학교미술교실 공개수업이 있었다.
마카로니와 라면을 가지고 액자만들기였는데
사실 이거 애들이 하기에 좀 힘든수업이다.
내가 아들놈을 모르겠나...
사진구멍을 뚫어주고는
라면을 죄 부셔서 본드위에 뿌리라고 했다.
다른집들은 모양내서 붙인다고 엄마랑 애들이랑 죙일 싸운다.
결국 엄마들이 혼자 열심히 이쁘게 붙이고 있다.
애들은 라면 부스러기를 먹고 엄마는 그거때문에 소리지르고...
일찍 끝낸 우리아들놈만 신났다.
그리고 강의가 있었는데
내용이 참 와닿았다.
원근,명암도 구분안되는 시기에(저학년) 풍경화를 그리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교육인가?
그시기에 아이들은 그저 연필로 사물그리기가 발단단계에 맞다는것이고
빈틈없이 색칠하기도 버겁다는 것이다.
상진이 그림이 꼭 그랬다.
그림일기숙제를 해도 연필로 그리고는 땡이다.
나는 왠만하면 색도 좀 칠해보라고 몇번 이야기 하다가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게 그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이었단다.
"이게 아니잖아...이렇게 그려야지"라고 듣는순간부터
아이들의 그림에 대한 창의력을 죽이는거라고 했다.
그리고 커가면서 그리기가 제일 재미나던 아이들은
죽기보다 싫은 미술시간,음악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참 웃지못할 이야기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들도 죽이고 따라서 부모의 삶도 죽는다.
보고,듣고,느끼고...
자연속에서 그런경험을 한 아이들이야말로
그것이 재산이 되어 올바르게 클수있지 않을까...
이번 방학은 두놈과 또 지지고 볶더라도 학원보내기는 포기하련다.
두놈이 제 베낭 하나씩 짊어지고 나설즈음
함께 발길따라 베낭여행 한번 해보는것이 내 소원이다.
오늘도 요가를 하면서 체력을 키운다.
50전에 한번 떠나보자고...
방과후 이야기하다 삼천포로 빠졌다.
첫댓글그래도 초등학교 시절에 예체능을 하지 않으면 이 다음에는 할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를 한거번에 실시하려니 아이들의 능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강요하다 보면 곧 싫증을 내지요. 저희 반 아이들도 방과후를 하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것 중에 1-2개 선택하라고 합니다.
첫댓글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에 예체능을 하지 않으면 이 다음에는 할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를 한거번에 실시하려니 아이들의 능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강요하다 보면 곧 싫증을 내지요. 저희 반 아이들도 방과후를 하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것 중에 1-2개 선택하라고 합니다.
밥 먹을 때는 밥먹고 물 먹을 때는 물 먹고 우유 먹을 때는 우유 먹고........ 젖을 뗏으이 밥을 먹고 ...배아프니 죽을 먹고. 때을 놓친다면 젖먹이가 밥먹고 우유먹을 시간에 물먹고.......
아들 넘 둘다 대학생이다. 학원이라곤 도장에 보낸것이 전부다.하지만 때가되니 알아서 공부하고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잘 합디다.
원초적 감성을 그대로.....버들치님 훗날에 아그들 성공사례로 미리 자료 잘 챙겨 두세요. 저놈들...엄마 아빠 잘 닮아서 꼭 훌륭하게 될꺼예요. 그래가꼬^^ 강남애들 코도 납작히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