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모임 날짜들을 여기 저기서 알려 오는 걸 보니
슬프도록 아팠던 가을도
울 어머님과 함께 저만치 가버린지 꽤 되었나 보다.
이 해 지나면
또 새로운 한 해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설레임 때문일까?
나이 한 살 더 들어간다는 아쉬움 때문일까?
연말에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기분으로 가끔은 울적하기도 하다.
요즘은 모임 알림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핸폰 문자로 받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런 문자를 받으며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일시, 장소, 특별한 준비물이라며 회비 오만원, 부를 노래 한곡이라는 문자가 왔다.
노래에 관한 한 음치 중에서도 왕 음치인 나만큼 사연이 많은 사람도 드물게다.
국민학교 다닐 때
아이들 앞에서 노래 부르라는 선생님의 강요로 앞에 서긴 했는데........
노래는 하지 못하고 애들 앞에서 울어 버린 사연 때문에 지금까지 내 별명이 '움보(oombo)'가 되었고
80년대
관광버스 안에서 언제나 벌어졌던 광란(?)의 가무 관광시대엔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해 교직원 여행도 거의 참석할 수 없었던 아픈 기억도 많이 있었다.
노래 부르지 않는 대신 막걸리 몇 사발을 강제로 받아 마셔야 했던 슬펐던 사연들을 떠 올리면
곤욕스럽던 그 기억도 이제는 아련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 오는 걸 보면
나이테가 가져다 주는 묵직한 세월의 무게 탓이 아닐런지?
이래 저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음정도 박자도 맞진 않지만 나에게도 애창곡(지정곡)이 하나 생겼다.
제목은 잘 몰랐지만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로 시작되는 노래다.
분위기와 상관없이
피하지 못하고 내 차례가 되어 노래 불러야 할 형편이 되면 이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그래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아예 내 차례가 되면 건너 뛰도록 양해를 해 주는 시혜도 베풀어 주어 맘 편하게 함께 자리 할 수 있어 좋다.
며칠 전
첨으로 5060 카페의 정모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선물이라며 CD 한 장을 건네 주면서
그런 모임에 가면 노래 불러야 햘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챙피 떨지 말고 노래 한 곡 배워 가란다.
우리 젊었을 때 보기 드문 명문대 학사 가수라며 유명했던 최희준의 노래 모음을 담은 거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은 이제 그만 부르고 다른 노래 하나 배워 부르면 좋겠다며 애처로운 모습까지 짓는 아내가 고맙기까지 했다.
노래 전문가(?) 답게 '하숙생'이란 노래가 가사 내용도 괜찮고 당신 나이엔 조금이라도 어울릴 것 같고 배우기도 쉬울 것 같다며 선곡까지 해 준다.
운전하면서
수없이 들어 보고 따라 불러도 되질 않는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시대를 보내고 '하숙생' 시대를 맞으려는 애절한 내 몸부림도 잘 받아 주질 않는 유전인자를 생각하면서
죄 없이 사시다 얼마전 돌아가신 어머님까지 원망했으니........
살아 생전 효도하지 못한 불효자 사후에 까지 불효하는
못난 자식을 둔 어머님께서 이 모습 저승에서라도 바라보시면 무어라 하실까? 그져 송구스럽다.
5060 정모에서는 챙피떠는 불상사 없이 조용히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허지만 앞으로도 몇 번의 송년 모임에 참석해야 되는데 돌발적인 불상사 없으란 법이 있을까?
'사랑은 눈물의 싸앗' 시대를 조용히 마감하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아내가 골라 준 '하숙생' 노래를 열심히 배워 볼 생각이다.
멋지게 이 노래 부르는 모습
저 세상에 가신 머머님께 보여 드린다면 어머님도 빙긋이 웃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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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뱍선생님 만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엉겅퀴님 안녕 하세요 ^^?
음치라시니 어쩌면 저와 같은분이 계시는구나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노래방이나 대중앞에서 노래를 불러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군요^^ㅎㅎ
진원님께서도 음치시라구요?
유유상종이라했지요?
언제 한 번 만나서
음치들의 노래 잔치 한 번 벌려 볼까요?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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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씀 자세히 읽었지만
아직도 감히 잘 잡히지 않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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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게 부를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모날
뵙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항상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연히 웃음이 자꾸 나오네요.
반복 연습하다 보면 저절로 하게 될 겁니다.
노래 부르는 재미도 느껴 보시게 되기 바랍니다.
전 많이 심각한데,
웃음이 자꾸 나온다니 염치 없네요.ㅎㅎ
그러지 않아도 반복 연습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않되는 게 음치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의 이론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런지요.
그래도 해 보아야 겠지요?
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가 오랫동안 엉컹퀴님의 십팔번이셨나 봅니다. 아깝네요. 그날 시간이 되었더라면 그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다음에 만났을때 새로운 노래 하숙생을 들어 보는건데요. ㅎㅎ
떠나 보내는 기분으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란 노래 불러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오질 않더라구요.ㅎㅎ
다음 기회되면
인생은 나그네 길
노래 한 번 불러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자꾸 부르시다보면 목소리에 맞는 톤을 찾으실 겁니다. 반복만이 음치의 탈출구입니다..화이팅하십시요..
그렇군요.
반복이라는 거
교육학이나 심리학 쪽에서 중시하는 항목이라서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상당히 그 쪽으로 노력하지만
잘 안되더이다.
그게
음치의 진수가 아닐까요?
그래도 '반복연습'해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ㅎㅎ 선배님! 노래 못하는 사람이 없어서 음치가 인기일것 같은데요..
아니 며칠만에 '하숙생' 부를수 있단 말이에요? 저보다는 덜 음치시구먼요
하숙생과 사랑은 눈물의 씨앗'언제 들어 볼까..ㅎ
대구살때 서울 오르락내리락 하는 승용차안에서 노래연습을 시킨 옆지기 노력도 아랑곳 없이
혼자 부를수 있는 노래 두어곡 될까말까 타고난 음치 못벗어 납니다
저를 닮은 아들녀석 "얌마 책읽지 말고 노래 해"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있었던 일화 입니다.ㅎ
맞아요.
요즘은 음치가 없는 세상이라 하대요.
그래서
나 같은 음치가 노래하면 인기가 더 있다는데.....
이젠
인기 관리할 나이도 아니고.....
어쩌면 좋습니까?
우리 딸내미 하는 말
아빠, 음치라도 좋으니 그냥 밝게 만 사세요. 그러더군요.
그래도
속 없는 이 사람
다중 앞에서 노래 잘 해 보고 싶은 맘 있는 건
노욕이겠지요?
날씨가 꿀꿀하네요. 기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그심정 저도 잘알지요~ 제가 바로 음치고수거던요. ㅎㅎㅎ
이 카페에 회원수가 많아서 그러나?
음치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꽤 많으네요.
그래도
실제로는 나 만한 음치 없을겝니다.
농담이지만
이 사람 노래 조금만 잘 했으면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네요.
노래는 자신감이라는 것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으니까요.
님께서도
열심히 노래 연습하시어 음치 면해 보시기 바랍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음치도 자꾸 부르다보니 만족은 아니라도 흡족할 정도는 되던데요.ㅎㅎ
요즘엔 사위녀석들 집에와 술한잔하면 꼭 노래방에 가자고 합니다.
마지못해 따라가서 어노래 저노래 하다보니 어느새 자신감이 붙는듯도 합니다.
상투님
자주 불러서 음치 면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원초적으로 음치가 아니랍니다.
연습해도 안되는 사람이 음치지요.
전
그래서
유전인자를 탓하기도 한답니다.
정모 때 뵙고 싶었던 분인데 뵙지 못해서 많이 서운했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움보(oombo)가 그래서 나온 닉인 줄은 몰랐습니다
사모님 옆에서 귀동냥만 했으도 그 정도는 면했을것 같은데요.
한가지는 못하는게 있어야 더 인간다워요.
그래도 언젠가 선생님 노래 한번 듣고싶네요
하숙생이랑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랑 ..
들어 보고 나은것으로 골라 18번으로 정해드릴게요.ㅎ.ㅎ.
근데 연령적으로는 눈물의씨앗이 더 현대적인 겁니다
최희준의 노래로 할려면 "우리애인은 올드미쓰"
그노래가 쉽고 노래방 분위기도 살리고...
이 참에 한곡 더 연습하시길.ㅎ.ㅎ.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못하는 거와 잘 하는 거 반반 되어야 인간적이라 하대요.
그래서
전 인간적인 사람이라 자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우리 애인은 올드 미쓰'가 괜찮을 까요?
밝음이님이 선곡해 주신걸로 치고 연습해 볼랍니다. ㅎㅎ
제가 집 사람 옆에서 귀동냥을 너무 많이 해서
귀 명창이란 소리를 듣고 산답니다.
그래서
왠만한 노래 대회의 심사평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도 어쩜 큰 자랑이겠지요?
오늘도 많이 웃으시기 바랍니다.
조금의 과장은 숨어 있는 거 맞죠? 아무리 사모님이 주셨다지만 CD까지 가져오실 정도면 그럴 것 같은데요.
우리와 동년배인(70학번)나훈아의 힛트곡이자 아마 대뷔곡일겁니다. 그날 기회가 되지 못한 걸 아쉽게
생각합니다. 살아생전 첨이자 마지막인 엉겅키님의 노래 한번 들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그런데 최희준의 노래는 하숙생이 대표곡이긴하나 '종점'을 저는 좋아한답니다. ㅎㅎ
그러나 노래방에 가면 분위기깨는 '포크송'만 냅다 부르는 까닭에 조금 거시기 하답니다. 후후~~
비님처럼 전문가 수준에 있는 분들은
음치의 애환을 잘 모르실겝니다.
물론 당사자의 애환 뿐 아니라 옆지기의 애로도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요.
부부 동반 모임있는 날은 나보다 음치인 남편을 둔 아내가 더 힘든다는 사실은 보통 사람들은 모를겝니다.
그래서
비님이랑 비님의 사모님은
타고 난 행복 하나를 더 가지고 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겁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정모에서 뵈울수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편안히 내려가셨겠지요
제가 생각했든 엉선생님보다 실물이 훨씬 젊으셨어요
다음에는 조용한곳에서 만날 기회가되면 대화를 나누어 보고싶네요ㅎ
날씨가 추워지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빕니다.
저도 채소님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젊게 보아 주셨다니 황공할 뿐입니다.
추운 날씨엔
채소들이 가장 힘들다는 거 아시지요?
항상 건강 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됩니다.
저도 음치라서요 ㅋㅋ
하숙생~
연습 많이 하셔서 눈물의 씨앗 수준으로 끌어 올리세요^^*
왜 이 방엔 음치들이 이리 많누?
희아님
음치도 급수가 있는 건데 몇 급 음치쯤 되시는지요.ㅎㅎ
노래 연습 많이 하시어
음치나라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닌데요.
저 아는분이 완전 음치인분이 계셔요.
그런데 또 노래는 어찌그리 좋아하시는지...
한번은 관광버스 안에서 그분이 노래를 하는데
너무너무 웃겨서 눈물 쏙빼게 웃었는데
관광버스 기사님도 너무 웃겨서 차 운행을 못하고
차를 세우셨다니까요.
엉겅퀴님도 그 정도는 아니시죠?ㅋㅋㅋ
저도 음치라서 모임에나가면 은근히 걱정이되곤 한답니다
음치 동창생이생겨서 위로가됩니다 귀한글 잘 보았구요 감사합니다
음치시라면 음치 심정 잘 알겝니다.
음치
요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아닐지 생각도 되더이다.
그래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이 부럽더군요.
연습 많이 하시어
음치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