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말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다(혜능)
오조께서 하루는 모든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나고 죽음의 일이 큰 것인데,
너희들은 날이 지나도록 복밭만을 구할 뿐
나고 죽음의 고통바다에서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는구나.
자신의 참모습(自性)에 어리석으면 어떻게 복을 구할 수 있겠는가.
너희들은 각기 가서 스스로 지혜를 보아 자기 본마음의 반야를 가지고
각기 한 게송을 지어 나에게 가져와 보게 하라.
만약 큰 뜻을 깨달았으면 너희들에게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조로 삼겠다.
이에 당시 교수사였던 신수가 먼저 게송을 지어 올렸다.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身是菩提樹
마음은 밝은 거울의 대와 같네 心如明鏡臺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 時時勤拂拭
티끌 먼지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라 勿使惹塵埃
이에 노행자(혜능)가 자기가 깨달은 바를 다름과 같이 읊었다.
깨달음에는 본래 나무가 없고 菩提本無樹
밝은 거울 또한 대가 아니네 明鏡亦非臺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本來無一物
어느 곳에 티끌 먼지 일어나리오 何處惹塵埃
견성(見性)이란 성품을 본다는 말이다.
성품이란 부처의 성품 즉 불성(佛性)을 가리킨다.
불성이란 모든 존재의 실상(實相)이니,
실상인 불성은 존재 너머의 절대적 성품이 아니라,
존재(我)와 존재를 이루는 여러 계기(法)가 모두 공하되
그 공함마저 공하여(空亦空) 실로 머뭄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견성이 존재의 실상을 직관(直觀)하고 통찰(通察)하는 것이라면,
직관하고 통찰한 존재의 참모습은 인연으로 일어났다 멸하기(緣起法)
때문에 실로 고정된 모습(自性)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 된다.
신수는 두 서울의 법주(兩京法主)요,
세 황제의 국사(三帝國師)로서 제도권 불교의 상징이며,
혜능은 변방 출신으로 행자의 신분으로 일약 정통 조사의 지위에 오른
서민 불교의 대표이다.
그러므로 신수는 체계적인 교학과 단계적인 좌선방편을 통해
깨달음에 들게 하는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는” 점수(漸修)적
방법론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온 몸으로 생활하는 서민의 입장에서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뛰어넘는 질적인 향상을 통하여
곧바로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진리의 본원으로 나아가는 돈오(頓悟)적
수증론을 제출하고 있는 것이다.
『단경』에 나타난 종파적 이념을 제거하고
신수와 혜능의 게송을 모두 긍정적으로 해석해 보면,
깨닫지 못한(不覺) 중생이 번뇌가 실로 공함을 요달하지 못한 입장에서
방편을 지어 “때때로 털고 닦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신수의 게송이라면,
번뇌가 본래 공함을 깨달은(本覺) 부처의 입장에서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청정자성을 바로 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혜능의 게송이다.
즉 번뇌 자체가 연기이므로
실로 일어난 바 없이 일어난 가상(假相)이므로 억지로 번뇌를 끊고
보리를 구하려 한다면 혹을 하나 더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은 번뇌가 본래 연기임을 알지 못하기에
짐짓 수증의 방편으로 끊을 바 없이 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처: 불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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