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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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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인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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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위로
빗방울 뛰어가는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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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걸어오시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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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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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로
당신이 걸어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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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발걸음으로
작은 여운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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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으며 다가오시던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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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기다림에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이
느닷없이 오시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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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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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의 추억을 되짚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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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당신이 오시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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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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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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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인걸?
?
?
바람과 함께 비는 그치지 않는다.
횡으로 내리는 비에 우산이 무색하다.
빗물은 처음 와본 도시에 흔적을 남기고
축축한 습기로 유령처럼 떠돈다.
길손에 밟힌 빗물은 신음도 없이
자기 길을 찾아 굵게 흐른다.
귀에 익은 노래가 들린다.
어릴 적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저음이다.
툇마루에 앉아 낙숫물을 바라보며
햇 강냉이 먹던 내가 보인다.
사라지지 않는 빗소리는
오래된 추억들을 몽땅 불러오고
잔뼈가 굵은 마을로 마음은 뛰어간다.
사람들은 색색의 우산을 들고
질척거리는 빗물을 밟으며 걷는다.
빗소리를 듣는 사람들마다
나와 똑같은 추억에 빠져있을까?
우산을 든 여인의 앞길을
갑자기 불어 온 바람이 가로 막는다.
당황한 여인은 어쩔 줄 몰라 한다.
바람줄기에 섞여 내리는 비는
추억이 아니라 현실이란 것을 깨닫는다.
감상에 빠졌던 자신을 후회한다.
비는 더욱 세차게 프라다나스를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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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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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남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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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까지 달음박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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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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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무지개 우산 드드리면
?
빛망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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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가슴으로 달려가
기어이 안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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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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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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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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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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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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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 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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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갑자기 내린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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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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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비 난데없이
먹구름이 마구 몰려들어
머리에 머리를 맞대더니
성이 났나 보다
골이 터지게 싸우는 듯이
천둥 번개가 사납게 치더니
흠씬 두들겨 맞아
울화가 치밀었는지
울음을 참지 못하겠는지
신이 나도록 울기를 시작했다
한참 울고 나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는지
먹루름 사이에 생긋 웃듯이
한 줄기 햇살이 비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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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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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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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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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럼난 논 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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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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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
이 세상 어디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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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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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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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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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잠을 깨웠습니다
?
잠든 사이
혼자 내리다 심심했던지
유리창을 두드렸습니다
?
잠 깨운 게 미안한지
그대 생각도 깨웠습니다
?
여전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내 안에는 그리움이 쏟아집니다
?
참 많이 보고 싶은
그대가 주인인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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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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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나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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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문득 들려오는 빗소리에
잠을 깬 밤
어둠 속에 깨어나 우두커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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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불빛 속으로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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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울 보며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습니다
?
그도 내 마음 알지 모르지만
온 밤을 그렇게
빗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가설 수 없음에 애태우던 밤
?
아침에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태양은 떠오르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찬물로 세안하면서
지난 밤 그 그리움도
햇빛 뒤로 밀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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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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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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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소리가 아니라도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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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없이 내려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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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생명을 피어내는
봄비처럼 살게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 주는
단비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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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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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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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정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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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내리면
비 냄새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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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에 젖은
흙 냄새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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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품은
바람 냄새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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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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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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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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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 서두르지 마 제비들은
낮게 날면서 부딪쳐 서로 이마 찧지마
하늘이 힘껏 움켜쥐었다 놓아버린
어느 한 순간
구름의 말들 와르르 쏟아져 나오네
잡목림 수풀 사이 텅텅 발구르며
뛰어내리는 함성들
더러 영탄조가 되어 울고 웃던 말들
나무 잎사귀 흔들면서
제 생이 휘청이는 것을 보네
오지 마 오지 마
치자나무 꽃지고 꽂망울도 지고
입술도 향기도 지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들여다보았던
젊은 날의 성긴 길들도 지워지고
앞을 가늠할 수 없는 한 낮 장대비
그렇게 깊게 내려서지마
파헤쳐 상처내지 마
그때 왜 우린 그런 무모한 말을 했을까
이제 말들은 지쳐 숨을 몰아 쉬네
언제 다 쏟아버릴지 알 수 없는 하늘 보며
물 그림을 그리네 말을 잃은 채
물로 된 빈집에 눕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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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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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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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젊은 청춘의 용솟음 같다하면
조용히 내려앉는 봄비는
차분한 중년의 마음일세
누군가 나에게 말했었지
소극적인 사람은
가랑비 사랑의 주인공
정열적인 사람은
소낙비같은 사랑의 주인공이라고
금방 그칠 소낙비보다
은은히 흠뻑 적시울
봄가랑비가 더욱 로맨틱한 것을...
그래도 시원하게 퍼붓는
어름 소낙비
답답한 마음까지 뚫어주는
무더운 여름날의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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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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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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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답잖게 잔잔히 사랑을
실고 오는 날
괜스레 창문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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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치고
숨쉬기조차 어려운 찜통더위
시원하게 식혀주며 오는
사랑의 여름비
그녀의 사랑을 실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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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는 사랑을 실고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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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으며 꿈꾸던 시절
이루지 못한 그 사랑
함께 사랑을 나누며 거니는데
사랑비가 내린다
잔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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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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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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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여름 비 오는 소리는 이 새벽 내도록
케케묵은 애증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맑은 풀피리 소리
누군가에겐 사람 얼굴을
개의 젖은 몰골로 헷갈려 보이게 할
매미 소리
하늘이여
물줄기를
사정없이 내뿜어다오
이른 여름의 열기를 찢어 발겨라
열대로 변해가는 이 나라의 열기를 찢어 발겨라
그렇게 계속 승부가 끝날 때까지 퍼부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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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름에 소낙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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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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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히도 이슬을, 실개천을, 강을, 바다를
재촉했습니다
아낌없이 머금은 나는
출렁출렁 파도가 되었다가
썰물처럼 우르르 되돌아 가는
망망한 그리움이 됩니다
이제는 손수건을 흔드는 이별의 항해는 그만 두렵니다
녹엽짙은 숲길 당신의 호흡 속에 살았던 바람이던 시절도 잊으렵니다
산들한 그늘도 없이
폭염의 가운데에 서서 뉘를 찾나요
송골송골한 당신의 눈물을
제 두 손으로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이어도 좋다고
당신의 여름의 소낙비가 되어
한 가닥의 그리움까지도 모두 가지고 가렵니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쏜살같이 잊혀지렵니다
못난 욕심에 놓지 못한 것이
큰 죄가 되었습니다
놓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그래서 웃음짓고 떠날 수 있으니
무지개 그득한 기쁨을 내려 주시라
청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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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여름 비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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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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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머금은 여름
싱싱한 초록의 길섶에 서다
고향 어귀
새파란 청춘을 연주하던 소년이
빗줄기를 타고 와 낮고 맑은 음률로
여름을 연주하고 있다
허공엔 무력한 시간을 지나온
내 발자국이 무수한데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다
기다림은 욕망을 키우지 않았어도
늘 기대를 저버린 빈손이 멍하고
순장된 사랑의 조각들이 그립기만 하다
여전히 더운 열기를 식히는 비가 내린다
빛바랜 풍경으로 나는 그저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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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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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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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등때기를 후려치는 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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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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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에 달려가는 여름 빗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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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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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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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처럼 크고 넓은 기다림 위로 투다다닥 빗방울 건너 뛰어오듯 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불볕 아래 지친 그늘처럼 맥없이 손목 떨구고 늘어지던 내 그리움의 촉수들이 마침내 하나 둘 앞다투어 눈떠 사방 꽃무늬 벽지처럼 내 마음 온통 분간없이 휘감아 뻗고, 예고없이 들이친 소낙비의 행렬에 또 한바탕 허둥대며 젖는 잎, 잎들 전선이 젖고 그 선을 타고오는 그의 목소리 열대어처럼 미끈한 물비늘로 젖어와 어느새 내 몸은 출렁출렁 심해로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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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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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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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누구의 눈물인양 내린 여름비로
세상이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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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위에 쌓였던 미세먼지
티 없이 수정처럼 말끔히 씻어 내니
오늘 아침 오랜 만에
청명한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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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던 앞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초록 잎이 맑게 웃음 짓고
맑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으니
너무 좋아
시로 노래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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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가 축복이로다
얼마나 좋은가
함께 노래하세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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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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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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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축 누러진 초록 잎
내가 우습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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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를 만나
말끔히 세수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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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록색
얼굴이 빛난다
천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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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기가 얻어
나임을
자랑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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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 때문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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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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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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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아침
계곡물이 흐르는 냇가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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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말랐던 냇물
장맛비로 제법 넘쳐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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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멈추고
냇물에 발을 담구니
너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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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히고 나니
별천지에 온 듯
내 영혼도 맑게 씻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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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떠오르지 않던 시상
절로 떠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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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없으니 어쩌랴
난 냇물에 멋진
시를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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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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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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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잠든 초여름 날
조용히 내리는 비
머~언 산은 는개에 가려 있고
베란다 난간 손잡이엔
조롱조롱 빗방울 달렸네
공원에 키 큰 소나무는
함초롬히 비를 맞으며
송홧가루 씻는 솔 순을 하늘 향해
뻗혀 올리고...
초여름 가문 날에
산천초목의 고달픔 달래고
논 밭 농작물의 성장을 이끄는
사랑의 초여름 비
삼라만상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은혜 속에
고적한 삶의 나의 영혼에도
단비를 내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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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여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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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광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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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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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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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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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십 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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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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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라 갈매기 떼도
지차귀가 축축히 젖어
너훌너훌 날아를 들고
자취 없는 물길 삼백 리
배를 타면 어데를 가노
남포(南浦) 사공 이내 낭군님
어느 곳을 지금 헤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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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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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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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뚜껑에 고여 있는 빗방울
맨드라미 붉은 꽃벼슬에도 빗방울
줄행랑을 놓던 고양이란 놈
뽈뽈뽈 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기어올라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데
검둥개는 낑낑거리며 나무 밑을 맴돌고
낙숫물 떨어지는 처마 밑엔
길 잃은 두꺼비 한 마리
언젯적 하늘인가
무지개가 활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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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