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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제2의 TV혁명 디지털, 제주 지상파를 타다"를 보고...
9월 3일(토) 22:30 KBS1에서 방영된 방송의 날 특집 "제2의 TV혁명 디지털, 제주 지상파를 타다"를 보고,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봅니다.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KBS홈피에 가셔서 다시보기를 하시면, 방송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KBS의 특집방송에 대한 문제를 지적을 해보면... 1.DTV전환의 성공여부를 다채널이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몰아갔다. 2.DTV전환을 서민의 문제로만 취급하였다. 3.DTV전환을 별도의 세톱박스로만 시청하는 것으로 유도했다. 4.DTV전환의 필수 요소인 난시청 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5.DTV전환에 대해 편파방송, 또는 짜집기 방송을 하였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난 6월 29일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로만 방송을 시작한 곳입니다. 그것을 기념하여 KBS제주방송 총국은 이번 방송의 날 특집으로 "제2의 TV혁명 디지털, 제주 지상파를 타다"를 제작을 하여, 전국에 방송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DTV전환에 대해 신경을 쓰고 특집방송을 하는 줄 알고 기대아닌 기대를 가지고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면서 좀 화가 나기 시작을 했습니다. KBS가 DTV전환을 하게 되면 다채널 방송이 가능하여, 마치 DTV전환에 대한 내용보다는 KBS가 추진 중인 다채널(케이뷰)에 대한 홍보방송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에 DTV전환을 하는 영국을 취재하면서, 영국 국민들은 DTV로 전환을 하면서, 다채널로 디지털 방송(유럽식)을 보게 되니 좋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영국 BBC방송사의 인터뷰도 다채널 때문에, DTV전환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식으로 편파보도를 하였습니다. 우라와 같은 미국식(ATSC)으로 DTV 전환을 완료한 미국이나 캐나다 사례는 일체 챙겨보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DTV전환은 기존 아날로그TV에 세톱박스로만 시청하는 방식을 수차례 반복하여 보여 줌으로서, 마치 DTV전환은 일부 서민만 하면 되고, 서민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세톱박스와 안테나만 설치하면, 공짜로 DTV를 시청하는 것처럼 보도함으로써 자칫 시청자가 DTV전환을 오도해서 받아들이기 딱 좋게 느껴졌습니다.
지상파 DTV전환은 서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TV수상기를 교환해야 하는 국책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KBS는 DTV전환을 서민들만 우체국에 가서 공짜로 나누어주는 세톱박스로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면 된다는 식으로 오도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번 방송이 KBS제주방송 총국에서 제작하여, 한정된 측면도 있지만, 사실 이번 특집방송은 전국적 방송이었고, KBS 또한 2012년 12월 31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따른 DTV전환을 대비해서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그래서 1년 6개월 먼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 제주도를 시범 모델로 해서 이번 프로그램을 특별히 제작을 해서 전국적으로 방송을 한 것인데, DTV전환의 기본 취지를 많이 벗어난 방송을 함으로서 KBS의 명예까지 실추시킨 방송이 아니었나 봅니다.
저는 이번 특집방송을 보고나서 곰곰이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의 대표겪인 KBS가 왜 특집방송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특집방송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였을 텐데, 방송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 저 정도 밖에 특집방송을 못 만들까? 아님 의도된 기획 방송이었을까?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세대의 90%는 유료방송 가입자입니다. 유료방송을 보고 싶어 보는 게 아니라,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지 못해 80%이상의 가입자가 유료방송(다채널)에 할 수 없이 가입하여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현실 때문에, KBS는 90%가입자는 DTV전화 대상에서 제외를 하고, 유료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이번 특집방송을 다채널(케이뷰) 중심의 보도, 난시청문제 외면, 유료방송을 시청 못하는 10% 서민을 위한 공짜 세톱박스를 통한 DTV전환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상파 DTV전환이 성공하려면... 1.DTV전환은 세톱박스를 통한 수신보다는 작은 화면이라도 DTV수상기를 보급하여, 국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고화질(HD)로 시청해야 합니다. 기존 아날로그TV수상기+세톱박스를 통한 DTV수신은 화면비(16:9-->4:3)도 맞지 않고, 시청방법도 까다로워(외부입력), 나이드신 어른들은 다소 불편하고, 화질도 노이즈 없는 아날로그 화질에 불과해서, HDTV를 구입한 분들은 HD급 화질로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고, HDTV구입하지 못하는 서민들은 아날로그 화질로 DTV방송을 시청하게 되어, 화질에 대한 형평성 차별이 발생하여, 방송 시청에도 격차가 발생을 하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TV수상기+세톱박스를 통한 DTV시청 방식은 신중히 보급을 해야 합니다. 4.지상파 방송은 말 그대로 지상의 안테나로 방송을 시청하는 것입니다. 지상파 송사들은 언제까지 자신들의 방송을 유료방송 재전송을 통해 방송을 할 건지 신중히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안테나로 방송을 보고 싶어도 못 보는 현실 속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에 재전송료를 요구하고 있어 시청자들은 2~3중의 시청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료방송에 재전송료를 부과하는 것은 전국 대다수의 지역에서 안테나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때 요구를 해야 합니다. 서민의 재전송료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난시청 해결은 필수 과제입니다. 5.지상파 난시청 해결은 기본적으로 방송4사의 방송이 모두 수신 가능해야 합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별로 중계소나 송출 상황이 다르다보니, 어느 방송은 안테나로 수신이 가능한데, 어느 방송은 안테나로 수신이 안 되거나, 상호 송신소 방향이 달라 안테나 하나로 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러한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합니다.
6.지방 지상파 방송간 방송권역이 좁아 주파수(채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부 지방 지상파 방송의 자체편성 비율이 낮은 곳은 통폐합을 해서 주파수(채널)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양질의 HD방송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DTV전환 문제를 다채널(케이뷰)방송과 연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다채널(케이뷰)방송과 DTV전환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첫댓글 저는 앞부분 10분정도 보지 못하였지만, 방송 내용 전반은 다채널과 세톱박스를 통한 DVT수신 문제를 많이 이야기 하는것이 좀 그러긴 하였는데, 운영자님 글을 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다분히 홍보성 방송이라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어쩌자고 그러는 것인지............흠.....
유럽식(DVB)=T2:지상파HD, C2:케이블HD, S2:위성HD = 총20~40개 무료채널,
일본식(ISDB)=T:지상파, C:케이블, S:위성 = 총9개 무료채널
미국식(ATSC)= 미국-캐나다 (총20개 무료채널), 한국 (총5개 무료채널) = 한국 송신소 부족 경영난 가능 우려된다
구형 TV에 디지털셋탑박스 달아서 볼 거면 뭣 하러 돈 들여서 디지털 전환한다는 건지???
이왕 돈 좀 들이려면 저소득층도 HD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요?
그 놈의 홍보(광고)비로 TV 몇 대 더 사는 게 낫겠더구만...
KBS는 MMS파동 때부터...다채널 방송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도 위 방송을 보다가 다채널 서비스를 홍보하는 걸 보고 화가 나서 그냥 꺼버렸습니다...
디지털TV 특집방송 때 항상 영국 디지털방송 다채널서비스가 전가의 보도처럼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