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까지 잘 먹고 호텔에 돌아와서 잠깐 눈을 부치고는 오후 온천장 거리에 산책을 나간다.
여행을 즐기는 법은 잘먹고 잘자고, 나는 이 원칙을 잘 지킨다.
오늘 저녁 식사 후에 들리기로 한 역사가 3천년이 된 도고 온천.
저녁에 와보니까 이 온천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일본 사람들이 많았다.
처는 가게에 뭘 사러 들어가고 나는 바깥의 거울로 내 사진을 찍는다.
센베이(煎餠, 구운 떡)가게
물건을 고르는 동안 나는 이렇게 펀한 자세로 나와 닮은 배뚱뚱한 마스코트 옆에서 쉰다.
도고 온천 부채를 들고 이번에 산 트래킹화를 신고 짧은 바지차림에.
갑자기 환성이 터져나와 쳐다 보니까 빠찡꼬 가게이다.
나는 이런데는 애초부터 들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카지노라면 몰라도.
90년 국제 신장학회가 예루살렘에서 열렸고
온 김에 이집트와 터키를 며칠간 여행을 하였다.
이 때 들른 카이로와 이스탄불의 카지노에서 돈을 좀 따서는
파리공항에서 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봄철 신상품이 세일(Soldes)기간이라
핸드백의 모양과 브랜드를 설명하고는 원하는 Celine를 사서 들어갔다.
북해도 특산점에서 말린 꼴뚜기를 샀다.
새우와 오징어라 붙어있네.
이 정도 일본어만 알아도 일본 여행하기에는 편하다.
이요, 이 지방의 옛 이름, 산 주스를 시음한다.
이 온천 발견 기념비.
내일 먹을 점심 구경.
낮 시간인데도 유카타(욕의)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고풍스러운 간판
자기로 구운 기념 종, 한때는 이런 오미야게를 반드시 사 가지고 왔으나 이젠 짐스럽다.
창업 백년이라 참으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정말 역사가 오래된 기업은 백제 도래인들에 세운 주로 사찰 건설에 관여한 金鋼組(곤고구미)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였는데
문을 닫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야기 한 김에 하나 더.
대학을 정년 후 낙향하여 밀양의 퇴로 이씨 고택(경남 유형문화재)에 사시는 나의 서울의대 친한 선배님이 계신다.
한참도 더 전에 술자리에서 하시는 말씀이.
밀양에 길이 확장이 되며 일제시대에 건설한 다리를 철거를 하여야 하나? 보수를 하여야 하나?로 망설이다가
수십년도 더된 일본 건설회사에 연락을 하였더니
설계도면이 그대로 남아 있어 확장으로 결정이 났다 한다.
또 하나는 이선배님이 인제 한계령 건설 공병대 군의관으로 부임을 하셨는데
저녁마다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놀았다가,
그 후 새로 온 공병대장이 차량등 건설장비 검열에서
지휘봉으로 트럭 본네트를 두들기면서 '열어 봐'
안에 든 엔진은 벌써 빼 팔아먹고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
인수받지 않겠다하여 선임하사가 군법회의에 넘어가고
부대장이 징계를 받았다 말씀하시며 '석희야, 나는 그 길을 안가.
부실공사로 무너지면 어떡해'
아마 카페 이름이 달팽이인 모양.
이게 마츠야마의 유명한 '봇짱 열차'로 여기 도고 온천역에서 출발한다.
이건 "봇짱 시계"로 소설에 나오는 그대로 인물들이 나온다.
인력거꾼이 신는 신잘은 독특하게 생겼다.
꼭대기 왼쪽 끝방이 우리 방이다.
우리 옆 호텔, 여기에도 족욕장과 수건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게다 용 양말을 신고
이건 성인용 게다
이건 어린이용 게다.
여기에다 수건을 넣어서 도고 온천에 간다.
첫댓글 밀양의 선배는 7 년 선배인 이희발 선배, 가문에 대한 의식이 철저한 분, 말년 순천향 병원에서 근무, 여동생이 진명여고 출신으로 나의 누이와 동기동창, 흡연을 많이 하고 건강이 안좋아 보이시던데 아직도 건재하신 모양,,허기야 운명재천이니까
지난 5월 23일 나와 같이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건강이 생생, 담배도 끊으시고 시골서 유유자적.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있는 고택은 경남유형문화재, 내가 두번을 가보았지요.
쓰루매는 알겠네요.... 어렷을적에 썼던 단어이니까... 일본인들 관광객들이, 자기네 나라에서 유까다 입고 설치던 습관이 있어서, 우리나라 호텔 내부에서도, 속옷에 겉까운 바람으로 돌아다니다가 주의 받는 사람들이 있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