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국성명서는 6월 28일 협의회 소속 교회들이 주일 예배 후 각 교회에서 발표하였고
본 교회에서는 지난 주일 뒤셀도르프 한인교회와의 연합예배 후에 평신도 부회장으로 수고하시는 성승규집사님의 대독으로 발표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시국 선언문
지금 우리는 사랑하는 조국의 사회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 질서의 보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상당한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가슴 저미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움 속에 처해 있다. 독일에서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민중들의 친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기독교 재독 한인교회 협의회는 사랑하는 조국의 앞날에 정의와 평화,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것을 염원한다.
지난 날 최소한의 생존권을 주장했던 용산 철거민들을 폭거 진압하여 5명이 사망하였으나 150여일 지난 지금까지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조국의 인권과 사회 정의의 현주소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서거에 그 동안 보여준 추모행렬은 민주주의를 향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무언의 행진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유와 정의의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열망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이로 인하여 이역만리 이국 땅에서 우리는 외국인들의 차가운 시선과 경멸 속에 부끄러움과 함께 조국의 미래를 향한 염려로 마음을 졸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더 이상 경찰과 검찰 그리고 국세청을 동원한 비열한 후진국 형의 보복정치가 아니라 국민들과 진정 서로 소통하는 조국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북한은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과 서해에서는 일촉즉발의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통일의 주춧돌로 생각했던 개성공단까지 중단위기에 빠지게 되면서 민족의 숙원인 통일로 가는 길들이 가로막히고 있는 현실에 낙심만 더해 간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해 현 정권은 국민을 볼모로 잡아놓고 대체 해법을 찾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작금 조국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와 평화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외치는 시국선언들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상식이 있어 소통하는 세상,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칼을 쳐서 쟁기를 만드는 사랑과 평화가 정착된 세상을 실현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현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
1.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내각의 총사퇴와 후진국 형의 공권력을 앞세운 폭압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라.
1.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비리 공직자와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개혁에 임하라.
1. 민족자존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이룩한 6.15 와 10.4 선언에 대한 이행의지를 밝히고, 이에 근거하여 지난 세기의 유물인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모든 비 민족적이고 반 통일 지향적인 정책을 중단하라.
2009년 6월 28일
기독교 재독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재완목사
평화통일특별위원회 위원장 정광은목사
베를린 기독교 한인교회 이영일목사
기독교 백림교회 노춘원목사
함부르크 한인교회 정광은목사
라인란드지방 아헨 한인교회 김동욱목사
라인란드지방 뒤셀도르프한인교회 김재완목사
NRW한인교회 연합회 어유성목사
라인마인 한인교회 윤종필목사
남부지방 한인교회 장승익목사
뉘른베르크-에얼랑엔 한인교회 허승우목사
첫댓글 "재독한인교회 협의회 시국성명서"를 읽고나니 가슴이 찌-ㅇ 하도록 전율을 일으키는 마음으로 감동스런 마음으로 들떠 있습니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했지요. 그러나 오랜만에 재독한인교회 협의회가 마음에 가책이 일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정권비리를 지켜보고만 있던 교회가 이제는 교회다운 구실을 해서 새 역사를 창조하는 밑거름을 주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로군요. 앞서가신 예언가들이 모범을 보여주셨지요? 다윗왕앞에서 과감하게 예언했던 나단선지나 헤롯왕앞에서 과감하게 질책을 했던 세례요한한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말세가 가까이 왔고, 세상이 다 썩었다 할지라도 교회만큼은 불의를 보고 외칠 수 있는 예언가다운 사명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든지 겨레가 아파할때 침묵하지 않았지요? 이러한 의로운 일을 위해서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진해서 할 수 있는 과감한 양심으로 신앙노선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요즈음 많은 교회가 본을 보이지 못 해서 지탄을 많이 받는 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교회가 모범을 보여서 흩어진 양떼도 불러모으고 상한 마음이 위로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재독한인교회 협의회 시국성명을 적극 지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