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열린 24주기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 모습. ⓒ제주의소리 |
|
▲ 故 양용찬 열사의 영정. ⓒ제주의소리 |
|
▲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이 양 열사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당시 양 열사는 “세계의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 제주도를 원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은 화려하지만 허울뿐인 개발 관광지가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제주를 원했던 24년 전 양 열사의 바람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음을 개탄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올해도 (양용찬 열사에게) 편안히 잠드시라는 말을 못 드리겠다. 양 열사께서 편안히 잠드시기가 너무 어려운 요즘”이라고 현재 제주도의 상황을 표현했다.
홍 대표는 “제주는 양 열사가 그토록 우려했던 어두운 하와이가 되고 있다. 제주도민 59%가 특별법 개정을 반대하는 데도 제주도청과 정치권은 예래단지 개발을 위해 법 개정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
▲ 추도사를 낭독하는 홍영철 대표. ⓒ제주의소리 |
|
▲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양 열사의 큰 형 양용호 씨. ⓒ제주의소리 |
|
▲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고광성 회장이 열사의 정신 계승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홍 대표는 “그래도 이렇게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은 도민들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양 열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예래단지가 진정 도민들을 위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양 열사의 큰 형 양용호 씨도 “동생이 산화했던 그때나 지금이나 제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무책임하게 예래단지 사업을 진행한 제주도청, JDC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오히려 특별법을 개정하는 모습에서 시대가 1990년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양 씨는 “도정은 개발이 최선이라고 끊임없이 외쳤지만 과연 그런 개발이 도민들에게 희망을 줬는지 절망감을 줬는지 궁금하다. 도민들에게 절망감을 주는 개발은 더 이상 안된다”며 열사의 뜻이 지켜지기를 당부했다.
|
▲ 추모시를 낭독하는 김경훈 시인. ⓒ제주의소리 |
|
▲ 추모춤을 선보인 김경수 씨. ⓒ제주의소리 |
|
▲ 추모문화제에 등장한 제주특별법 개정 반대 피켓. ⓒ제주의소리 |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고광성 회장은 준비한 추모사 대신 “양용찬 열사를 비롯해 지역을 위해 싸워온 많은 동지들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결의에 찼던 마음을 다시 되새기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가자. 우리가 함께 무엇을 실천할지 고민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분향, 추모곡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민중의례, 고광성 회장의 추모사, 유족 대표 양용호(故 양용찬 열사 큰 형) 인사,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추도사, 김경훈 시인 추모시 낭독, 춤꾼 김경수 추모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등의 연대발언, 러피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