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청 오름길의 낙스크리 지대로 접어드니 한계령 너머로 가리산과 주걱봉의 인상적인 모습이 먼저 와닿고, 내설악의 용아장성과 봉정암의 녹색기와지붕이 가을햇살에 반짝인다.소청봉의 흰색 돔형구조물과 끝청 오른쪽으로 1,708m의 대청봉의 삼각 피라미드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스카이 라인을 이루고... 거대한 돌무더기 한편 전망 좋은곳에서 간식을 들며 빨간 마가목 열매도 수확(?)하는등 여유를 부리며 잠시뒤 해발 1,578m의 귀때기청봉에 도착하니, 백담사-흑선동경유 혹은 장수대,십이선녀탕을 경유하여 오른 등산객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청까지의 서북주능 중간지점인 이곳 귀청에 안착함을 기뻐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정겨워보인다. - 귀청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거대한 공룡능선 너머로 저항령과 황철봉,그리고 미실령과 마산봉이 아스라하고, 학사평의 대규모 콘도단지뒤로는 쪽빛 동해바다가 넘실거리고 마등봉아래 요사채마냥 깊숙히 들어앉은 오세암 앞마당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바로 발아래로는 백운동계곡과 1383,1287 릿지 그리고 곰릉과 큰귀때기골의 깊게 주름진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 20여년전 이맘때 남교리 십이선녀탕으로하여 대승령에서 비박후, 서북주릉을 하루에 주파하여 밤9시에 희운각에 도착했던 기억이 언듯 생각난다.다음날 장비만 준비한채 설악골로 내려가 천화대릿지후 범봉을 트레버스하다가 날이 저물어 절벽 테라스에서 비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젊은날의 소중한 기억이... 추위에 떨며 비닐한조각으로 서로의 몸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더디 밝아오는 아침해를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본적은 난생 처음이었으리라.그때의 쟈일 파트너였던 임성준이 바로 이번여름 투어스키를 갔던 뉴질랜드 북섬 로또루와에 이민와 있다는 소식을 갔다온 후에 알았으니... - 귀청에서 20여분 내려와 넓은공터 왼편의 "출입금지"팻말을 뛰어넘어 곧장 재량골(흔히 상투바위골로 잘못 알려져 있슴)상부로 접어들어 15분 내려오니 물소리가 요란한 재량골 최상부다.골짜기 왼편의 1184릿지의 독립암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다시 30여분 더내려와 합수지점인 제2폭포 상부에 도착,라면등 중식을 하니 비로소 고운 때깔의 재량골 단풍빛이 오른쪽 무명암릿지에 걸린 짧은 가을햇살의 역광을 받아 붉게 타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합수지점 위로는 삼지바위릿지가 우뚝선 성곽마냥 높이 걸려있고... 제2폭과 제1폭에 설치된 굵은 나이론줄(예전것의 5배 굵기?)을 이용 무사히 하강하여 계곡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는 지점에 다달으니,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물이 불었고 암반이 미끄러워 갖고있던 보조쟈일을 이용 횡단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3년전 허한구회원의 추락사고지점임) 이후 계곡우측의 오솔길로 접어들어 30여분뒤 재량골초입 도롯가로 나와 미리 주차해둔 남훈의 차량을 이용 한계령에 올라 떡볶이와 캔맥주로 무사산행을 자축후, 차량2대로 숙박지인 장수대휴게소 2층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며 몸을 정갈하게 한 후, 캔맥주와 병맥주 기타.... - 다음날 아침 귀경길에 오르기전 장수대야영장을 산책하며 우리팀이 94년부터 주욱 베이스로 하였던 다리건너 맨 우측 개울가로 가니 낯익은 텐트1동이 눈에 들어와 문을 여니 이병진군이 혼자 있는것이 아닌가? 내용인즉 29일부터 들어와 주욱 혼자 있으며 "송이채취"등을 하며 쉬고있는 중이란다.4일(목)귀경한다하여 아쉬움을 달래며 헤어지며 평화의댐 경유 귀로길에 오른 2001년 추석연휴 설악산 산행이었다. -참석인원;고동0외2,유예0,허남0,이소0,이병0. -운행기록;09;00 한계령 출발 10;45 샘터(매점)도착,간식 11;30 샘터출발 13;10 귀청도착 13;45 재량골 갈림길 15;05;제2폭포 도착,합수점 17;30 재량골초입 도로 도착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