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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는 친구 덕에 모처럼 서울서 단성감 맛을 보았다.
진주 살 적에는 단성감 진가를 몰랐다.
막연히 세상 천지에는 더 좋은 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70년 살고보니 그게 아니다.
단성감이 모양은 좀 머시기 하지만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크기와 단맛은 하동 악양 대봉시보담 좀 못하다.
그러나 쫀득쫀득 차지고 결로 찢어지는 그 맛은 악양 대봉시가
형님하고 부를만 하다.못따른다.
단성감이 천하 제일이다.씨가 없어 먹기도 편했다.완전 예술이었다
문득 단성감 같은 진주 여인 생각이 났다.
서울 여자는 바늘 틈 하나 안 들어갈만치 세련되고 화려하다.
그러나 뭔가 씨가 있고 걸기적 거리는게 까다롭다.
그러나,진주 여인 어디 그런가. 순박하고 쫀득쫀득 묻어오는 정 있다.
단성감처럼 걸기적 거리는 씨도 없다.통채로 홀가분히 던져주는 고운 맘씨가 있다.
서울서만 한 50년 보내고 그걸 깨달았다.
한번은 진주 가서 진짜 진주 여인을 만난 적 있다.
고향 산우회 회장 친구가 여성회원 두 분을 노래방에 불렀는데...
그 두분은~~~약수암 근처에 피던 연분홍 복사꽃 이었다.
순수하고, 수줍고 얌전하였다.예향의 여인답게 노래도 곱고...
깊이 깨달은 적 있다. 역시 여인은 내고향 진주 여인이 천하 최고다.
칡도 당귀도 지리산 것이 천하 제일이다.
좌측 여기 몽둥이처럼 생긴 놈이 지리산 그 보드러운 흙속에서 자란 칡이다.
가느다란 실뿌리 난 놈은 산당귀다.
중산리 친구가 오두막 터를 닦다가 칡뿌리와 당귀를 발견한 모양이다.
서울이란 쌔고쌘게 사람이다.그러나 서로 존경하며 정을 주고 살 사람 드물다.
모처럼 며칠 전 그런 친구 둘 만났으니 어쩔 것인가.
모르는새 나이 걸맞지 않게 막걸리 한 7병 마셨다.
그런데 알콜에 특효인 저 칡이 무슨 조화일까.
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배달되어 온 것이다.
산당귀는 꿀에 담아먹으라고 꿀도 세병 보내왔다.
아카시 향기 진한 걸 보니 설탕 넣은 가짜 꿀 아니다.
한 통씩 두 친구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곧 지리산에 뭔가를 보내서 복수 해줄 생각이다. |
첫댓글 진주여인이 최고라는 말씀에 어느정도 동의를 합니다. (100% 동의하면 마눌에게 맞아 죽슴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을 보면 사모님께선 진주여인이 아닌듯 하옵니다.
자고로 남자가 절대로 만족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눌이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