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당신을 더욱더 그리는 아름다운 계절 성모성월 5월입니다.
성당마당을 들어설 때면 언제나 “어서, 오너라!” 반겨주시며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시는 당신은 아이들이 집에 들어와 엄마를 찾듯 저 또한 당신 앞에서 철부지 어린아이가 되어 어머니 품안에 안깁니다.
비신자이신 아버지를 만나 홀로이 저희 남매들에게 신앙교육을 하셨던 저의 어머니께서는 비록 당신 삶은 고달프셔도 성당에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적극적으로 도우셨고 세례를 받은 날에는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성당 친구들을 불러 생일보다 더 한 파티를 해 주셨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그 어머니가 삶이 고달프고 지칠 때면 더 더욱 묵주를 손에 쥐고 장미 송이마다 기도를 실으셨습니다. 그 때 저의 어머니께도 성모님은 그 어떤 힘에도 견줄 수 없는 큰 도움이신 어머니셨습니다.
이제와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마음 앓이 하는 일이 있을 때면 약을 찾듯 더욱더 당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있음을, 그리고 그 속에서 성모님 당신 안에 연결되어 있는 저의 어머니와 저의 모습을 봅니다.
가진 것 많지 않고 명예스런 삶으로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가족은 밝고 건강하게 기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부르며 행복하게 노래할 줄 아는 우리 세 아이들에게 성모님이 계심을 확인합니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 큰딸은 학교에서의 활동, 주일학교 교사, 살레시오 봉사단체일까지 하고 있어 토요일 성당에 와서 야만 얼굴을 편안 하게 볼 수 있고, 새벽이나 밤이나 불평한 번 없이 묵묵히 복사를 서며 전례 활동도 하고 있는 든든한 아들이 있습니다. 눈뜨면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 때도 잊지 않고 기도하는 기도 쟁이 막내딸은 첫영성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금은 아이들 아빠까지 불러주셔 복사로 함께 하는 영광을 주셨으니 당신이 예수님께 전구해 주시는 기도에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 아이 모두 다 학교에 상담을 갈 때면 선생님들께서는 공부에서 인성까지 부족함이 없다며 과찬을 해 주십시다. 그리고 교육방법이 무엇이냐고들 묻습니다. 그러실 때마다 선생님께 늘 말씀드리지요. 성당에서의 활동과 교육이 이 아이들의 힘이라고 말입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식의 칭찬에 한껏 행복한 저는 또 주님과 당신을 찾으며 기도합니다.
“ 성모님!, 당신이 주신 이 아이들과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고난과 기쁨도 언제나 함께 해 주시며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닮고 성모님을 공경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로 성장하게 하시고, 제가 그들의 성장에 힘을 부여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성모님! 우리 묵동성당 공동체에는 아이들의 지성과 감성을 성장 시켜줄 훌륭하신 두 분의 신부님과 두 분의 수녀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도 계시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사회성을 갖게 해 주시는 여러 형제자매님들이 계십니다. 이 완벽하고 멋진 힘이 아이들의 교육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비신자들도 알게 해 주시고, 그들의 본보기와 증거자가 되도록 저희들을 다져 주소서!
저에게는 신앙생활의 귀감이 되시는 자매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 분들 중에는 새벽미사를 올 때면 늘 이른 새벽 제일 먼저 성전에 도착하시어 묵주기도를 바치고 계시는 자매님이 계십니다. 언제나 밝고 온화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주시는 그 자매님으로 하여금 성모님의 따스함과 성실함 감사와 순명을 깨우치게 해 주셨습니다. 힘든 일에 부딪쳐 힘들다며 투정부리고 기도할 때 불평으로 일관하는 저에게 지금의 이 삶이 내일이 없는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삶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깨우치게 하시고, 어둠이 걷히려면 시간이 지나야 하고 우리 안에서 무엇인가가 자라려면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하시며 당신께서는 저를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위로해 주시며 저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이 묵동 성당 공동체 안에 함께하시는 좋은 형제자매님을 뵙고 함께할 수 있는 감사함을 저의 무지로 지나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을 위해 저의 시간을 비워줄 줄 알며 성모님 당신께 배운 고귀한 사랑으로 살아가게 해 주소서!
당신 아드님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통 속에 돌아가심으로서 우리를 구원하시며 만들어주신, 이 삶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는 당신께 저는 순명으로 보답하려 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에 대한 각별하고 깊은 사랑으로 늘 저희를 인도하시는 주임신부님께 이 복된 자리를 마련해 주심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올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당신을 우러르는 이 좋은 계절 5월에 당신께 또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