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해도 입춘 지나 봄이 오는가 싶더니, 찬바람 오락가락 하면서 어제 오늘 "쑥쑥"! 봄을 시샘하는 소리에 어께가 또 움츠져지게 되네요. 예보대로 추위가 시작되는 가 보는데 잠깐 이길 바랍니다. 어슴푸레 끼어있는 호수가의 안개는 멋질지 모르겠지만, 며칠 유령도시를 지나는 느낌으로 아찔한 출근을 했습니다. 대기 중의 먼지와 세균이 섞여 있는 안개는 시계로 인한 추돌 사고의 주범이기도 해서 고요한 공포 그 자체 이죠. 누가 봄 안개를 멋지다 했는지……. 혹한의 이상기온 영향으로 치솟는 물가와 전국 성한 곳 없이 뚫린 구제역으로 농어민 등이 최악의 궁지에 몰려 있는 가운데, 떼돈이 들어가는 입학 철이 다가 왔습니다. 올해도 줄줄이 인상된 입학금 및 등록금 때문에 또 허리가 휘청거리게 생겼으니 합격해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 편한 날이 없네요. 목메어 춘삼월을 기다렸으나 해마다 인상되는 학비에 춘삼월이 두려운 민초들의 허리는 언제 피는가!……. 졸업, 학업을 마치는 것이 졸업만은 아니다. 영어로는 그래쥬에이션(graduation)이 졸업인데, "한걸음씩 발전해 나간다."는 뜻으로 미국에서는 각급 학교 졸업식에 쓰이지만, 영국에서는 대학 졸업에만 그래쥬에이션이라 한답니다. 따라서 졸업은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해서 신성해야 하거늘 언제부터인가 밀가루 범벅과 교복 찢기에도 성이 차지 않아 발가벗고 연못에 알몸을 던지는 탈선 졸업식으로 변질 되었는가 모르겠네요.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던 옛 졸업식이 경찰이 학교 안팎을 경계하는 삼엄한 졸업식이 되었으니 한심스럽네요. 벌써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추위도 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젠 두렵지 않고 봄이 왔다해도 추위가 가시면 물낚시 한다는 거 외엔 특별히 반가워 할 일도 없지만, 드센 봄바람은 버들가지만 "살랑" 거리게 하지 않고 여인의 치맛자락도 "팔랑" 거려 주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는 거죠.^^* 치마속에도 대물이 있거들랑요.. 해마다 "꽝" 쳤지만 말이죠. 불무리.
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