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언(食 言)”하지 맙시다.
말을 삼킨다는 뜻으로,
약속을 번복하거나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을 때
하는 말입니다.
夏(하)의 桀王(걸왕)은 중국의 대표적인 暴君(폭군)
이었다고 합니다.
愛妾(애첩) 抹姬(말희)에게 빠져 온갖 못된 짓을 마다
하지 않았는데 酒池肉林(주지육림)의 故事(고사)도 이 때
나왔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暴惡(포악)하기도 이루 말할 수 없어 무고한
충신과 백성을 잡아다 죽이니 민심은 이내 등을 돌렸고
백성은 塗炭(도탄)에 빠졌다고 합니다.
민심이 이반되면 새로운 세력의 등장은 언제나 당연시
되듯이 동쪽의 지도자 湯(탕)이 그를 치기 위해 일어
났습니다. 桀과는 달리 그는 덕을 쌓아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모았다고 합니다.
桀을 치기에 앞서 그는 병사들을 모아 놓고 出征(출정)의
辯(변)을 밝혔는데 현재 [書經]의 湯誓篇(탕세편)이 그것
이라고 합니다.
"나는 결코 야심에서 군사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일어난 것이다. 하늘을 대신
하여 부덕한 者를 징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번에 功을 세운 者에게는 반드시 큰 賞을 내릴
것이니 너희들은 내 말을 의심하지 말라. 나는 내가 한
말을 다시 삼키지는(食言) 않는다.
마찬가지로 너희들 중 내 명령을 거역하는 者 또한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湯의 군대는 破竹之勢(파죽지세)로 쳐들어가 명조(鳴條)
라는 곳에서 격돌하였습니다. 물론 승패는 뻔했습니다.
사기충천했던 湯의 군사는 桀왕을 사로잡았고요.
이리하여 4백70여년에 걸쳤던 夏王朝가 망하고 殷이
서게 된 것입니다.
食言이라면 글자 그대로 '말을 삼킨다.'는 뜻입니다.
곧 먼저 한 約束을 번복하거나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에 흔히 쓰는 말이라는 것이죠.
“전쟁의 상처는 말이 필요 없다.”
미국 뉴욕 맨해튼 ‘젠 베크만 갤러리’에 전시된 20장의
사진가운데 이라크 전에 참전했던 한 해병의 결혼식
사진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꼭 멈추게 한다고 합니다.
전 해병대 병장 티 지젤(24)과 르네 클린(21)이 지난해
10월 결혼식 직전 근처 사진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전통적인 하얀 신부드레스를 입고 붉은 색 장미 꽃다발은
들고 있는 클린은 신부답지 않게 웃음이 없습니다.
심각합니다. 해병정장을 입은 신랑 지젤의 눈길은 신부를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읽기 힘듭니다. 복면을 쓴 듯 한
그의 얼굴은 코도 턱도 없이 기괴합니다.
이라크에 두 번째 파병됐던 지젤은 2004년 순찰 도중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받고 트럭 속에 갇혀 얼굴과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텍사스주 브루크 군병원으로 후송돼 19차례 수술을 받고
겨우 생명을 건졌는데 부서진 두개골 뼈는 플라스틱으로
이식했지만, 코와 귀는 겨우 위치를 알 수 있는 구멍만이
남았습니다. 한쪽 눈은 실명됐고요.
두 사람은 이 시골의 고등학교에서 만나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습니다.
클린은 부상당해 돌아온 지젤을 간호해왔고 결혼식은
이 고등학교 교정에서 열렸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 니나 버먼은 <피플>의 의뢰로
브루크 군병원에서부터 클린의 간호를 받고 있던 지젤의
회복과정을 기록해 왔습니다. 그는 이 사진으로 지난해
세계언론사진전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참전 전의 행복한 한때 / 참전 후 결혼식 직전 모습
버먼은 “이 사진에 대한 반응은 사진의 힘에 대한 내 믿음을
재확인시켜준다”며 “이 사진은 사람들의 잠을 깨우는 전화벨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이라는 저 여성은 철이 부족했던 시절의 약속을 식언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흉하게 변한 남자와의 약속을 끝내 지킨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사에는 거짓말이 홍수를 이룹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회를 돌아보세요.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
.
그냥 웃지요.
삶은 이래서 아름다고, 묘한 것이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