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한 40대 남자가 그 사연을 듣고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동우 씨는 눈을 기증받지 않고 돌아왔다. "왜 그냥 돌아 오셨나요?" "이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던 그 남자는 근육병 환자였다.
사지를 못 쓰는, 오직 성한 곳은 눈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동우 씨가 말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 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마저 주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릴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나에게 없는 것은 더욱 필요하게 느껴졌다. 건강하게 낳아서 길러주신 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살아갈 능력을 갖추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이를 깨닫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단 하나 후회되는 일은 조금만 미리 알게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