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9, 청련 암자 가는 길에( 편백나무 숲에서..)

[미소향기]

1049, 청련 암자 가는 길에( 편백나무 숲에서..) / 남 백

청련 암자 가는 길..
 
꾸불꾸불 고갯길을 돌다말고 
흐르는 땀 식히느라 앉은 자리
편백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 맡기나니 

하늘 흐르는 솔바람 한 떨기 
살그머니 다가와서 
살랑 졸린 눈을 지그시 감겨주네.

지저귀는 꾀꼬리 
귀엽다 
귀여워-라며 노래하고 노닐고..

검은 옷에 
오색 적삼 걸친 산 까치는

어서와, 
어서 오라며 노래하며
이가지, 저가지로 날아다니고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찌르레기 친구들도 다가와서
찌르르, 찌르르 찌찌 반갑다 하네.

한 호흡 가다듬어 
떠가는 흰 구름 불러 세우면
하얀 바람은 편백숲에 돗자리를 편다.

자연의 친구들과 이야기 하며
한 모금 단잠을 취하는데 
멀리서 소쩍새는 임 찾아 부르고

가지위의 산비둘기는 
그리워라~ 그리워라(꾸우꾸꾸)
임 부르는 노래로 자장가를 대신한다. 

편백향기 날리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선객의 무거운 눈꺼풀 어이 이기리오..

편백나무 아래
고운 이와 취하는 춘몽이라.
천년의 긴 시공도 가는 길을 멈추더라.. 남 백
 


이 인연공덕으로 모두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