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전에 애굽 왕 바로가 올라와서 게셀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그 성읍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죽이고 그 성읍을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더니,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또 바알랏과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몰과 자기에게 있는 모든 국고성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가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 중 남아 있는 모든 사람,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못하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을 솔로몬이 노예로 역군을 삼아 오늘까지 이르렀으되, 다만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은 군사와 그 신하와 고관과 대장이며 병거와 마병의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솔로몬에게 일을 감독하는 우두머리 오백오십 명이 있어 일하는 백성을 다스렸더라. 바로의 딸이 다윗 성에서부터 올라와 솔로몬이 그를 위하여 건축한 궁에 이를 때에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였더라.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위에 해마다 세 번씩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또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에 분향하니라 이에 성전 짓는 일을 마치니라. 솔로몬 왕이 에돔 땅 홍해 물 가의 엘롯 근처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지은지라. 히람이 자기 종 곧 바다에 익숙한 사공들을 솔로몬의 종과 함께 그 배로 보내매, 그들이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얻고 솔로몬 왕에게로 가져왔더라.” (열왕기상 9장 15절에서 28절 말씀)
솔로몬의 업적들이 길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먼저 솔로몬은 건축 공사를 많이 일으켰습니다. 성전과 왕궁 건축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기타 요새들, 곡식을 저장할 성읍들을 건축했습니다. 그것들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마어마한 인력과 돈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일단 일꾼들은 가나안 족속들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군대나 노동 지휘관으로 일했습니다.
또한 솔로몬은 해상 무역을 시도합니다. 농경과 목축이 주산업이었던 이스라엘이 그 영역을 해외무역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오빌에서 (정확한 위치를 모릅니다) 금을 420달란트, 즉 약 16톤이나 벌어왔다고 합니다. 이 금으로 건축비용을 충당한 것 같습니다.
솔로몬의 업적에 관한 정점은 매년 세번씩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하나님께서 명한 유월절, 칠칠절(오순절), 장막절(초막절)을 지켰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국방도 튼튼히 했고, 국가의 부를 증대시켰으며 제사제도도 확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모습들 안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잠재하고 있습니다. 일단 바로와 바로의 딸이 등장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나라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결혼했을 것이고 그 목적을 달성했지만 그로 인해 나중에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또한 건축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동원한 것도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가나안 족속들을 동원했다고는 하지만 그들을 감독하기 위해서 어쨌든 이스라엘 사람들도 동원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 10지파가 르호보암에게 가서 '당신의 아버지가 너무 많은 멍에를 무겁게 했다'고 불평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모습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이 겉으로 보이는 부귀영화에는 축복과 더불어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축복을 누리되 위험요소들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지지는 않았는지,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예배의 감격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하나님께 조용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