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대의 야산을 헤매고 다니다보니 어디에서도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땐 순전히 주관적 판단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렇게 짐작하고 올린 산이 곡산(曲山 96.6m)과 똥뫼산이다.
곡산의 한자는 아랫마을 곡용(曲龍)에서 따왔다.
마을 뒷산의 산세가 용의 형세여서 생긴 이름이라는데, 거기다 곡용(曲龍)이니 그 용트림이 짐작이 간다.
100m도 되지 않는 야산에 용트림(曲)하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덧씌웠으니 신분상승이 되었고, ‘해안둘레길’과 연동하니 아주 그럴싸한 이름이 되었다.
해안둘레길에서 만난 사람은 ‘골 곡(谷)’자를 쓴다고 하였지만 그 어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고성읍 남쪽에 있는 남산공원(南山公園)은 고성군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도심공원으로 아주 잘 꾸며져 있다.
통영지맥이 지나는 100m남짓의 산이지만 2층 팔각정인 남산정(南山亭)에 오르면 고성만과 고성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전문 육상선수들의 동계훈련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똥뫼산(약 11m)은 우리 민초들이 불렀던 아주 친근한 이름으로 다음카카오에만 그 이름이 보인다.
남산 남릉 끝자락이 고성만(固城灣)에 잠길 즈음 1010번 지방도 건너 살짝 솟은 봉이 똥뫼산이다.
요즘에는 표현마저도 쉽지 않지만 산의 생김새가 마치 ‘똥덩어리’를 닮아 ‘똥뫼(똥산)’가 된 것.
바다에 접한(해발) 봉이라 그 높이를 실측할 수도 있으니 아마도 내가 오른 유명(有名)의 산 중에서 제일 낮은 봉이리라.
급한 일을 대강 마친 뒤라 출발이 늦었고, 난이도는 그것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좌측이 곡산이고, 우측이 오동산과 당박먼당산<☞ https://blog.daum.net/bok-hyun/1048>
파일
좀 더 크게.
6.47에 천천히 3시간 반쯤 걸렸다.
고도표
<산길샘>
네비엔 '오션스파호텔' 또는 '고성읍 신월로 60', 고성읍 신월리 589'를 입력하여 적당한 곳에 차를 댔다.
호텔 인근에는 여의치 못해 조금 지나쳐 '계림고기나라' 근처 도로폭이 넓은 곳에서 원점회귀를 이룰 것.
조금 오르자 Y로. 좌측 택지를 조성 중인 방향...
농가를 지나게 된다.
농가 맞은 편 공사 중인 곳으로 오래된 옛임도가 보여 그곳으로 올랐더니... <더 진행하다 길을 찾는 게 좋았을 것>
땡~ 임도는 골짜기를 만나면서 끝이난다. 되내려갈까 하다가 좌측 능선으로 붙기로 하고...
공사장을 거슬러 숲속으로 진입하니...
무덤이 나온다.
이후 지능이 늘 그러하듯 연이은 무덤들이 나오고...
무덤과 무덤들을 건너...
마지막 무덤.
이후... <표식기는 '부산 산미인산악회>
제법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더니...
능선 갈림길에 닿는다.
두루뭉실한 봉우리. 산꾼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고성군묘지관리대행'의 붉은 표지기만이 정상을 지키고 섰다.
'曲山 96.6'을 급조한 뒤 서명을 하여 걸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
삼각점이 있는 지점이 곡산 정상이고, 또 '준·희'님의 푯말이 달려있어야 했다.
경황이 없어 엉뚱한 곳에다 표지기를 걸었으니 '자다가 봉창 두드린 격'.
하산은 뚜렷한 능선의 윤곽이 없어 등로 우측으로 조금 휘어져 내려간 듯 '김해 김씨 묘'.
임도에 내려서니 바로 위에 임도끝이 보인다.
<내려다 본 모습> 올라와 보니 파란색 물탱크가 있고, 등로는 물탱크 뒤로 희미하게 뚫려 있었다.
내가 내려선 지점은 여기서부터 1~20m 아래이고, 눈으로 확인한 등로는 화살표.
임도를 따르다 고성만을 조망한다. 칡뿌리처럼 길게 생긴 반도 끄트머리에 동그랗게 부채섬이 떠있다.바다건너는 통영 매봉산과 봉화산.
세멘트포장 임도. 민가가 나오고 바다가 지척이니 이쯤에서 하산이 완료될 줄 알았다.
철판 휀스가 길을 막았다. 휀스를 따라 더듬어 내려가 보았지만...
지붕 뒤로 절개지여서 되올라왔다.
고추밭으로도 길을 찾아보았으나 온통 울타리.
두 번을 빙빙 돌다 붉은 황토가 드러난 휀스 위로 올라가 보았다.
휀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휀스 바깥이 내려다 보인다. 석축은 바로 내려설 수가 없어...
우측 휀스 옆으로 내려섰다.
휀스를 벗어난 곳은 택지로 포장길이 올라와 있는 곳.
우측으로 아까의 휀스를 살펴보니...
아주 널따란 공간을 에워싸고 있으니 사유지(황토벽돌) 영역표시인 것.
내가 휀스 제일 윗부분을 돌아 넘어온 지점.
그러니까 아까 나는 황토벽돌공장 에리어 안에 갇혀 있은 것.
거기다 산을 내려가는 중이니 자꾸만 본능적으로 아래를 지향하게 된 것.
이럴 때 하는 방법이 우회라는 걸 아까는 왜 몰랐을까.
포장 임도까지 나있는 진입로를 사유지라고 막아버렸으니 아무래도 지나쳐 보인다.
이제 해지개의 곡용(曲龍)은 어디로 용트림하며 승천할 것인가?
클라식 음악이 은은히 들리는 여기는 '포르투나'카페.
길가에 포르투나 카페 방향의 안내판.
길이 끊겨 내려오지 못한 곳을 올려다보니 황토벽돌공장.
한방 황토벽돌.
여긴 왕새우가 유명.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는 해산물을 파는 외식업들이 즐비하다.
여기가 곡용(曲龍). 곡산의 이름을 가져온 곳이다.
이정표엔 '남파랑길'이 지나고, 그 길이 곧 '해지개 해안둘레갈'이며 남산공원 오토캠핑장가는 길.
좌측 해안을 따라 길다랗게 데크로드가 보인다.
좌측 끄트머리에서...
진행방향의 데크. 이 길이 '해지개 해안둘레길'인 갑다.
아까 좌측 끝지점에 있는 무명동산 아래에 하트가 모여있는 데크를 살짝 당겼더니...
참 그럴싸하다.
벽화감상이 끝나자마자...
사각정자 쉼터. 난 이 정자에서 남은 매실주와 요기를 하였다. 한결 느긋해지는 마음.
눈 끝에 짐작되는 육교와 남산 팔각정을 당겨 보았더니...
그 모습이 분명하다.
오션스타호텔의 해지개 해산물 요리 전문점.
해지개다리 데크 바깥으로 벗어나...
다리 입구 데크에서 '오션스파호텔'을 쳐다본다.
그리고 '해지개다리'. 다리 끄트머리에 남산이 보인다.
당겨본 육교.
돌아본 해지개 해안 둘레길 데크와 곡산.
내가 들머리로 삼은 곳.
정식 명칭 '고성만 해지개 해안둘레길'의 안내판.
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나서 지은 이름이란다.
고성군 관광안내도.
파일.
계속되는 데크.
그 끄트머리에 이름도 별난 '똥뫼산'이 보인다.
돌아보는 '해지개 해안둘레길'과 그 사이로 불끈 솟은 눈에 익은 벽방산.
우측엔 두루뭉실한 곡산.
해발에서 바로 오른 똥뫼산 정상은 체육시설로 꾸며져 있다.
그 한쪽 끄트머리에 서명한 '똥뫼산' 표지기를 걸었다. 높이는 대강.
똥뫼산에서 내려다보는 '1010 지방도' 건너 남산 들머리.
안내판엔 남산공원 산책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고. 소위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야지매트 깔린 산책길.
고성사람치고 남산공원 가보지 않은 사람 없으리라. 길이 빤질빤질.
아까부터 보아온 육교(남산교)를 건넌다.
육교에서 내려다 보는 33번 국도.
널따란 산책길.
뒷짐지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야 제맛일 것.
한쪽 데크를 살짝 들어가 보았더니 연꽃핀 팔각정.
남산꼭대기에 아주 그럴싸하게 지어진 2층 팔각정자.
중국 내음이 물씬 나는 건 나만의 단상일까?
현판은 '남산정(南山亭)'.
글쓴이는 오당(梧堂) 선생.
오당 방덕자 선생은 고성출신 서예가로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이자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경남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이다.
남산정에서의 벽방산과 천계산 조망.
부채섬과 바다건너 통영.
100m대의 남산공원은 품이 아주 넓어 부산의 용두산공원을 닮았다.
음용수대에서 한 바가지 물을 마신 뒤...
Gps를 확인하여 통영지맥을 따른다.
통영지맥을 내려서다 볼아본 모습.
남산에서 내려서는 통영지맥은 명당인 듯 온통 묘지가 조성돼 있다.
무덤이 줄지어 선 산길을...
따라...
33번 국도에 내려선다.
국도에서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본 모습.
국도에 내려선 뒤 좌측으로 200여m 진행하다...
굴다리가 지나는 곳에서 도로 아래로 내려선다.
펜스를 넘으면 임도가 개설되고 있어...
아래로 쉽게 내려설 수 있다. 도로에 선 표지판을...
당겨 보았더니 신월IC다..
흰색 화살표가 동선.
신부마을에서...
해지개다리가 있는 갯벌을 바라본다.
옛날 고향을 떠났다가도 살기가 어려워지면 다시 갯벌이 있는 고향을 찾았다고 한다.이 갯벌이 먹여 살렸기 때문.
바다노을과 해지개 야경이 아름다운 신부(新扶)마을 안내판.
똥뫼산 아래에서 만난 여성이 '늘봄 김숙선' 선생인 듯.
선생이 다른 사람과 나누는 얘기에...
"내가 신부마을 공원을 꾸몄어요. 내 나이 지금 일흔 다섯. 서울 가서 공부한 것외는 예서 나고 자랐죠."
아까는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이 시비를 보면서 감이 잡힌다.
이쯤되면 자랑도 하고 싶었겠지.
나는 곡산의 유래를 묻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는 잡을 수 없었다.
아까 건너 올 때는 해지개 다리, 돌아갈 때는 도로. 들머리로 삼은 '계림 고기나라'가 보인다.
계림고기나라 우측 화살표로 올랐다가 회귀하였다.
어머니가 사용하던 손수건을 달고 나왔다가 그만 산에서 분실하였다.
흙범벅이 되어 낙엽더미에 나딩구는 어머니의 손수건이 자꾸만 떠올라 다시 산에 올랐으나 찾지 못했다.
이를 어쩌랴.
그때 걸려온 경기도 용인시로 시집간 우리 큰딸의 전화.
"아빠, 어디고?"
"산에서 내려왔다."
"뭐 시켜주까?"
"아니 놔줘라. 회시켜 놔라고 했다."
그랬는데 가게에 도착하니 사또곰배상이 도착돼 있다.
진해 중앙시장이 생선회 전문시장이지만 이 일본식 요리는 석동에서 배달된 것이란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주문을 하고, 3~4km 거리의 요리집에서 배달을 해주니 세상 '참 좋은 세상'이다.
"맛?"
"원 맨 짭짭 투 맨 다이 아이 돈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