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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金剛) 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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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도반 미주지부 스크랩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극락세계 (봉황당 & 청수사)
香象 추천 0 조회 95 16.09.04 20:5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극락세계

                                      기요미즈테라

                                 Kiyomizu Temple in Kyoto, Japan 기요미즈테라
기요미즈테라

하늘에 걸친 듯한 건물, 빼어난 전망, 아름다운 정원, 우아한 탑. 봄과 가을의 정취는 물론 여름과 겨울의 풍광, 심지어 야경까지 모두 끌어안는 기요미즈테라는 한 폭의 동양화이자 극락세계이다.

 

일본 역사의 고풍스런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교토는 간무천황이 중국의 장안을 본 떠 23제곱킬로미터 면적에 같은 크기의 1200개 구역으로 나누어 건설한 도시이다. 794년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400년 동안 헤이안시대의 국정 중심지로 번영했다. 그러나 1192년 무사계급인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마쿠라에 최초의 막부(幕府, 바쿠후)를 설치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천황은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쇼군(장군)이 권력을 잡는 시대가 되면서 교토는 정치적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더욱이 도쿠가와 가문이 패권을 거머쥐고 에도(도쿄)에 막부를 설치하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7)가 열리면서 정치의 중심은 에도로 옮겨지게 된다. 이후 1868년 메이지유신(明治維新)과 함께 도쿄가 정식으로 수도가 되었지만 교토는 여전히 문화와 상업의 중심지이고 시가 · 문학 · 종교의 풍부한 전통을 갖고 있다.

장안성을 본뜬 교토는 철저한 도시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궁성 안에는 천황의 거처뿐만 아니라 정부와 관련 기관 건물이 들어섰고 장인과 상인을 위한 시장도 만들었으며 귀족들은 지위에 따라 일정한 필지를 할당받았다. 그러나 교토는 수많은 화재와 내전으로 끊임없이 파괴되고 재건되었다. 특히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의 종말을 고한 오닌의 난(1467~1477) 이후 전개된 전국시대의 여파로 교토의 황궁과 도시 대부분이 파괴된 적도 있었다. 현재 교토에 들어선 건물 대부분은 에도시대에 건설된 것이다. 하지만 도로의 구획은 아직도 고대 도시의 흔적을 뚜렷이 느끼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도 다행스럽게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교토는 오늘날까지 12세기 일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일본 국보 20퍼센트, 중요문화재 15퍼센트를 갖고 있다. 1994년에는 〈고대 교토의 역사 기념물〉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은 총 17곳으로 사찰 13개소, 신사 3개소, 성 1개소이다.

교토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헤이안시대에 만들어진 유산 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뵤도인(平等院)과 기요미즈테라(淸水寺)이다. 우지강 서안에 세워진 뵤도인은 원래 저택이었지만 1052년 후지와라노 미치나가가 세상을 떠난 후 사당으로 변형되었고 정토(淨土)에 있는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묘사했다. 이 건물은 중앙 홀과 양옆으로 돌출된 주랑으로 구성됐는데 주랑의 끝이 약간 꺾이면서 호숫가로 이어진다. 언뜻 보면 날개를 펼친 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사당은 썩거나 불에 타기 쉬운 목조 건물이다. 지진과 내란이 잦았음에도 오랜 세월 동안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본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뵤도인

새가 날개를 펼치고 막 연못을 떠나려는 듯한 느낌이다. 봉황당 지붕에 있는 봉황과 뵤도인은 일본 화폐에도 등장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고 2007년 7월 7일 발표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의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일본 유산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요미즈테라는 창건 설화를 갖고 있다.

778년 나라(奈良)에서 온 승려 현심[賢心, 추후에 엔친(延鎭)]이 꿈에서 계시를 받고 오토와야마(音羽山)에 도착했다. 이곳 암자에는 수백 년에 걸쳐 수행을 계속해오던 교우에이(行叡)라는 이름의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엔친에게 자신은 지금부터 동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니 뒤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엔친은 암자를 짓고 수행에 열중했는데 어느 날 한 명의 무사가 방문했다. 그의 이름은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인데 그는 임신한 부인 미요시 다카코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사슴의 생피가 좋다는 말을 듣고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엔친은 살생을 금하고 부인의 순산을 기원했다. 덕분에 무사히 자식을 얻은 다무라마로는 엔친에게 깊이 귀의하여 기요미즈테라를 건립하고 십일면관음입상(十一面觀音立像) · 협사인지장보살 · 비사문천상을 안치했다.

십일면관음입상

목조 불상으로 헤이안시대에 만들어졌다.

 

13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기요미즈테라는 원래 기타카논지(北觀音寺)라고 했다가 오토와야마(音羽山)에서 내려오는 물이 맑아 기요미즈테라(淸水寺, 물 맑은 사원)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법상종(法相宗)의 총본산으로 말사(末寺)나 단가(檀家)도 갖지 않은 기요미즈테라는 일종일산일사(一宗一山一寺)의 대본산이다. 본당이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경내 유물 15건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꽃이 피어도 좋고 낙엽이 져도 좋고 눈이 와도 좋은 곳이 기요미즈테라이다.

 

법상종의 근본은 ‘유식(唯識, 일체의 사물은 마음의 구현이며 마음이 유일한 실재라는 화엄경의 중심 사상)’이다. 모든 사상은 유심의 활동으로 만들어낸 영상이고 마음의 활동을 규명하려고 하는 가르침이다. 법상종의 교리는 당대 일본인들의 정신세계에 심오한 영향을 끼쳐 신분이 높은 사람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추종자들을 모았다. 특히 미요시 다카코의 순산을 기원했다는 창건 유래가 있어서인지 기요미즈테라에는 특히 여인들의 참배로 붐볐다.

밤에 보는 기요미즈테라의 정원

 

기요미즈테라의 입구에 두 개의 문이 있는데 앞의 것이 니오몬(인왕문), 뒤의 것이 니시몬(西門)이다. 니오몬 기둥에 귀를 기우리면 멀리 떨어진 기둥 근처에서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 기둥을 쓰다듬으면 귀가 좋아지고 좋은 소리만 듣는다는 전설이 있다. 니시몬은 일본에서 보기 드물게 단청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에 니오몬이 있고, 그 뒤가 니시몬

니시몬 뒤에는 삼중탑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기요미즈테라에서 가장 유명한 본당(本堂)은 본존십일면천수관음상을 모시고 있는데 지금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언덕 앞으로 10미터 돌출되어 있는 본당을 15미터의 느티나무 기둥 139개가 받치도록 설계했고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기요미즈테라에 온 사람들이 가장 크게 경탄하는 부분이다. 언덕 위로 돌출된 본당 마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1995년 교토의 대지진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요미즈테라의 본당

거대한 지붕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건물로 일본 국보이다.

 

본당 마루에는 무대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예전에 십일면천수관음 앞에서 춤을 추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바닥의 나무판은 20~30년마다 한 번씩 교체한다고 한다. 한편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각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관음보살께 필사의 각오로 기도하라. 그러면 관음보살이 보살핀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할 때는 죽기를 각오하고 매진하라는 의미이다. 본당 지붕은 노송나무 껍질을 겹겹이 켜서 만들었는데 십일면관음보살을 상징한다.

언덕 위로 돌출된 본당 마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본당 마루에는 무대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예전에 십일면천수관음 앞에서 춤을 추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본당 지붕은 노송나무 껍질을 겹겹이 켜서 만들었는데 십일면관음보살을 상징한다.

 

지슈진자

본당 앞에는 이런 돌 두 개가 있는데 눈을 감고 한쪽 돌에서 출발해 다른 돌에 무사히 닿으면 원하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한다.

 

기요미즈테라 본당 앞에는 지슈진자(地主神社)라는 사랑점을 보는 돌(love stone) 두 개가 18미터의 거리를 두고 서 있는데 미국 원자물리학자의 연구에 의해 아주 오래된 유물임이 밝혀졌다. 눈을 감고 한쪽 돌에서 출발해 다른 쪽 돌에 무사히 닿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곳에는 수많은 부적이 붙어 있다.

본당 아래로는 오토와야마(音羽山)에서 내려온 물이 세 갈래로 흐르는데 각 갈래의 물을 기다란 국자로 받아 마시면 연애 · 학문 · 건강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합격기원’ 등의 소원을 비는 국자를 사용하려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세 갈래 중에서 두 갈래의 물을 선택해야 하는데 세 갈래의 물을 모두 마시면 욕심이 많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 갈래 중 어느 물을 택하느냐를 놓고 고민한다.

연애 · 학문 · 건강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해 오토와야마의 물을 마시는 사람들

 

기요미즈테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은 선물가게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고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서울의 명동거리 뺨칠 만큼 걷기가 어렵다. 기요미즈테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400만 명 이상으로 연간 교토를 들르는 관광객 4800만 명 중 거의 10퍼센트에 이른다.

기요미즈테라가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도록 투표할 것을 권유하는 포스터가 교토 골목 곳곳에 붙어 있다.

 

경내를 빙 둘러보다 보면 서쪽에 교토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 무렵에는 니시야마(西山)로 지는 새빨간 석양에 매혹된다. 일찍이 구제를 바라고 찾아온 사람들은 이 저녁 경치 앞에 보타락 세계를 현실로 경험하고 경건한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기요미즈테라의 관음에게 현세 육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내세의 극락왕생을 부탁하는 것이다.

이종호 전체항목 집필자 소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Dr. Ing.)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과학국가박사(Dr. d'Etat es Science) 학위를 취득했다. 〈과학기술처〉의 해외유치과학자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에서 태양에너지 발전 및 상변화 에너지 저장 등을 연구했으며 유학시절 프랑스 문부성이 수여하는 우수논문 제출상을 비롯해 과학기술처장관상, 태양에너지학회상,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다

 

세계 불가사의 여행 저자현암사 편집부 | 출판사북카라반 전체항목 도서 소개

인간의 열정이 남긴 불멸의 흔적을 따라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여행을 떠난다! 필론이 선택한 세계 7대 불가사의부터 최근 선정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그리고 그 후보 유적을 따라 추적한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산재해 있는 역사유적을 생생하게 체험해보자

 

from Daum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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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04 23:45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 16.09.05 21:19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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