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로스쿨 설립 후 법학과 모집정원을 흡수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신설했던 자유전공학부가 폐지되는 추세다. 자유전공학부가 그 취지와 달리 상경계열 진학의 또 다른 경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세대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66%가
경영·
경제 전공을 선택했고, 고려대는 79%가 경영·경제·
회계 전공으로 쏠렸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851명(5년 누계) 중 334명이 경영(147명)과 경제(187명) 전공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1년간 전공탐색 기회를 통해 잠재된 재능을 전공으로 연결한다는 본래 취지가 취업에 유리한 현실적인 선택 앞에 무력화된 것이다.
과거에는 문과 출신의 상위권 학생들이 경영이냐 법학이냐를 놓고 고심하기도 했지만, 전국 상위 25개 대학의 법학과가 로스쿨로 전환하면서 학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후, 상경계열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또한 과거 경영·경제·무역·회계 등으로 획일화되어 있던 상경계열 전공이 세부적으로 다양화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그래서 상경계열을 △회계·세무 △
외식·
관광경영 △경영·국제통상의 순으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내신 중심으로 신입생 뽑아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은
수시모집서 논술중심 전형
지난 4월 실시된 공인
회계사 1차 시험에는 모두 9천601명이 응시해 789명(8.2%)이 합격했다. 그리고 630명을 선발하는 같은 달 세무사 시험에는 8천350명이 응시해 1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무사는 학력·전공제한이 없으나, 공인회계사는 대학에서 경영학, 세무학,
회계학, 경제학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해야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참고로 공인회계사는 회계감사,
경영자문과 함께 세무업무까지 병행할 수 있다. 2007년에 1만 187명이었던 공인회계사는 2012년 기준 1만 4천896명으로 46.3% 증가했고, 2020년에는 2만 1천6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회계·세무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회계·세무학과 등 다양한 진학 경로가 있으나, 거의 모든 대학에 경영·경제전공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회계·세무학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표에 나와 있듯이 부·울·경지역에서는 모두 8개 대학의 회계·세무학과가 매년 470명을 선발하고 있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논술 중심 전형을 채택하는 반면 부·울·경지역 대학들은 내신 중심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내신은 다소 약하지만 논술과
수능에 강점이 있다면 수도권 대학에 과감히 도전하는 지원전략이 바람직하다.(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자 배출 순위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서울지역 대학들이다.)
오태환㈜
마이다스 교육 컨설팅대표 컨설턴트
기사원문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0529000026#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