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 또래의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는편이다.젊었을때도 그랬고 7순이 넘은 지금도 그렇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인생을 살면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범위는 참으로 보잘 것이 없다.고작 신변에 대한 걱정과 생활과 관계된 잡다한 것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나보다 먼저 살다간 분들의 소설과 시와 문학을 대하면 그들과 소통이 되고 친구가 될수가 있어서 참으로 좋다.나이가 들면 친구도 지인도 모두가 잊혀지고 과거의 사람들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기에 독서란 바로 나의 잃어버린 부분을 채워주고 내 보잘것없는 배움과 생활을 좁다한 환경에서 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남의 쓴 책이라고, 활자화가됐다고 모두가 좋은 것은 아니다.젊어서는 실적을 쌓기 위해 남들이 많이 본다는 어려운 책들을 접했으나 이 책들은 지금 그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도 없다.
번듯한 서점에서는 책값이 비싸서 내 수입갖고서는(거의 없음) 많은 책을 볼수가 없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중고서적을 싸게 사서 읽는 것이었다. 도서관에 가서 빌려보려고 했으나 반납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청계천 7가 아직도 몇남은 중고서거점에가서 사보았으나 이곳은 정가도 매겨져 있지 않고 손님을 보고 그 사람이 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선지 터무니 없는 값을 매긴다.동네 헌책방이 생겨서 거기가서 책을 사다 읽었는데 그 곳은 책을 저울에 달아판다.무게가 많이 나가면 책값이 비싸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헐하다.대부분 낙서가 지저분하게 쓰여져 있고 청결치 못한데다가 책을 저울에 달아서 파는 것이 맘이 내키지 않아 거긴 거래를 끊었다.책이란 고기 나 고구마를 달아서 파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함량의 가치인데 책방 주인의 사고가 맘에 들지가 않았다.
내 나이에는 골치아픈 철학이나 현학적인 문구로 쓰여진 어려운 문학작품보다 흥미있는 추리 소설이 좋다는 생각이다.마침 부천역앞에 알라딘이란 중고서점이 생겨서 거길 나흘에 한번 가 사다본다.조금 철이 지난책들이지만 보존상태가 좋고 책값이 원가의 삼분지 일이라서 헐하게 책을 구입해 읽는다 읽은 책을 누구에세 주고 싶은데 그 대상이 거의 없다.나차럼 책을 생명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희귀하기 때문이다. 사흘에 한번 꼴로 책을 읽으니까 그동안 읽은 책이 수천권은 족할 것이다.책이 없으면 웬일인지 불안하다. 마치 핸드폰을 놓고 나왔을때처럼 그런 마음이 든다.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만남보다 그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내겐 큰 즐거움이다.
전철안에서 앉아서 갈때는 책을 읽는다.물론 노안(老眼)이라 돋보기를 쓴다.몇년전 호주 갈때 열두시간동안에 초한지(礎漢志)상중하권을 모두 읽었다.터키 갈때 열두시간 동안 ㄴ마관중의 삼국지 연의(演義)를 모두 읽었다.사람을 대할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들의 인격구분이 확연하게 나타난다.생전에 책 한권 읽지 않은 부자보담 천권의 책을 읽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
책읽는 시간은 결코 죽은 시간이 아니다.책의 저자(著者)들과함께 그들이 가졌던 과거와 연관짓는 현재의 즐거움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한참을 뵈올수가 없어서 ㅡㅡ 설마했는데 안심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