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포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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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찰 도량에 포대화상包袋和尙이 모셔져 있는 곳이 많다. 포대화상은 뚱뚱한 몸집에 큰 배를 내밀고, 늘 웃음을 띠고 있으며, 등에 포대[걸망]를 짊어지고 있다. 필자도 차 마시는 테이블 위에 모셔두고 차를 마시는데, 의미를 부여해서가 아니라 ‘희망’의 아이콘으로 생각해서다. 포대화상은 중생이 그 어떤 것을 요구하든 포대에서 돈이든 과자이든 물건이든 꺼내서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다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대화상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미륵부처라고 명명한다. 중국 사찰의 99%가 포대화상이 모셔져 있다. 사찰 일주문에 모셔진 경우도 있지만, 승려 대중이 많은 사찰에서는 공양간 중간에 모신다. 점심 공양 때는 입승스님이 포대화상에 예 올리는 의식을 치룬 뒤에 대중이 공양한다. 그 사찰의 상주대중이 편안하게 공양하며,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호위해주는 호법 신장 의미로 보였다. 이는 필자가 중국 사찰을 순례하면서 느낀 점이다. 또 하나의 변화라면, 10여년 전에 중국에서 봤던 포대화상과 근자의 포대화상에는 변화가 있다. 특히 관광 상품으로 나온 포대화상은 한결같이 돈을 들고 있거나 황금을 들고 있다. 이런 변화에서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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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포대화상은 어떤 분인가? 화신이 아니라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였다. 포대화상은 당나라 말기, 절강성浙江省 봉화현奉化縣의 승려 계차(契此, ?∼917)이다. 계차 스님은 늘 길에서 생활하며, 하늘을 이불 삼아 길에서 잠을 청했고, 저자거리에서 중생들과 함께 한 보살이다. 또 계차스님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날씨를 물으면, 답변해주어 농부들이 대처했고, 홍수가 날 것을 예상해 사람들이 난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계차스님이 열반한 후에 계차의 고향인 봉화현에서 그를 미륵으로 떠받들었는데, 미륵불교의 발상지가 바로 계차스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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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포대화상을 거론하는 것은 한국불교에서 전법의 롤모델로 포대화상을 이미지화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다. 근자 한국불교 대표 종파인 조계종에서 ‘성불하십시오’가 아닌 ‘전법傳法하자’는 말로 바꿔야 한다며, 포교에 고조되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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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찰 벽화에 십우도가 그려져 있는데, 열번 째 그림이 포대화상을 모델로 한다. 십우도란 소는 번뇌를 상징하고, 목동은 선자禪者를 비유해 깨달음을 향해 나가는 여정을 10가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행자가 고군분투해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단계가 아홉 번째인 반본환원返本還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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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홉 번째[반본환원] 다음 열 번째가 입전수수入纏垂手이다. 마지막 그림인 입전수수는 포대화상과 동자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이다. 입전수수는 수행자가 정각을 이룬 뒤에 고요한 곳에서 해탈 경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 속으로 들어가 중생과 함께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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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객들이 애독하는 자각 종색의 『좌선의坐禪儀』 첫머리에서도 “무릇 반야를 배우는 보살은 먼저 대비심을 일으켜 큰 서원을 세우고, 삼매를 닦되 중생을 제도할 것이요, 자기만을 위해서는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또한 <유마경>의 무주열반無住涅槃 사상이 나타나 있는데, 깨달음에 도달한 뒤에 열반 세계에 안주해 해탈의 기쁨을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바세계에서 와서 중생과 함께한다는 대비大悲 사상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입전수수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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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불교가 선禪을 위주로 하다 보니, 전법에 눈을 돌리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런데 근자 들어 한국불교 어느 종파나 전법이 강조되면서 중생 교화에 마음 기울이고 있다. 불교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포대화상을 롤모델 삼아 열심히 전법하면 어떨까?☘!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포대화상의 풍만한 몸집과 환한미소에
마음이 푸근함을 느꼈습니다.
복을 나누면서 중생제도 하시는 화신으로 미륵부처님이십니다.
_()_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